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경楞伽經 - 있는 그대로 보라 / 道峰 金定南
어리석은 자여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을 보는 것과 같아
문자 언어에 집착하는 자는 나를 보지 못한다
오늘 내가 말했으나
여래는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나니
언어와 분별을 떠나
자신이 집중하여 직접 체득하라
문자는 손가락에 지나지 않느니
이것을 자내증自內證이라 한다네
여래장사상과 아뢰야식을 결합하면
대승기신론이 나타나
유식을 배부르게 하나니
분별의 미혹을 벗어나
무분별에서 깨어나라
여래장도 무아도 유식도 일불승도 방편
달마가 부르니 원효가 답한다
혜가는 거짓말쟁이
자성 안에 모여 있는 것들
변계소집성은 망상 - 망유妄有
의타기성은 인연법 -가유假有
원성실성은 완성 -실유實有
모두 버리고 회삼귀일會三歸一하라
네 가지 선禪*도 버리고
누누이 쌓아온 습기를 안다면
집착에서 벗어나
응당
무분별의 경계에 닿는 지혜를 얻으리
모든 것은 원인과 조건들이 모여 생기고 이어지는 까닭에 ‘사물’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원인과 조건들이 ‘상대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네 가지 선법
우부소행선愚夫所行禪-어리석은 범부가 행하는 선
관찰의선觀察義禪-뜻을 관찰하는 선
반연여선攀緣如禪-진여를 생각하는 선
여래선如來禪-여래의 선
*제4시집 <방랑자의 노래>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