俳句(하이쿠)
俳句 (はいく, 하이쿠) 日本의 짧은 定型詩
和歌(와카) : 大和歌(야마토우타)의 준말로서 일본의 노래
5,7,5,7,7. 31자의 일본 정형시 오늘날 短歌(탄카)라는 이름으로 유지
連歌(렌카) : 일본의 고전 시가 두 사람 이상이 단가의 윗구에 해당하는 5,7,5의
장구와 아랫구에 해당하는 7,7의 단구를 번갈아 읊어 나가는 형식
俳句(하이쿠) : 5,7,5의 3句 17音인 短型 詩 본래 連歌의 첫 発句가 독립한 것
発句(ほっく, 홋쿠) : 연구의 첫 구
季語(키고) : 계절을 상징하는 시어
切字(키레지) : 구를 끊는 글자
字余り(지아마리) : 하이쿠의 음수율을 어겨 글자가 넘치는 것
字足らず(지타라즈) : 하이쿠의 음수율을 어겨 글자가 모자라는 것
難波津歌 王仁(백제 373?~404~?) ※와카의 始初라 이름
難波津に 나니와즈니 난파 나루에
咲くやこの花 사쿠야코노하나 피어나니 이 꽃이
冬ごもり 후유고모리 겨울잠 자고
今は春べと 이마와하루베토 이제야 봄이라고
咲くやこの花 사쿠야코노하나 피어나 이리 꽃이
※ 오사카(大阪)의 중심가인 難波(なんば, なにわ)
淸原深養父 기요하라노 후카야부(?~?)
冬ながら 후유나가라 겨울이면서
空より花の 소라요리하나노 하늘에다 꽃송이
散りくるは 치리쿠루하 흩어 뿌림은
雲のあなたは 쿠모노아나타와 구름의 저쪽에는
春にやあるらむ 하루니야아루라무 봄이 와 있나보다
在原業平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櫻花 사쿠라하나 벚꽃 꽃피어
散り交引くもれ 치리카히쿠모레 흩날리지 않게 해
老いらくの 오이라쿠노 늘그막인지
來むといふなる 코무토이후나루 오기로 하였던가
道まがふがに 미치마가후가니 길이 그림이라면
和泉式部 이즈미 시키부(978?~1035?)
物おもへば 모노오모헤바 그리운 생각에
沢の螢も 사와노호타루모 연못가 반딧불도
わが身より 와카미요리 내 몸 버리고
あくがれ出づる 아쿠가레이즈루 애 태워 빠져나간
魂かとぞ見る 타마카토조미루 넋인 듯이 보여라
冥きより 쿠라키요리 어두움보다
冥き道にぞ 쿠라키미치니조 어두운 길이라서
入りぬべき 이리누베키 들지 못 하니
はるかに照らせ 하루카니테라세 훤하게 비추어라
山の端の月 야마노하노츠키 산마루 끝에 달아
あらざらむ 아라자라무 죽어 가겠지
この世の外の 코노요노호카노 이 세상을 넘어도
思ひ出に 오모히데니 생각나도록
今ひとたびの 이마히토타비노 이제 한번이라도
逢ふこともがな 아후코토모가나 만났으면 싶어라
何事も 나니코토모 어떤 일이나
心に込めて 코코로니코메테 마음에나 담아둬
忍ぶるを 시노부루오 참고 숨겨도
いかで淚の 이카데나미다노 어찌하여 눈물이
まづ知りぬらん 마즈시리누란 맞게 알아 흐르나
いづれをか 이즈레오카 누구를 들어
世になかれとは 요니나카레토하 세상에 없는 거라
思ふらん 오모후란 생각할 거나
忘るる人と 와스루루히토토 잊어버리는 이도
忘らるる身と 와스라루루미토 잊혀져가는 몸도
西行 사이교 (1118~1190)
あはれいかに 아와레이카니 아아 어쩌나
草葉の露の 쿠사바노쓰유노 풀잎에 맺힌 이슬
こぼるらむ 코보루라무 떨어지겠지
秋風立ちぬ 아키카제타치누 가을바람 썰렁한
宮城野の原 미야기노노하라 미야기노 벌판에
もろともに 모로토모니 다함께 둘이
眺め眺めて 나가메나가메테 바라며 바라보던
秋の月 아키노츠키 가을날 달을
ひとりにならん 히토리니나란 혼자가 되고 보니
ことぞ悲しき 코토조카나시키 이게 이리 슬퍼라
身のうさを 미노우사오 이내몸 시름
思ひしらでや 오모히시라데야 깨우치질 못하고
やみなまし 야미나마시 깜깜했으리
そむくならひの 소무쿠나라히노 해를 등져 멀리해
なき世なりせば 나키요나리세바 안볼 세상이라면
山崎宗鑑 야마자키 소칸 (1465~1554)
手をついて 테오츠이테 두 손 짚고서
歌申し上ぐる 우타모우시아구루 노래 불러 바치는
蛙かな 카와즈카나 개구리려니
月に柄を 츠키니에오 달에 손잡이
さしたらばよき 사시타라바요키 달아 놓으면 좋지
団扇哉 우치와카나 동그란 부채
寒くとも 사무쿠토모 추워 그래도
火になあたりそ 히니나아타리소 불 가까이 가지마
雪仏 유키보토케 눈사람부처
荒木田守武 아라키다 모리타케 (1473~1549)
落花枝に 랏카에다니 지는 꽃가지
歸ると見れば 카에루토미레바 돌아가나 봤더니
胡蝶かな 코쵸우카나 나비였어라
朝顔に 아사가오니 나팔꽃에서
けふは見ゆらん 케후하미유란 오늘에야 보았네
我が世かな 와가요카나 내 한 세상을 ※ 모리타케의 辭世句
松永貞德 마츠나가 테이토쿠 (1571~1653)
皆人の 미나히토노 모든 사람들
晝寢のたねや 히루네노타네야 낮잠 자야하는 건
