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래如來의 역설, 비틀기의 미학 / 道峰 김정남 여래如來의 역설, 비틀기의 미학 / 道峰 김정남 독일, 기괴한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모르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고 했지만 나는 알기 위해 일부러 자주 실수를 한다 하여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여래의 니까야에서 훔쳐본 ‘이전에는 나에게 자아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아가 없다’를 두고 비틀고 역설이라고 하고 오리발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따뜻한 언어를 모르는 까닭이다 언어의 인기척이라도 내야 관심을 가져주는 님이 있어 이별이라는 현상을 만나고 즐긴다 뇌가 1000억 개의 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끼리 시방삼세로 연결하면 200조 개의 신경연결접합줄기가 생기는데 그들끼리의 비밀언어를 누가 알아차릴까 여래는 그것을 인드라망의 보석이라고 했으니 여래의 미학은 차안과 피안 사이에 놓인 베다라니 강을 넘나드는 지혜.. 더보기 나의 까시나 / 道峰 김정남 나의 까시나 / 道峰 김정남 스승은 두루채움이라 해석하고 나는 집중체라 생각한다 시각화視覺化*를 완성하기, 통렌수행* 뚫어지게 응시하며 동그라미의 의미를 분석한다 명상은 합리를 비우고 직관으로 하라는 허튼소리는 남산 위에 늘 푸른 저 소나무 색色은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수상행식受想行識은 보이지 않는 업으로 해체되어 발산과 수렴을 거듭하다가 끼리끼리 모여 색과 함께 인연생기因緣生起에 따라 새로운 오온五蘊을 형성한다 때가 되면 반복한다 *시각화 : 이미지화 *통렌수행 : 티벳 불교에 '통렌'이라는 명상법이 있다. 종교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그러므로 누구라도 할 수 있다. '통렌(tongren)'은 우리말로 하면 '받아들이고 보내기‘의 뜻이라고 한다. 실제 통렌 명상을 하는 방법을 들어 보면 왜 '받아들이고 .. 더보기 여래의 독백, 무문관無門關 / 道峰 김정남 여래의 독백, 무문관無門關 / 道峰 김정남 존경하는 수행자들이여 계율을 포함한 진리는 잘 설해졌다 비밀은 없다 행하지 않을 뿐 문이 보이지 않느냐 그냥 열고 들어오너라 일찍이 말했느니 태초부터 진리가 있었다 품어야 할 생각은 사무량심 실천해야 할 행동은 팔정도와 십바라밀 가상의 너는 오온으로 이루어졌고 오온 중 몸은 지수화풍 마음은 수상행식이니라 이것들은 생멸에 따라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한다 다만 선한 것과 악한 것은 끼리끼리 모이고 흩어진다 그러므로 선하게 살아 죽어서는 좋은 업끼리 뭉쳐 새 몸으로 태어나야 한다 세상 또한 지수화풍地水火風과 공과 식識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연기법은 세상의 존재 이유임을 명심하라 탐∙진∙치貪•瞋•癡는 모든 악과 독의 원인이며 걸어야 할 길은 중도中道, 곧 치우치지 않는.. 