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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시인의 섬

시인의 섬

 

 

 

시인의 밤은 너무 깊어

언제 새벽이 깰지 모른다

 

어떤 이는 고행이라 하고

신선놀음이라고도 하지만

정작

그는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맹물로 쓴다

 

시 한 편에 4만 원인 시절에

차라리 갯가에 나가

바지락을 캐겠다며 섬으로 간

시인은 바지락이 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세월이 흐르니

바람도 시가 되어 불고

바다는 더 큰 시로 출렁거리더라

섬사람이야말로 완전한 시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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