秋の月 아키노츠키 가을밤 달로
しおるるは 시오루루와 절이어들어 / 절어 들어가
何か杏子の 나니카안즈노 어떤 살구이기에 / 무엇을 시름하여 ※ 杏子, 案ず: あんず
花の色 하나노이로 꽃빛깔 나나 / 꽃빛깔 띠나
石田未得 이시다 미토쿠 (1587~1669)
雪花の 유키하나노 눈꽃 눈보라
へんぽうなれや 헨포우나레야 앙갚음 하려느냐
花の雪 하나노유키 꽃잎 꽃보라
松江重賴 마츠에 시게요리 (1602~1680)
初めから 하지메카라 처음서부터
ひらいて笑や 히라이테사쿠야 함박 벌어 피어나
雪の花 유키노하나 내리는 눈꽃
夜ふるを 요루후루오 밤새 내린 걸
知らぬは雪や 지라누하유키야 알지 못한 눈인데
侵入りばな 네이리바나 쳐들지는 마
西山宗因 니시야마 소인 (1605~1682)
すりこぎも 스리코기모 절구 공이도
紅葉しにけり 코우요오시니케리 단풍물이 든단다
唐辛子 토우가라시 빨간 고추로 / 빨간 고추에 / 바알간 고추
世の中よ 요노나카요 세상에 살아
てふてふとまれ 테후테후토마레 나비 날다 머물러
かくもあれ 카쿠모아레 이래 저래해
ながむとて 나가무토테 읊조리느라
花にもいたし 하나니모이타시 꽃을 보고 있어도
頸の骨 쿠비노호네 목이 뻐근해
安原貞室 야스하라 테이시츠 (1610~1673)
涼しさの 스즈시사노 시원함으로
かたまりなれや 카타마리나레야 뭉쳐놓은 덩어리
夜半の月 요와노츠키 한밤에 달은
北村季吟 키타무라 키긴 (1624~1705)
夏瘦せと 나츠야세토 여름탄다며
答へて後は 코타헤테아토와 마주 말을 하고서
淚かな 나미다카나 눈물이 날까
神野忠知 칸노 타다토모 (1625~1676)
白炭や 시라즈미야 하얀 숯이라
燒かぬ昔の 야카누무카시노 타지 않은 앞날엔
雪の枝 유키노에다 눈 내린 가지
何の氣も 나니노기모 무슨 돌봄도
つかぬに土手の 츠카누니도데노 받지 않는 둑에서
菫哉 스미레카나 제비꽃 피어
河合智月 카와이 치게츠 (1633~1718)
わが年の 와가토시노 내 먹은 나이
寄るとは知らず 요루토하시라즈 한참된 걸 모르고
花盛り 하나자카리 꽃에 한창이
野澤凡兆 노자와 본초 (1640~1714)
骨柴の 호네시바노 땔감하려고
刈られながらも 카라레나가라모 잘라다 놓았는데
木の芽かな 키노메카나 나무 움이 터
ながながと 나가나가토 길고 길게도
川一筋や 카와히토스지야 한 줄기 강 흐르는
雪の原 유키노하라 눈 내린 들녘
井原西鶴 이하라 사이카쿠 (1642~1693)
長持へ 나가모치헤 옷 궤짝으로
春ぞ暮れ行く 하루조쿠레유키 봄마저 사라져가
更衣 코로모가에 옷 갈아입어
山口素當 야마구치 소도 (1642~1716)
宿の春 야토노하루 오두막의 봄
何もなきこそ 나니모나키코소 아무것 없다 해도
何もあれ 나니모아레 아무것 저기
市に入て 이치니이리 저자 들르자
しばし心を 테시바시코코로오 적이 마음 들뜨는
師走哉 시하스카나 섣달그믐날
松尾芭蕉 마츠오 바쇼 (1644~1694) ハリー・ベーン
古池や 후루이케야 오랜 연못엘 An old quiet pond...
蛙飛び込む 카와즈토비코무 개구리 날아(뛰어)들어 A frog jumps into the pond,
水の音 미즈노모토 물소리 퐁당 Splash! Silence again.
蛸壺や 타코츠보야 문어 단지라
はかなき夢を 하카나키유메오 덧없이 몹쓸 꿈을
夏の月 나츠노츠키 여름 달밤에
行春や 유쿠하루야 가는 봄날엔
鳥啼き魚の 토리나키우오노 새 울어 물고기는
目は淚 메하나미다 눈에 눈물이
五月雨に 사미다레니 오월 장맛비
鶴の足 츠루노아시미지 두루미는 다리가
短くなれり 카쿠나레리 짧아져버려
閑かさや 시즈카사야 고요함이라
岩にしみ入る 이와니시미이루 바위에 스며들어
蟬の聲 세미노코에 매미 울음이
荒海や 아라우미야 거친 바다야
佐渡に橫たふ 사도니요코타후 사도섬 가로놓인
天の河 아마노가와 하늘 은하수
憂き我を 우키와레오 시름겨운 날
さびしがらせよ 사비시가라세요 쓸쓸하게 해다오
閑古鳥 칸코도리 뻐꾸기 울어
此道や 코노미치야 이렇게 길에
行人なしに 유쿠히토나시니 다니는 이 없으니
秋の暮 아키노쿠레 가을 저묾이
秋深き 아키후카키 가을은 깊어 / 가을 깊은데
隣は何を 토나리와나니오 이웃 사는 사람은 / 이웃엔 무얼 하나
する人ぞ 스루히토조 무얼 하는지 / 사는 사람은
旅に病で 타비니얀데 나돌아 앓아
夢は枯野を 유메와카레노오 꿈만은 마른 들을
かけ廻る 카케메구루 헤매어 돌아
聲にみな 코에니미나 소리 내질러
泣きしまふてや 나키시마후테야 울다 비어버렸나
蟬の殼 세미노카라 매미허물은
夜密に 요루미츠니 한밤에 몰래
虫は月下の 무시와겟카노 벌레는 달 아래서
栗を穿つ 쿠리오우가츠 밤을 파먹어
