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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방패연 / 도봉별곡

방패연 / 도봉별곡

 

 

 

강화 외딴섬 석모도 보문사 가는 길

가을걷이 끝난 텅 빈 들판

풀 먹인 연줄에 목숨 걸고

방패연 되어 떠오른다

 

뚫린 가슴을 지나는 높하늬바람에

답답한 마음 풀리고

바다는 검은 태양빛 받아 은빛 물결

눈 시린 반짝임

 

점으로 보이는 것들에 연연하지 말자

며 바람 한 점에도 멀어져 가는

살아있는 것들

 

줄 끊겨 추락한들 어떠리

자유를 얻는다 생각하리

오름은 보름달과 가까워지기 위함이고

내려옴은 다시 올 수 있음을 희망하는 것

헛된 삶은 없다

 

멀리 날자

높게 날자

희망으로 날개짓하며

 

*제1시집 <바람의 그림자>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