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口: ‘호수 호, 입 구’자로 흔히 호수의 입구로 생각하기 쉬우나 여기서는 양쯔강揚子江 중류와 하류의 분기점으로 포양호鄱陽湖 북단에 있는 지명地名이다. 작은 소읍小邑이라 지도에 나오지 않지만 포양호는 장시성江西省에 있는 중국 최대의 호수이다.
廬山: ‘오두막집 려, 뫼 산’자로 지금의 장시성江西省 주장九江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연중 200여일은 운무雲霧에 뒤덮인다는 풍광風光이 빼어난 중국의 명승지이자 유명한 피서지이다. 주周 나라 때 광속匡俗이 숨어 살던 곳으로 조정朝廷에서 사람을 보내 찾았더니, 이미 신선神仙이 되어 날아가고 빈집만 남았으므로 ‘여산’이라 하였다. 이 산에 은거했던 도연명을 위시하여 이백, 백거이, 왕안석 등 많은 시인들의 작품이 태어난 중국문학의 성지聖地이다.
萬丈: ‘일만 만, 어른 장’자로 만 길, 만 발이라는 뜻으로 산이 매우 높은 것을 나타낸다. 장丈은 길이 단위로 10척尺이며, 척尺은 1m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고려와 조선 초기에 1척은 32.12cm였으나, 한일합방과 더불어 곡척(曲尺)으로 바뀌어 33.33cm로 통용된다.
紅泉: ‘붉을 홍, 샘 천’자로 짙은 홍색 광택이 있는 광물인 단사丹砂가 있는 곳에 홍천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맛있는 샘물, 세상에서 아주 뛰어난 샘물’을 뜻한다. 흔히 광천鑛泉이라고 하는데 대개 그 빛깔이 붉으므로 홍천이라고도 한다.
迢迢: ‘멀 초’자로 아득히 먼 모양, 까마득히 높은 모양을 나타낸다. ‘넘을 초超’자를 써서 초초超超라고 표기한 판본도 있다.
奔飛: ‘달릴 분, 날 비’자로 ‘빠르게 날다’는 뜻이다.
洒落: ‘물을 뿌릴 쇄, 떨어질 락’자로 ‘흩어져 떨어지다, 소탈하다, 시원스럽다, 상쾌하고 시원하다, 기분이나 몸이 상쾌하고 깨끗함’ 등의 뜻한다. 번체繁體는 쇄락灑落이다.
紅霓: ‘붉을 홍, 무지개 예’자로 무지개를 뜻한다.
秀色: ‘빼어날 수, 빛 색’자로 ‘산천의 빼어나게 좋은 경치나 용모’를 뜻한다.
氤氳: ‘기운 성할 인, 기운 성할 온’자로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서로 합하여 어림’을 뜻하며 천지의 기氣가 화하고 성한 모양, 기분이 화평한 모양을 의미한다.
시의 수련首聯은 여산폭포 실제의 경치나 광경을 시각적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 만 길이나 되는 높은 곳에서 붉은 샘물이 떨어지는 듯 하늘의 반이 자줏빛으로 물들었다며 폭포의 물보라와 햇빛을 배합시켰다. 함련頷聯의 폭포가 직선으로 빠르게 흘러내리며 온갖 나무에 시원하게 물 뿌려내려니 겹겹이 안개구름이 피어난다며 감각적으로 묘사했다. 경련頸聯과 미련尾聯에서는 폭포수가 떨어지며 피어오른 안개구름에 햇살이 비치니 마치 무지개 피어나는 듯하고, 하늘이 맑은데도 폭포가 내려오면서 울리는 웅장한 소리를 비바람 소리로 묘사하면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천지의 기와 어울린다며 시인 시인 자신이 자연과 동화同化돤 모습을 정서적으로 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