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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봄바람이 전하는 말 / 도봉별곡

봄바람이 전하는 말 / 도봉별곡

 

 

 

때때로 바람의 몸으로 태어나

가볍게 구름을 옮겨줘서 비를 뿌려주거나

간혹 파도를 일으켜 배를 엎거나 순풍에 돛 단 듯 빨리 가게 하거나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공간이 변할까

바다는 산이 되고 산은 바다가 되어

바람으로 하여

사람은 자유와 평등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이기적 유전자는 자리이타自利利他적 유전자로 바뀔까

우리는 아직 바람의 그림자를 보지 못하고 자연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

얼마나 많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야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위대한 봄이 올까

바람은 그 소원을 들어주고 화답을 해줄까

 

 

*제3시집 <방랑자의 노래>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