더보기 서시序詩 - 괜•찮•다 / 道峰 김정남 서시序詩 - 괜•찮•다 / 道峰 김정남 -여래여 불교는 종교입니까 철학입니까? -선재여 불교는 처음에는 여래의 가르침이었다 후에 직업종교인이 종교를 표방했고 또는 300년 전에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서양인이 Buddhism이라고 붙였고 불교로 해석을 해서 종교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종교와 철학의 중간에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여래의 가르침에는 황량한 허구가 없다 시적인 표현이 많은 것은 8언4구의 슬로카라는 형식으로 여래 입멸 후 결집에서 전승을 위해 외우기 쉽게 바꾼 것일 텐데, 그 각색의 과정에서 있는 그대로 가르침을 전달했을 뿐이다 설화는 원래 승가의 확대 발전을 위해 수백 년이 지나서 과장했으니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만 엄청난 분량이 전승된 불경의 양에 비해 과장한 설.. 더보기 배추흰나비 바위 / 道峰 김정남 배추흰나비 바위 / 道峰 김정남 자운봉 북쪽 옆에 달라붙어 사철바람을 받아야 사는 저 바위 끝끝내 바람을 이길 방법을 궁리하나 이미 붙박이 운명은 별 수 없는데 허황한 짓이다 오직 한 자리에 박힌 북극성이 지구를 샅샅이 알더라도 바람의 수명을 알 수 없듯 나이로도 안 되고 아메리카 인디언 이름을 지어 주먹 들고 하늘을 찔러봐도 먹히지 않아 그저 비와 불과 바람과 친하게 지내다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순리를 알아차렸다면 무슨 근심이 있었으랴 그래도 절대 참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배추흰나비가 되어 하늘 높이 날다 자유로 산화하여라 *제3시집 에 수록 더보기 무등산 2 / 道峰 김정남 무등산 2 / 道峰 김정남 광주로 유학 온 소년의 하숙집은 하필 경양방죽 쪽이어서 무등산을 등지며 서 있는 학교를 오고 갈 때 산을 보며 당신을 닮으며 살겠노라 다짐하기 삼 년 소년은 서울로 올라와서도 맹세를 잃지 않고 실천하려 노력했어도 이루지 못해 돈이라도 많이 벌어 서울 남산타워보다 높은 518미터의 탑을 세울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부끄러움으로 살아있다 판단은 나의 몫이 아니라 당신의 몫 병든 몸이나마 살아난 건 당신 덕분이라며 스스로 위로하며 당신이 시킬 일이 있어 살려놓아 그래서 무등산에 오를 때마다 미안해지는 마음은 어디에 둘 데가 없더라도 당신은 위한 찬가라도 올린다 *제3시집 에 수록 더보기 모국어母國語 / 道峰 김정남 모국어母國語 / 道峰 김정남 나의 모국어는 바람소리다 날마다 변하는 바닷가 파도와 초가 타오르며 녹는 소리와 이름 모르는 물새 소리까지 합하면 나는 다국어多國語를 듣는 사람이다 비록 벙어리여서 말은 못해도 들을 줄 알아 내 입은 열렸어도 눈 뜬 장님, 청맹과니를 닮아 말할 줄 모른다 우주 어딘가에서 바람을 가르며 다가오다가 나비의 꿈처럼 산화하는 유성우流星雨의 소리도 듣는다면 누구를 부러워 할 짓은 하지 않아야 한다 내일은 태풍이라도 불 것 같다 일 년에 세 번은 불어와야 속이라도 시원하지 인공人共* 때 억울한 죽음 많은 벌교의 꼬막이라도 잘 되지 *인공人共 : 인민공화국의 줄인 말 *제3시집 에 수록 더보기 혜덕암 일기 / 道峰 김정남 혜덕암 일기 / 道峰 김정남 서울의 북쪽 맨 끝에서 천안에서도 한 시간 반을 더 들어가므로 다섯 시간 반을 졸면서 걸어와 도착한 호두마을위빠사나명상센터, 최근에 마하시 선원을 더 붙였다 오늘은 나의 꾸띠, 나만의 작은 공간 졸리면 자고 어둑새벽에 잠 깨어 잠시 선정禪定에 들어갔다 나와서 삼백 가지 수사법을 공부하다가 다시 졸리면 의자에서 잠시 졸고 배고프면 먹고 그렇다고 장자의 소요유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고 퇴계 이황과 기대승은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에서 무엇을 위해 수 십 년을 편지를 주고 받았을까 '사단과 칠정은 구분되어 있다‘와 '사단은 칠정에 포함된다'는 것에 무슨 차이가 있어 무엇을 위해 수 십 년을 논쟁했을까 대승불교 최후의 이론 유식론의 궁극의 정수 네 개의 전식득지와 맹자의 인의예지 사단은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