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如來의 역설, 비틀기의 미학 / 道峰 김정남
독일, 기괴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모르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고 했지만
나는 알기 위해 일부러 자주 실수를 한다
하여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여래의 니까야에서 훔쳐본
‘이전에는 나에게 자아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아가 없다’를 두고
비틀고 역설이라고 하고 오리발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따뜻한 언어를 모르는 까닭이다
언어의 인기척이라도 내야
관심을 가져주는 님이 있어
이별이라는 현상을 만나고 즐긴다
뇌가 1000억 개의 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끼리 시방삼세로 연결하면
200조 개의 신경연결접합줄기가 생기는데
그들끼리의 비밀언어를 누가 알아차릴까
여래는 그것을 인드라망의 보석이라고 했으니
여래의 미학은 차안과 피안 사이에 놓인 베다라니 강을 넘나드는 지혜다
*제4시집 <방랑자의 노래>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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