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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히말라야 성자의 메아리(가제)-서사시 진행 중입니다. 연말에 탈고할 예정. 더보기
진공묘유 眞空妙有 有業報 無作者. 업보론으로 넘어가면 업보는 있으나 짓는 자는 없다. 그렇다면 누가 받는가. 붓다의 말보다 붓다의 행동을 따라 행하라는 티베트 청전 스님의 주장과 가끔 자장가 삼아 듣는 지휴 스님의 ‘깨달음은 없다’는 법설이 간절한 사무침으로 다가오는 새벽 불암산 너.. 더보기
기억의 창고 유전자의 창고 아라야식 기억의 창고 유전자의 창고 아라야식 니체의 독일과 기억의 창고 윤회의 주체인 기억들인 유전자들의 창고인 아라야식을 가르쳐준 붓다 선생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차라리 모르고 살 것을 초기불교와 선불교를 비유하다가 죄와 벌의 은유처럼 빌어먹을 지구에 머리를 처박았다가 목.. 더보기
연산의 독백 연산의 독백 역사는 승자의 반어법이다 내가 설마ㅡ차마 내 큰아버지의 부인 너의 누이를 욕보였겠느냐 아무리 권력에 눈이 멀어도 그런 명분이 꼭 필요해드냐 너 또한 잘해처먹어 그것이 병이 되어 고통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지 않느냐 나이는 구름을 결코 넘 ㅡ걷지 못하고 바람을 넘.. 더보기
의자 위의 편지 / 도봉별곡 의자 위의 편지 / 도봉별곡 낡은 신은 이미 죽었으니 가슴 속에 신이 새로 탄생한다면 성지가 따로 있던가 항상 길 위를 떠돌다가 먼 길 돌아와 앉은 안락의자 죽음을 재촉하는 발신자 없는 편지는 잔뜩 쌓여있는데 안락의자에 앉아 죽으면 안락사가 된다던 옛 시인의 말이 생각나면 바보.. 더보기
4기 시 창작 교실 후기 4기 시 창작 교실 후기 굳이 버리고 갈 것 만 남아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노작가들의 말에 동감하며 새로운 인연을 쌓는 것이 내키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이진 선생님에게 처음 시를 배우면서 시에 대해 작정했던 것들이 하나둘씩 이루어질 때, 참으로 즐거워진다는 생각은 법열(法悅)에.. 더보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붓다는 어디 갔느냐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붓다는 어디 갔느냐 / 도봉별곡 내려올 것을 무엇을 하러 산에 오르느냐고 묻는다 도로 나올 집을 왜 들어가느냐고 되묻는다 산은 솟으면서 말하고 물은 흐르면서 속삭인다 어하 / 무릎을 치며 그대는 산에서 무엇을 배웠으며 바다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어제는 .. 더보기
진도 맹골수도의 봄/도봉별곡 진도 맹골수도의 봄/도봉별곡 하늘도 마르지 않는 이른 아침 눈물 같은 봄비 뿌리고 빗소리 차갑다 4월은 대지만 잔인한 줄 알았더니 4월의 바다는 서러움에 잠 들지 못한다 활짝 피어보지 못하고 오도가도 못하는 구만리 장천에서 헤매는 꽃잎들 다시 돌아올 길 끊어졌으니 오늘 내쉬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