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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찰나와 억겁 사이에서

 

찰나와 억겁 사이에서

 

 

 

순간이 벌떼같이 모여 시간을 이룬다

하루는 하늘로 올라 해가 되고

한 달은 그믐달 되었다가 보름달도 된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은 뭇별이 되어 길라잡이 되어주나

 

찰나는 1/1200초

마음은 한 찰나에 구백 번 바꾸나니

마음이랄 거 없네

 

백팔 번뇌 만 번 곱하고 나누니

찰나와 억겁 둘이 아니다

 

소멸과 생성처럼

끊임없이 반짝이는 인연 앞에서

임 그리는 마음 둘 데 없었던

옛 시인의 한탄은

한여름

부랑浮浪의 뜬구름 앞

흩어지는 마파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