初雪や 하츠유키야 첫눈이 내려
水仙のはの 스이센노하노 수선화 이파리가
たはむまで 타하무마데 휘일 때까지
芭蕉野分して 바쇼노와키시테 파초엔 바람 불어
盥に雨を 타라이니아메오 대야에는 빗물 져
聞く夜哉 키쿠요카나 들리는 밤이
山路来て 야마지키테 산길 오는데
何やらゆかし 나니야라유카시 무엇인지 끌리는
すみれ草 스미레쿠사 오랑캐꽃이
牧丹蘂 보탄시베 모란 꽃술서
ふかく分出る 후카쿠와케이즈루 뒷걸음쳐 나오는
蜂の名殘哉 하치노나코리카나 꿀벌은 아쉬워서
枯れ枝に 카레에다니 마른가지에
烏のとまりけり 카라스노토마리케리 까마귀 앉아있다
秋の暮 아키노쿠레 가을 저묾에
五月雨を 사미다레오 여름 장맛비
あつめて早し 아츠메테하야시 모여들어 일찍이
最上川 모가미가와 모가미 강에 ※ 혼슈 야마가타현(本州 山形縣)
衰ひや 오토로히야 야위어가니
齒に喰ひ當てし 하니쿠히아테시 이에 씹혀 아리네
海苔の砂 노리노스나 김에 모래에
星崎の 호시자키노 별의 마을에
闇を見よとや 야미오미요토야 어둠을 보라면서
啼く千鳥 나쿠치도리 우는 물떼새
よるべをいつ 요루베오이츠 기댈 곳 언제나
一葉に蟲の 히토하니무시노 잎새 하나 벌레는
旅寢して 타비네시테 한데서 잠자
初時雨 하츠시구레 첫 겨울에 비
猿も小蓑を 사루모코미노오 원숭이도 도롱이
ほしげなり 호시게나리 쓰고 싶은지
冬籠り 후유고모리 겨울 박힌 삶
又寄添はん 마타요리소한 다시 맡겨 붙으려
この柱 코노하시라 여기 기둥에
秋を經て 아키오헤테 가을 깊어서
蝶もなめるや 쵸우모나메루야 나비도 핥고 있어
菊の露 키쿠노츠유 국화의 이슬
杉山杉風 스기야마 산푸 (1647~1732)
名は知らず 나와시라즈 이름 몰라도
草每に花 쿠사코토니하나 풀 마다마다 꽃들
哀なり 아와레나리 애틋한 모습
広瀬惟然 히로세 이젠 (1648?~1711)
近付に 치카즈키니 가까이해도
成りて別るる 나리테와카루루 헤어져야만 하는
案山子哉 카카시카나 허수아비여
おもたさの 오모타사노 묵직하다며
雪はらへども 유키하라헤도모 눈을 털어내어도
はらへども 하라헤도모 털어 내어도
けふといふ 케후토이후 오늘이 되니
今日この花の 쿄우코노하나노 오늘날의 이 꽃에
暖かな 아타타카나 따스함이여
山本荷兮 야마모토 가케이 (1648~1716)
草の葉や 쿠사노하야 풀밭 풀잎에
足のをれたる 아시노오레타루 다리를 부러뜨린
きりぎりす 키리기리스 풀벌레 여치
河合會良 가와이 소라 (1649~1710)
病僧の 뵤우소우노 아픈 스님이
庭掃く梅の 니와하쿠우메노 마당 쓸어 매화는
さかり哉 사카리카나 한창 꽃 피워
向井去來 무카이 교라이 (1651~1704)
応応と 오우오우토 네 네 말해도
いへど敲くや 이헤도타타쿠야 자꾸만 두드리네
雪の門 유키노카도 눈 내린 문에
故鄕はも 후루사토모 고향에서도
今はかり寢や 이마하카리네야 이젠 잠자리 빌어
渡り鳥 와타리도리 지나는 철새
坪井杜国 쓰보이 도코쿠 (?~1690)
この頃の 코노고로노 이 무렵에서
氷踏み割る 코오리후미와루 얼음 밟아 갈라져
名殘かな 나고리카나 안타까움이
服部嵐雪 핫토리 란세츠 (1654~1707)
梅一輪 우메이치린 매화 한 송이
一輪ほどの 이치린호도노 한 송이만큼이나
暖かさ 아타타카사 따스함이여
濡縁や 누레엔야 젖은 툇마루
薺こぼるる 나즈나코보루루 냉이 캐서 놓았네
土ながら 츠치나가라 흙 묻히면서
顔に付 카오니츠쿠 얼굴에 묻은
飯粒蠅に 메시츠부하에니 밥알을 파리더러
あたへけり 아타헤케리 떼어주더라
石女の 우마즈메노 애 못 낳은 이
雛かしづくぞ 히나카시즈쿠조 인형 알뜰 보살펴
哀れなる 아와레나루 애달파지네
小西來山 고니시 라이잔 (1654~1716)
白魚や 시라우오야 하얀 물고기
さながらうごく 사나가라우고쿠 마치 꼭 움직이는
水の色 미즈노이로 물의 빛깔이
花咲いて 하나사이테 꽃이 피어서
死にとむないが 시니토무나이가 죽고 싶지 않은데
病かな 야마이카나 몸이 아파서
森川許六 모리카와 교리쿠 (1656~1715)
看經の 칸킨노 경전을 보니 ※ 看經 ↔ 讀經
間を朝顔の 마오아사카오노 그 틈에 나팔꽃이
盛り哉 사카리카나 활짝 피었어
水田正秀 마즈타 마사히데 (1657~1723)
藏燒て 쿠라야케테 곳간 불타서
さはるものなき 사하루모노나키 막아선 게 없어서
月見哉 츠키미카나 달구경하네
岡田野水 오카다 야스이 (1658~1743)
初雪や 하츠유키야 첫눈이 내려
今年のびたる 코토시노비타루 올해 뻗은 가지에
桐の木に 키리노키니 오동나무에
岩田涼菟 이와타 료토 (1659~1717)
それも應 소레모오우 그것도 좋아
これも應なり 코레모오우나리 이것도 좋다하는
老の春 오이노하루 늘그막의 봄
望月木節 모치즈키 보쿠세츠 (?~?)
