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 스님의 염원 / 道峰 金定南
태초유도太初有道
청전 스님의 말이다
비구의 입장이라면
태초유업太初有業이 적합할 텐데
그런 인식이 어디 내 몫이겠는가
조계종에서 수계를 받고 수행한 자신이
티베트 달라이 라마에게 간 까닭은 알아도 모른 척 해야 한다
공산독재에게 나라를 빼앗긴 법왕에게 뭐라 위로를 해도
자신의 입적 전에 나라를 찾을 것 같지 않다는 아쉬움을 자주 토로해도
오히려 극복의 전화위복이 되었다
호전적이었던 토번 왕국이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평화평등의 나라로
그것이 제 발목을 잡을 줄이야
반전은 있는 법
정반합의 변증법은 여기서도 꽃을 피우고 말리라
티베트불교의 세계화를 가장 널리 펼칠 수 있었으니
노벨평화상은 덤으로 다가왔다
결국은 고르바조프의 소련을 닮아
공산독재의 나라가 쪼개져 55개의 소수민족은 독립하고
티베트자치구와
위구르자치구
내몽골자치구
광시장족자치구
닝샤회족자치구
우리도 동북삼성 요녕 길림 흑룡강 삼성을 찾을 수 있을까
합치면 지금의 반에 가깝고
그는 적멸할 때 이적을 일으켜
불가의 확산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때가 익을 때는 언제일까
궁금해지는 추운 날의 혜덕암이다
*제4시집 <방랑자의 노래>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