유성우流星雨의 침묵
지붕만은 소낙비로
만든 집에서 살고 싶었다
마른장마 끝
비에 젖고 싶어 내려간 남도 바닷가
시간이 된 뭇별 사이로 쏟아지는 유성우가
바람으로 전하는 말
네 분노의 비밀을 안다
끝내 말해주지 않아도
허황한 집으로 올라올 때
이유는 탐욕이다
탐욕과 분노로
씨줄과 날줄을 짠다면
해결은 ‘침묵과 시간을 버림’이었다
석 달 열흘만 비 내려준다면
남도 천 리길 또 가도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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