笑く花を 사쿠하나오 꽃을 피우며
むつかしげなる 무츠카시게나루 힘들어 하는구나
老い木哉 오이키카나 오랜 나무는
立花北枝 다치바나 호쿠시 (?~1718)
われ鐘の 와레가네노 깨어진 종은
響も暑し 히비키모아츠시 울려 퍼져도 덥다
夏の月 나츠노츠키 여름 조각달
かまきりの 카마키리노 사마귀라서
虛空をにらむ 코쿠우오니라무 빈 하늘 노려보네
殘暑かな 산쇼카나 남은 늦더위
燒けにけり 야케니케리 불타버렸네
されども花は 사레도모하나와 그렇지만 꽃이야
散りすまし 치리스마시 흩뿌린 다음
書いてみたり 카이테미타리 쓰고서 보다가
けしたり果ては 케시타리하테와 지우다가 끝내는
けしの花 케시노하나 양귀비꽃이
川井乙州 가와이 오토쿠니 (?~1720)
見る所 미루토코로 바라보는 곳
おもふところや 오모후토코로야 눌러앉는 곳하며
はつ櫻 하츠사쿠라 처음 핀 벚꽃
蟲よ蟲 무시요무시 풀벌레벌레
鳴いて因果が 나이테인가가 울어서 지어 받음
盡きるなら 츠키루나라 다할 거라면
山島鬼貫 우에시마 오니츠라 (1661~1738)
行水の 교오즈이노 몸을 씻은 물
捨どころなき 스테도코로나키 버릴 곳이 없어라
むしのこゑ 무시노코에 풀벌레소리
骸骨の 가이코츠노 남길 뼈에다
うへを粧て 우헤오요소히테 옷 걸쳐 꾸며 만져
花見かな 하나미카나 꽃구경하네
咲からに 사쿠카라니 피기만 해도
見るからに花の 미루카라니하나노 보기만 해도 꽃은
散るからに 치루카라니 흩날림에도
世を泥と 요오도로토 진흙 세상에
見る目も白き 미루메모시로키 보는 눈 따라서는
蓮かな 하치스카나 새하얀 연꽃
谷水や 타니미즈야 골짝 물 흘러
石も歌よむ 이시모우타요무 돌조차 노래 읊어
山さくら 야마사쿠라 산에 벚꽃에 / 산 벚꽃나무
かけまはる 카케마하루 헤매 다닌 꿈
夢は焼野の 유메와야케노노 불에 탄 들녘에서
風の音 카제노오토 바람소리를
宝井其角 다카라이 기카쿠 (1661~1705)
我か雪と 와카유키토 내게 온 눈도
思へば輕し 오모헤바카루시 생각하면 가벼워
笠の雪 카사노유키 삿갓 위에 눈
乞食かな 코지키카나 빌어먹어도
天地を着たる 텐치오키타루 하늘땅을 입었어
夏衣 나츠고로모 여름옷으로
沢露川 사와 로센 (1661~1743)
丸屋こそ 마루야코소 동글한 집이
よけれ四角な 요케레시카쿠나 모난 집보다 좋아
冬ごもり 후유고모리 겨울 박혀 삶 ※ 辭世句
內藤丈草 나이토 조소 (1662~1704)
雨に折れて 아메니오레테 비에 꺾어진
麦穂にせばき 호무기니세마키 보리이삭에 좁은
径かな 코미치카나 샛길이어라
うづくまる 우즈쿠마루 붙어 웅크려
薬罐のもとの 얏칸노모토노 약탕기 옆에서는
寒さ哉 사무사카나 춥기도 하지
坂井野明 사카이 야메이 (1662?~1713)
廣き野を 히라키노오 넓은 들녘을
ただ一呑みや 타다히토노미야 한 번에 삼키려나
雉子の聲 키지노코에 장끼 소리쳐 / 까투리 울음
志太野坡 시다 야바 (1662~1740)
銀屏に 긴헤에니 은빛의 담에
葵の花や 아오이노하나야 해바라기 꽃으로
社家の庭 샤케노니와 신사 집 뜨락
小川破笠 오가와 하리츠 (1663~1747)
笑くまでは 사쿠마데와 꽃 피기까진
待つ人もたぬ 마츠히토모타누 기다릴 사람 없는
躑躅かな 츠츠지카나 진달래여라
各務支考 가가미 시코 (1665~1731)
寒ければ 사무케레바 춥다며 못자
寢られず寢ねば 네라레즈네네바 잠을 자지 않아서
猶寒し 나오사무시 오히려 춥다
うらやまし 우라야마시 부러워 샘나
美しうなりて 우츠쿠시우나리테 아름다워서 멋져
散る紅葉 치루모미지 물든 잎 흩어
小川秋色 오가와 슈시키 (1669~1725)
井戶端の 이도바타노 우물가에선
櫻あぶなし 사쿠라아부나시 벚꽃으로 아슬해
酒の醉 사케노에이 술이 얼큰해
見し夢の 켄시유메노 꿈에 보다가
さめても色の 사메테모이로노 깨나도 빛깔 선해
杜若 카키츠바타 제비붓꽃이
浪化 로카 (1672~1703)
水鳥の 미즈토리노 물에 물새가
胸に分けゆく 무네니와케유쿠 가슴에 가르며 가
櫻かな 사쿠라카나 벚꽃 꽃잎을
早野巴人 하야노 하진 (1676~1742)
こしらへて 코시라헤테 갈 데 마련돼
有りとは知らず 아리토와시라즈 있는지 알지 못해
西の奧 니시노오쿠 서녘 먼 땅을 ※ 辭世句
横井也有 야코이 야유 (1702~1783)
われとわが 와레토와가 나하고 나의
殼やとむらふ 카라야토무라후 허물을 슬퍼하니
蟬の聲 세미노코에 매미소리가
短夜や 미지카요야 짧은 밤이여
我には長き 와레니하나카키 내게는 길고 길어
夢さめぬ 유메사메누 꿈을 못 깨네
加賀千代尼 가가노 지요니 (1703~1775)
手折らるる 타오라루루 손을 데 꺾는 ※ 手折る : 첩으로 삼다
人に薫るや 히토니카오루야 이에게 향내 풍겨
梅の花 우메노하나 매화나무 꽃
蝶蝶や 쵸우쵸우야 나비 나비는
何を夢見て 나니오유메미테 무슨 꿈을 꾸면서
羽づかひ 하네즈카히 날개 너울대
拾ふもの 히로후모노 줍는 것마다
皆動く也 미나우고쿠나리 모두 살아 움직여
塩干潟 시오히가타 물 빠진 갯벌
こぼれては 코보레테와 흘러 떨치면
ただの水なり 타다노미즈나리 다만 그냥 물이니
紅の露 베니노츠유 잇꽃에 이슬
名月や 메이게츠야 가을 밝은 달
