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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가을의 축제/도봉별곡

가을의 축제

 

 

 

가을의 축제가 끝 난 후

나뭇잎의 잔해는 시체 같아도

유럽 먼 나라의 혁명 후 남은 잎에는 꽃이라도 피었지

잎들 태우고

남은 재에서 절정을 볼까

절망이야 한갓 껍데기

 

남은 것은 길고 지루한 겨울 하늘과 성긴 눈발뿐이어도

그대에게 가는 길 무너져도

먼 길 돌아갈 때까지

껍데기를 거름 삼아 필 꽃들

 

그대 자유와 공화와 사회민주주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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