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이러스 / 도봉별곡
힘든 봄, 4월의 바다
더 힘들어져도
모든 것은 그렇게 지나간다고 믿을 것
여태 그래 왔으니까
작다고 기죽지 말 것
작은 것은 아름답고 큰 것을 이기니까
죽음이 다가온다면
윤회 같은 허황한 것을 따지지 말며
새로운 세계로 여행 간다고 마음먹으면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남겨진 사람은 기도와 명상을 즐길 것
비우고 빨리 잊는 법을 가르쳐주니까
더 살다가
넘어지고 싶지 않으면 둥그렇게 살자
공은 굴러만 가니까
외로우면 시를 쓰자
인간이 신에게 말을 걸면 기도
신이 나에게 말을 걸면 신비
시는 내가 나 안의 나에게 말을 거는 것
나마스떼
슬퍼지면 시를 입에 물고 산에 오를 것
힘듦은 반이 되고
가슴에 담겨진 기쁨은 배가 되니까
나마스떼
모두가 잘 되기를 빌어라
그러면 너부터 그렇게 되리라
불행은 쉽게 줄고
행복은 더 빨리 퍼져간다
나마스떼
*나마스떼 :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인사드립니다. 히말라야 부근 사람들의 인사말
*제1시집 <바람의 그림자>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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