行つても行つても 이츠테모이츠테모 간다고 가더라도
よその空 요소노소라 딴 곳에 하늘
ともかくも 토모카쿠모 어찌 되었든
風にまかせて 카제니마카세테 바람에 맡겨두라
かれ尾花 카레오바나 저기 억새꽃
炭太祈 탄 타이기 (1709~1771)
初戀や 하츠코이야 첫사랑이여
燈籠によする 토우로니요스루 호롱불에 마주한
顔と顔 카오토카오 얼굴과 얼굴
山吹や 야마부키야 황매화나무 A yellow plum
葉に花に葉に 하니하나니하니 잎에 꽃에다 잎에 Leaf flower leaf flower leaf
花に葉に 하나니하니 꽃에다 잎에 Flower leaf flower
※ 세로쓰기 시각적 효과
な折そと 나오리소토 꺾지 말라며
折てくれけり 오리테쿠레케리 외려 꺾어주더라
園の梅 소노노우메 뜰에 매화를
行く船に 유쿠후네니 지나는 배에
岸根をうつや 키시네오우츠야 강기슭 물결치니
春の水 하루노미즈 봄날의 강물
うつくしき 우츠쿠시키 아름다워라
日和になりぬ 히요리니나리누 날씨 따뜻 않아도
雪の上 유키노우에 눈에 덮이니
溝口素丸 미조구치 소마루 (1713~1795)
波の花 나미노하나 물보라 날려 / 파도의 꽃
散りてや磯の 치리테야이소노 흩어지는 물가에
さくら貝 사쿠라카이 벚꽃조개가
見あぐれば 미아구레바 올려다보면
見おろすよりも 미오로스요리모 내려다보기보다
櫻哉 사쿠라카나 벚꽃다워라
與謝蕪村 요사 부손 (1716~1783)
起て居て 오키테이테 일어나 있어
もう寢たといふ 모우네타토이후 벌써 잠들었어야
夜寒哉 요사무카나 밤은 싸늘해
牧丹散て 보탄치리테 모란꽃 흩여
打かさなりぬ 우치카사나리누 떨쳐 겹쳐버리니
二三片 니산벤 두 잎 세 잎이
高麗船の 코마부네노 멋진 고려 배
よらで過ぎ行く 요라데스기유쿠 얼핏 스쳐지나가
霞かな 카스미카나 안개 노을에
菜の花や 나노하나야 유채꽃으로
月は東に 츠키와히가시니 둥근 달 동녘에 떠
日は西に 히와니시니 해는 서쪽에
春の海 하루노우미 봄날 바다는
終日のたり 히메모스노타리 날을 다해 출렁대
のたりかな 노타리카나 너울 너울대
五月雨や 사미다레야 오월 큰비에
大河を前に 오오가와오마에니 커다란 강 앞에 둔
家二軒 이에니켄 집이 두 집이
こがらしや 코가라시야 초겨울바람
何に世わたる 나니니요와타루 어찌 세상 건너나
家五軒 이에코켄 집이 다섯이
梅遠近 우메오치코치 온데 매화꽃
南すべく 민나미스베쿠 남쪽으로 갈거나
北すべく 키타스베쿠 북쪽 갈거나
淋しさに 사비시사니 외로웠다며
花笑きぬめり 하나사키누메리 꽃을 펼쳐 보이리
山櫻 야마사쿠라 산벚나무는
釣鐘に 츠리가와니 절에 종 놓여 / 나비 한 마리
止まりて眠る 토마리테네무루 내려앉아 잠들어 / 절에 종에 앉았다
胡蝶かな 코쵸우카나 나비는 알까 / 잠이 들었네
秋たつや 아키타츠야 가을이 들어
何におどろく 나니니오도로쿠 무엇에 깨우치나 / 무엇에 놀라는가
陰陽師 온묘우지 점치는 이는
門を出れば 몬오데레바 문을 나서면
我も行人 와레모유쿠히토 나도 길 떠나는 이
秋の暮れ 아키노쿠레 가을 저묾에
我が手に 와레가테니 내가 내 손에
われをまねくや 와레오마네쿠야 날 손짓해 부르는
秋の暮 아키노쿠레 가을 저물녘
淋しさの 사비시사노 쓸쓸함에도
嬉しくもあり 우레시쿠모아리 즐거움이 있으니
秋の暮 아키노쿠레 가을 저묾에
菊作り 키쿠츠쿠리 국화 키우기
汝は菊の 난지와키쿠노 너야말로 국화의
奴かな 야츠코카나 종이 됨이라
うづみ火や 우즈미히야 재에 묻힌 불
我かくれ家も 와가카쿠레가모 내가 파묻힌 집도
雪の中 유키노나카 눈 가운데에
花に暮れて 하나니쿠레테 꽃에 저물어
我家遠き 와가이에토오키 우리 집이 멀어져
野道かな 노미치카나 들녘에 길이
居眠りて 이네무리테 앉아 졸면서
我にかくれん 와레니카쿠렌 내게로 숨어들어
冬ごもり 후유고모리 겨울잠 들어
蝸牛 카타츠무리 달팽이라서
何思ふ角の 나니오모후츠노노 무슨 생각 뿔 둘이
長みじか 나가미지카 길고 짧고 해
涼しさや 스즈시사야 시원함이여
鐘を離るる 카네오하나루루 종 울려 떠나가는
鐘の聲 카네노코에 종 울림소리
五月雨や 사미다레야 여름 장맛비
名もなき川の 나모나키카와노 이름도 없는 강의
おそろしき 오소로시키 무서운 뻗침
狐火の 키츠네비노 도깨비불이
燃えつくばかり 모에츠쿠바카리 옮겨 붙을만하게
枯尾花 카레오바나 마른 억새꽃
散りて後 치리테노치 지고 난 다음
面影に立つ 오모카게니나츠 눈앞에 선하기에
牧丹かな 보탄카나 모란꽃이여
鶯の 우구이스노 휘파람새는
鳴くやちいさき 나쿠야치이사키 울어 그 조그마한
口開けて 쿠치아케테 입을 벌리고
鶯の 우구이스노 휘파람새가
鳴くやあち向き 나쿠야아치무키 울어 저리 쳐다봐
こちら向き 코치라무키 이리 바라봐
池と川 이케토카와 연못과 시내
ひとつになりぬ 히토츠니나리누 하나 됨이 아니니
春の雨 하루노아메 봄비 내려서
夕立や 유우다치야 소나기 속에
草葉をつかむ 쿠사바오츠카무 풀잎을 부여잡은
群雀 무라스즈메 떼 지은 참새
冬川や 후유카와야 겨울에 강에
佛の花の 호토케노하나노 부처님께 바친 꽃
流れ來る 나가레쿠루 떠내려 오네
しら梅の 시라우메노 흰 매화꽃이
枯木にもどる 카레키니모도루 고목으로 돌아가
