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까시나 / 道峰 김정남
스승은 두루채움이라 해석하고
나는 집중체라 생각한다
시각화視覺化*를 완성하기, 통렌수행*
뚫어지게 응시하며 동그라미의 의미를 분석한다
명상은 합리를 비우고 직관으로 하라는 허튼소리는
남산 위에 늘 푸른 저 소나무
색色은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수상행식受想行識은 보이지 않는 업으로 해체되어
발산과 수렴을 거듭하다가 끼리끼리 모여 색과 함께
인연생기因緣生起에 따라 새로운 오온五蘊을 형성한다
때가 되면 반복한다
*시각화 : 이미지화
*통렌수행 : 티벳 불교에 '통렌'이라는 명상법이 있다. 종교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그러므로 누구라도 할 수 있다.
'통렌(tongren)'은 우리말로 하면 '받아들이고 보내기‘의 뜻이라고 한다. 실제 통렌 명상을 하는 방법을 들어 보면 왜 '받아들이고 보내기'라는 명칭을 쓰는 지 이해가 될 것이다. 얼핏 보기엔 마치 타인과 세상을 위하는 명상 같지만 결국엔 자신을 위하는 명상이 되는 신비한 경우이다.
*제4시집 <방랑자의 노래>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