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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다산茶山 정약용의 동백꽃 / 도봉별곡

다산茶山 정약용의 동백꽃 / 도봉별곡

 

 

 

천리 유배길

다산을 사랑한 추백秋栢*꽃이 반긴다

 

늦겨울

봄눈 사랑삼아

겨울과 봄의 틈 곡우穀雨마다

우전차雨前茶 곁에 두고

17년의 억울抑鬱

서학西學이 죄이런가

 

월출산 새벽 그믐달 뜨면

억울抑鬱은 꽃이 되어

초당艸堂 위에 뿌려지고

 

도갑사 부도 옆에

봄 바람,

여름 비,

가을 달,

겨울 눈,

시우詩友* 있으니

마주보고

독소獨笑, 독소獨笑*, 홀로 웃으며

어찌

한잔 술에 취하지 않으리

 

서울徐菀* 가는

먼 해배解配길 춘백春栢*꽃 지고

동박새 울음으로 배웅한다

 

 

*추백秋栢 : 가을에 꽃 피우는 동백

*시우詩友 : 친구 같은 시

*독소獨笑 : 정약용의 시

*서울徐菀 : 서울의 한자

*춘백春栢 : 봄에 꽃 피우는 동백

 

*제1시집 <바람의 그림자>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