月夜かな 츠키요카나 달밤이라서
白梅に 시라우메니 흰 매화꽃에
明くる夜ばかりと 아쿠루요바카리토 밝아져오는 밤이
なりにけり 나리니케리 되어 가리니
堀麦水 호리 바쿠스이 (1718~1783)
迷ひ子の 마요히코노 빠져든 아이
泣き泣きつかむ 나키나키츠카무 울며불며 붙잡지
螢かな 호타루카나 반딧불이라
大島蓼太 오시마 료타 (1718~1787)
寂しさや 사비시사야 쓸쓸하여라
わづらふ兒に 와즈라후코니 앓아누운 아이에
螢籠 호타루카도 반딧불이 통
追はれては 오하레테하 쫓겨 다니다
月にかくるる 츠키니카쿠루루 달 속에 숨어들은
螢かな 호타루카나 반딧불이지
郭公 호토토기스 뻐꾸기라서
一聲夏を 히토코에나츠오 여름내 한 목소리
さだめけり 사다메케리 마음먹었대
ものいはず 모노이하즈 아무 말 없이
客と亭主と 캿쿠토테이슈토 손님과 집임자와
白菊と 시라기쿠토 하얀 국화와
世の中は 요노나카와 세상살이는
三日見ぬ間に 밋카미누마니 사흘 안 본 사이에
櫻かな 사쿠라카나 벚꽃이라지
大伴大江丸 오오토모 오오에마루 (1722~1805)
ちぎりきな 치기리키나 맺어 땄어라
かかたみに澁き 카카타미니시부키 캬 두 사람 떫은 맛
柿二つ 카키후타츠 덜 익은 감 둘
追ふ人に 오후히토니 쫓아온 이께
あかりを見する 아카리오미스루 불빛을 비춰주지
螢かな 호타루카나 반딧불이는
吉分大魯 요시와케 다이로 (?~1778)
燈火に 토모시비니 등잔불에다
氷れる筆を 코오레루후데오 얼어버렸던 붓을 / 얼어버린 붓일랑
焦がしけり 코가시케리 태워버렸네
黒柳召波 구로야나기 쇼하 (1727~1771)
地車に 지구루마니 지나는 수레
起き行く草の 오키유쿠쿠사노 잠 깨 날아가 풀에
胡蝶かな 코쵸우카나 앉았던 나비
加藤曉台 카토오 쿄오타이 (1732~1792)
風かなし 카제카나시 바람 슬프니
夜んに衰ふ 욘니오토로우 밤으로 여위어가
月の形 츠키노나리 달의 모습이
陽炎の 카게로우노 아지랑이로
物みな風の 모노미나카제노 모든 것들 바람에
光かな 히카리카나 일렁대는 빛
榎本星布 에노모토 세이후 (1732~1815)
散花の 치루하나노 흩어 뿌린 꽃
下にめでたき 모토니메데타키 아래엔 아름다운
髑髏かな 도쿠로카나 남겨진 뼈가
加舍白雄 카야 시라오 (1738~1791)
人戀し 히토코이시 사람 그리워
燈ともし頃を 히토모시코로오 등불 어쩜 키려면
さくら散る 사쿠라치루 벚꽃이 지네
高井几董 다카이 기토 (1741~1789)
底たたく 소코타타쿠 바닥 이르러
春の隅より 하루노스미요리 봄의 모퉁이에서
遲櫻 오소사쿠라 느지막 벚꽃
行燈を 안돈오 밝히던 등불
とぼさず春を 토보사즈하루오 켜지 않고서 봄을
惜しみけり 오시미케리 아쉬워하네
夏目成美 나츠메 세이비 (1749~1816)
蠅擊つて 하에우츠테 파리 다 때려
つくさんとおもふ 츠쿠산토오모우 잡겠다 기를 쓰는
こころかな 코코로카나 마음먹음이
白牧丹 시로보탄 하얀 모란꽃
崩れんとして 쿠즈렌토시테 무너져버린다며
二日見る 후츠카미루 이틀을 봤네
行く春を 유쿠하루오 떠나는 봄을
鏡にうらむ 카가미니우라무 거울에다 탓하는
ひとりかな 히토리카나 혼자인 사람
松村月溪 마츠무라 겟케이 (1752~1811)
手に消ゆる 테니쿠유루 손 대 사라져
寒菊の葉の 칸기쿠노하노 겨울국화 잎 위에
氷かな 코오리카나 살얼음이여
藤森素檗 후지모리 소바쿠 (1758~1821)
あの月に 아노츠키니 저 달에게서
敎へられたの 오시헤라레타노 가르침 받는다는
月見哉 츠키미카나 달구경이라
見たほどの 미타호도노 바라본 만큼
花は重荷と 하나와오모니토 꽃은 무거운 짐이
なる日かな 나루히카나 되는 나날이
良寬 료칸 (1758~1831)
靑みたる 아오미타루 푸름 새로움
なかに辛夷の 나카니코부시노 그 가운데 목련꽃
花ざかり 하나자카리 꽃 활짝 피어
鐵鉢に 텟밧니 쇠 바리때에 / 쇠 밥그릇에
明日の米あり 아스노코메아리 이튿날 쌀이 있다
夕涼み 유우스즈미 저녁바람 쐐
焚くほどは 타쿠호도하 불 피울 만큼
風がもてくる 카제가모테쿠루 바람이 가져다줘
落葉かな 오치바카나 떨어진 잎을
たふるれば 타후루레바 쓰러져버려
たふるるままの 타후루루마마노 쓰러져버린 대로
庭の草 니와노쿠사 뜰 마당에 풀
今日來ずば 쿄오코즈바 오늘 안 오면
明日は散りなむ 아스와치리나무 내일은 흩일 테니
梅の花 우메노하나 매화나무 꽃
飯乞ふと 이이코후토 바리때 밀러 / 托鉢하러가
わが來しかども 와가코시카도모 내가 찾은 모퉁이
春の野に 하루노노니 봄의 들녘에
菫摘みつつ 스미레츠미츠츠 제비꽃 따다 모아
時を經にけり 토키오헤니케리 때를 다 보냈더라
盜人に 누스비토니 훔쳐가던 이
取り殘されし 토리노코사레시 남겨두고 갔구나
窓の月 마도노츠키 창에 걸린 달
裏を見せ 우라오미세 속을 보이고
表を見せて 오모테오미세테 겉을 보여주느니
散るもみじ 치루모미지 지는 물든 잎
散る櫻 치루사쿠라 흩어진 벚꽃
殘る櫻も 노코루사쿠라모 남아있는 벚꽃도
散る櫻 치루사쿠라 흩뜨릴 벚꽃 ※ 辭世句
小林一茶 코바야시 잇사 (1763~1827)
是がまあ 코레가마아 여기가 뭐지
つひの栖か 츠이노스미카카 마지막 깃듦인가
