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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시를 쓰는 이유

시를 쓰는 이유

 

 

 

혼돈의 이기적인 시대에

간혹

시를 쓰는 이유는

숨 막히는 한여름 시원한 소낙비를 뿌리는 일이다

 

매일 시를 읽는 이유는

욕심으로 채워져 무거워진 삶 버리는 일이다

 

매주 산에 오르며 시를 외우는 이유는

간절한 삶 채우는 일이다

 

새벽에 시를 고르고

아침에 시를 내어놓는 이유는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는 일이다

 

우리가 시를 자유 희망 사랑 위로라고 부르고 안타까움이라는 황사와 더불어 내리는 비를 갈등이라고 이름 짓고 안개비 앞을 가려 갈 길 분간 어려울 때 하늘에게 시를 바치는 것은 해 뜨면 사라지는 안개를 닮는 일이다

 

그것들 모두

오뉴월 긴 가뭄에

가슴을 채워주는 단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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