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인내천人乃天 / 道峰 金定南
도봉별곡
2021. 3. 11. 10:21
인내천人乃天 / 道峰 金定南
사람이 하늘이어야 한다
역사란 신이 있다 없다의 은유를 닮아
믿을 게 아니다
1000억 개의 신경세포, 곧 뉴런과 200조 개의 신경연결부, 곧 시냅스 사이 전기가 오고 가고 신경전달물질이 오고가며 만든
마음도 찰나마다 변하고
손도 마음 따라 바꾸는데
신동엽의 동학혁명은 10만 명이 죽고
우리나라 반도사관의 학자들은 2만 명밖에 안 죽었단다
다섯 배의 차이는 분명 거짓으로 메꿨다
알량한 역사학자는 거짓을 키우며 자라는 왜곡歪曲의 잔치
내 고향 영광 땅 동학은
들불을 넘어 산불처럼 벌겋게 세상을 덮고
너와 나의 얼굴을 붉힌 결의
물은 배를 띄우기도 엎기도 하련만
불을 끄는 상선上善을 못 되었더라
물처럼 살지 않을 바엔
물도 하늘도 아무 짓도 못 하는데
숭배는 청맹과니나 할 짓거리
하늘로 살리라
신은 인간을 무시하는데 인간이 신을 존경할 이유가 없다
존재 인정의 책임조차 부정하며 홀로 비웃는
신으로 살지는 않으리
스티븐 호킹은
138억 년 전 빅뱅의 순간(10-43 초 동안의 플랭크 시간*) 창조주는 자기 몸 건사하기도 바빴을 찰나였으므로 신의 존재는 믿기 어렵다며 농담처럼 웃고 죽었다
*플랭크시간 : 시간의 최소단위인데 빅뱅의 사건에서 10−43초 / 10^{-43}와 10−32초 / 10^{-32} 사이의 진정 찰나의 순간이다. 이 이하의 시간은 관측 불가능하다는 양자역학의 이론에 따라 현재로는 규명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