雪五尺 유키고샤쿠 눈이 한 길이
亡き母や 나키하하야 떠난 어머니
海見る度に 우미미루타비니 바다 바라 볼 때면
見る度に 미루타비니 바라 볼 때면
秋風に 아키카제니 가을바람에
步行て逃げる 아루이테니게루 걸어서 내빼려나
螢かな 호타루카나 반딧불이라 / 개똥벌레야
地車に 지쿠루마니 땅에 수레에
をつぴしがれし오츠피시가레시 눌려 뭉개져버린
菫かな 스미레카나 제비꽃이여
やれ打つな 야레우츠나 이봐 치지마
蠅が手を摺り 하에가테오스리 파리 빌어 손으로
足をする 아시오스루 발로도 빌어
花の陰 하나노카게 꽃에 그늘엔
赤の他人は 아카노타닌와 생판 남인 사람은
なかりけり 나카리케리 아무도 없지
何事の 나니고토노 무슨 일로서
かぶりかぶりぞ 카부리카부리조 고개를 끄떡이나 / 고개를 내젖느냐
女郞花 오미나에시 마타리꽃은
夕燕 유우츠바메 저묾에 제비
我には翌の 와레니와아스노 내게는 이튿날도
あてはなし 아테와나시 갈 곳이 없어
木の陰や 키노카게야 나무그늘에
蝶と宿るも 쵸우토야도루모 나비와 머물음은
他生の緣 타쇼우노엔 딴 삶의 맺음
古鄕や 후루사토야 고향에서는
佛の顔の 호토케노카오노 부처님 얼굴을 한
かたつむり 카타츠무리 달팽이들이
人一人 히토히토리 사람 한 사람
蠅もひとつや 하에모히토츠야 파리도 한 마린데
大座敷 오오자시키 커다란 방에
世の中は 요노나카와 세상에 살아
蝶も朝から 쵸우모아사카라 나비도 아침부터
かせぐ也 카세구나리 일하며 다녀
寢返を 네가에리오 돌아누울래
するぞわきよれ 스루조와키요레 자리 좀 비켜다오
きりぎりす 키리기리스 여치 풀무치
春の日や 하루노히야 봄날에 봄빛
水さへあれば 미즈사레아레바 물이 있는 곳이면
暮殘り 쿠레노코리 저물어 남겨
雪とけて 유키토케테 눈이 녹아서
村いっぱいの 무라잇파이노 마을 온통 가득해
子どもかな 코도모카나 아이들이라
人來たら 히토키타라 남들이 오면
蛙となれよ 카와즈토나레요 개구리가 되어라
冷し瓜 히야시우리 차게 한 참외
早乙女や 사오토메야 모심는 아낙
子の泣く方へ 코노나쿠호우헤 아이 우는 쪽으로
植をていく 우오테이쿠 모가 굽는다
鶯や 우구이스야 휘파람새는
御前へ出ても 고젠헤데테모 임금님 앞에서도
同じ聲 오나지코에 같은 목소리
留守にするぞ 루스니스루조 놔두고 갈게
戀して遊べ 코이시테아소베 사랑 나눠 잘 지내
庵の蠅 이오노하에 오두막 파리
蝸牛 카타츠무리 달팽이라서
そらそら登れ 소라소라노보레 하늘하늘 올라라
富士の山 후지노야마 후지산이라
目出度さは 메데타사하 기쁜 일이라
今年の蚊にも 코토시노카니모 올해의 모기에도
喰われけり 쿠와레케리 물리었다니
故鄕や 후루사토야 고향 땅이여
よるも障るも 요루모사와루모 다가옴도 막음도
莰の花 하라노하나 가시나무 꽃
月花や 츠키하나야 달과 꽃이랑
四十九年の 시쥬우쿠넨노 마흔아홉 해라서
むだあるき 무다아루키 헛걸음이랴
しづかさや 시즈카사야 고요함으로
湖水の底の 코스이노소코노 호수에 밑바닥에
雲の峰 쿠모노미네 구름봉우리 / 뭉게구름
蝶とぶや 쵸우토부야 나비 날아가
此世に望み 코노요니노조미 이 세상에 바랄 게
ないやうに 나이야우니 없다는 듯이
露の世は 츠유노요와 이슬의 세상
露の世ながら 츠유노요나가라 이슬세상이라며
さりながら 사리나가라 그렇다면서
只居れば 타다오레바 다만 있으면
居るとて雪の 오루토테유키노 있으려는데 눈이
降りにけり 후리니케리 내리고 있어
櫻井梅室 사쿠라이 바이시츠 (1769~1852)
元日や 간지츠야 설날 아침엔
鬼ひしぐ手も 오니히시구테모 귀신 잡을손마저
膝の上 히자노우에 무릎에 올려
北川梅價 기타가와 바이카 (1773~1843)
野を燒くと 노오야쿠토 들을 태운다
人な思いそ 히토나오모이소 생각하지는 마라
火と煙 히토케무리 불에 연기나 ※ 辭世句
市原多代女 이치하라 다요조 (1776~1865)
膝抱いて 히자다이테 무릎에 안겨
二人無言や 후타리무곤야 두 사람 말이 없이
月の夜 츠키노요루 달이 밝은 밤
内藤鳴雪 나이토 메이세츠 (1847~1926)
わが聲の 와가코에노 내 목소리를
吹きもどさるる 후키모도사루루 훅 불어 되돌리는
野分かな 노와키카나 태풍이어라
上田聴秋 우에다 조슈 (1852~1932)
碎けても 쿠다케테모 깨지더라도
碎けてもあり 쿠다케테모아리 깨져도 남아있는
水の月 미즈노츠키 물 가운데 달
村上鬼城 무라카미 기조 (1865~1938)
冬蜂の 후유하치노 겨울에 꿀벌
死にどころなく 시니도코로나쿠 죽을 자리 없어서
步きけり 아루키케리 걸어서 간다
安藤和風 안도 와후 (1866~1936)
蟲聽くと 무시키쿠토 벌레소리와
話聞く別 하나시키쿠베츠 말소리 따로 듣는
別の耳 베츠노미미 따로 있는 귀
蝶消えて 쵸우키에테 나비 사라져
魂我に 타마시이와레니 나의 넋 나에게로
返りけり 카에리케리 다시 돌아와
正岡子規 마사오카 시키 (1867~1902)
薪をわる 마키오와루 장작을 쪼개
いもうと一人 이모우토히토리 여동생 저 혼자서
冬籠 후유고모리 겨울을 나려
赤蜻蛉 아카톤보 고추잠자리
筑波に雲も 츠쿠바니쿠모모 쯔쿠바에 구름도
なかりけり 나카리케리 한 점 없어라
行く我に 유쿠와레니 떠나는 내게
