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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봄꽃의 첫사랑 / 도봉별곡

봄꽃의 첫사랑 / 도봉별곡

 

 

먼 나라
나무에 물오르고
첫사랑 꽃이 피었다가
봄꽃 떨어지며
한때 불우했던 노시인의 사랑은 가고
우리는 첫사랑의 불우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네
봄비는 울면서 내리고
벚나무는 꽃을 내린다
첫사랑의 기억은 사라지고
나의 잎은 파랗게 빛난다
사랑은 빛나는 것
그 나무는 열매를 맺지 않는다
첫사랑에
미안한 까닭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담아둘 수 없기 때문이다
꽃이 피어서 봄이 오는 것인가
봄이 와서 꽃이 필까

궁금해지는 봄날의 첫사랑 꿈

 

 

*제3시집 <방랑자의 노래>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