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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은둔의 땅 무스탕-히말라야에서 만난 붓다 / 道峰 金定南

은둔의 땅 무스탕-히말라야에서 만난 붓다 / 道峰 金定南

 

 

하늘과 맞닿은 곳 히말라야 구석

은둔의 땅 무스탕

이곳을 찾는 사람은 순례자 아니면

중공의 침략자

독립군은 목동으로 남았다

시간을 잊으면 기억도 잊는 법

남는 것 하나 붓다의 편안

전생의 업보를 이기지 못하는 마부는 술잔만 기울인다

술잔은 외롭지 않지만

마부는 지나온 마을의 소녀를 잊지 못한다

바람을 맞으며 견뎌온 길 위에서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는

소녀가 붓다임을 전했다

 

할아버지는 티벳 승려가 되는 일곱 살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이제 바람이 되려한다

공부 열심히 해서 큰 스님이 되어 중생을 구제하라

손자는 눈물로 이를 악문다

스님들은 승무 ‘참’을 추면서 할아버지를 배웅한다

 

히말라야는 높은 곳

높은 곳에 사는 자가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할아버지는 행복의 의미를 알려주고

바람으로 돌아갔다

 

티베트에는 소설이 없다

 

*제4시집 <방랑자의 노래>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