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와 억겁 사이에서
순간이 벌떼같이 모여 시간을 이룬다
하루는 하늘로 올라 해가 되고
한 달은 그믐달 되었다가 보름달도 된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은 뭇별이 되어 길라잡이 되어주나
찰나는 1/1200초
마음은 한 찰나에 구백 번 바꾸나니
마음이랄 거 없네
백팔 번뇌 만 번 곱하고 나누니
찰나와 억겁 둘이 아니다
소멸과 생성처럼
끊임없이 반짝이는 인연 앞에서
임 그리는 마음 둘 데 없었던
옛 시인의 한탄은
한여름
부랑浮浪의 뜬구름 앞
흩어지는 마파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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