とどまる汝に 토도마루나레니 머무는 그대에게
秋二つ 아키후타츠 가을은 둘이
この頃の 코노고로노 요사이 되어
蕣藍に 아사가오아이니 나팔꽃 피어나니
定まりぬ 사다마리누 남빛 돼버려
五月雨や 사미다레야 오월 장맛비
上野の山も 우에노노야마모 우에노산 마저도
見飽きたり 미아키타리 보기 싫어라
人に貸 히토니카시 빌려 줘버려
我に傘なし 와레니카사나시 내게는 우산 없어
春の雨 하루노아메 봄날 비가 와
秋風や 아키카제야 가을바람에
生きてあひ見る 이키테아히미루 살아 만나 봐야지
汝と我 나레토와레 그대와 나는
菜の花や 나노하나야 유채꽃 꽃밭
はつとあかるき 하츠토아카루키 갑자기 밝아 환해
町はづれ 마치하즈레 온 마을 둘러
次の間の 츠기노마노 옆에 방에도
燈も消えて 토모시모키에테 불이 꺼져버리네
夜寒哉 요사무카나 밤이 싸늘해
石に寢る蝶 이시니네루쵸우 돌바닥 잠든 나비
薄命の我を 하쿠메이노와레오 내 엷은 삶을
夢むらん 유메무란 꿈꾸고 있나
燈ともせば 히토모세바 등에 불 켜면
雛に影あり 히나니카게아리 인형에 그림자 져
一つづつ 히토츠즈츠 하나하나씩
長き夜や 나가키요야 기나긴 밤은
千年の後を 치토세노노치오 천년이 지난 뒤를
考へる 칸가헤루 생각하게 해
世の中の 요노나카노 세상가운데
重荷おろして 오모니오로시테 무거운 짐 내려놔
晝寢哉 히루네카나 낮에 잠을 자
さざ波に 사자나미니 살랑 물결에
とけたる池の 토케타루이케노 풀려 녹는 연못에
氷かな 코오리카나 얼음이어라
草むらや 쿠사무라야 풀밭풀숲에
名も知らぬ花の 나모시라누하나노 이름도 모르는 꽃
白き笑く 시로키사쿠 하얗게 피어
花笑いて 하나사이테 꽃은 피는데
思ひ出す人 오모히다스히토 생각나는 사람들
皆遠し 미나토오시 다들 멀어서
淋しさや 사비시사야 쓸쓸하여라
花火のあとの 하나비노아토노 불꽃놀이 끝난 뒤
星の飛ぶ 호시노토부 별똥별 날아
大寺に 오오데라니 커다란 절에
一人宿かる 히토리야도카루 한 사람 잠을 자니
夜寒かな 요사무카나 밤이 추워라
春の野や 하루노노야 봄날 들녘에
何に人行き 나니니히토유키 뭣 하러 사람 가서
人歸る 히토카에루 사람 오는지
夏目漱石 나츠메 소오세키(1867~1916)
春雨て 하루사메야 봄비 내리면
身をすり寄せて 미오스리요세테 몸을 바짝 붙이지
一つ傘 히토츠카사 우산 하나에
底の石 소코노이시 바닥에 돌이
動いて見ゆる 우고이테미유루 움직이듯 보이는
淸水哉 시미즈카나 너무 맑은 물
肩に來て 카타니키테 어깨 와 앉아
人懷かして 히토나츠카시야 사람이 그리웠지
赤蜻蛉 아카톤보 고추잠자리
君歸らず 키미카에라즈 그대 못 돌아올
何處の花を 이즈코노하나오 어느 곳에 무슨 꽃
見にいたか 미니이타카 보러 갔는가
松瀬青青 마츠세 세이세이 (1869~1937)
蝶蝶に 쵸우쵸우니 나비보다도
さきを步かす 사키오아루카스 앞서서 걸어가는
乞食かな 코지키카나 빌어먹는 이
水中に 스이츄우니 물 가운데서
動かぬ魚や 우고카누우오야 꼼짝 않는 물고기
秋の風 아키노카제 가을바람이
德田秋声 도쿠다 슈세이 (1872~1943)
生きのびて 이키노비테 살아 자라나
また夏草の 마타나츠쿠사노 다시 또 여름풀로
目にしみる 메니시미루 눈에 어리어
石井露月 이시이 로게츠 (1873~1928)
一宿に 잇슈쿠니 하룻밤 새며
足る交りや 타루마지와리야 넉넉한 사귐이니
露凉し 츠유스즈시 이슬 시원해
河東碧梧桐 카와히가시 헤키고토오 (1873~1937)
赤い椿 아카이츠바키 빨간 동백에
白い椿と 시로이츠바키토 하얀 동백 저마다
落ちにけり 오치니케리 떨어져 있어
空をはさむ 쿠오오하사무 하늘 집으려다
蟹死にをるや 카니시이오루야 게는 죽어 버렸나
雲の峰 쿠모노미네 뭉게구름아
地震知らぬ 지신시라누 땅 떨려 몰라 / 지진도 몰라
春の夕の 하루노유우베노 봄날에 저녁이라
假寢かな 카리네카나 깜빡 잠들어
遠花火 토오하나비 먼 불꽃놀이
音して何も 오토시테나니모 소리 내 뭐라고는
なかりけり 나카리케리 없었다하지
高浜虛子 타까하마 쿄시 (1874~1959)
桐一葉 키리히토하 오동잎 하나
當りながら 아타리나가라 마땅하다하면서
落ちにけり 오치니케리 떨어진다나
春風や 하루카제야 봄바람이여
鬪志いだきて 토우시이다키테 싸울 뜻을 품고서
丘に立つ 오카니타츠 언덕에 선다
敵といふ 테키토이우 적이라는 놈
もの今は無し 모노이마와나시 이제는 없어졌네
秋の月 아키노츠키 가을날 달에 1945. 8. 22
彼一語 카레이치고 그가 한마디
我一語秋 와레이치고아키 내가 한마디 가을
深みかみ 후카미카미 깊어만 가고
蜘蛛に生れ 쿠모니우마레 거미로 나서
綱をかけねば 아미오카케네바 거미줄을 쳐야만 / 거미줄 아니 치면
ならぬかな 나라누카나 하는 것인가 / 아니 되는지
金龜子 코가네무시 황금풍뎅이
擲つ闇の 나게우츠야미노 내던져진 어둠은
深さかな 후카사카나 깊음이거니
遠山に 토오야마니 멀리 산에는
日の當たりたる 히노아타리타루 해가 넘어 맞닿은
枯野かな 카레노카나 마른 들녘이
炎天の 엔텐노 뜨거운 날씨
地上花あり 치죠우하나아리 땅위로 꽃에 내려
百日紅 사루스베리 배롱나무에 / 백일홍
春愁や 슌슈우야 봄날의 시름
冷えたる足を 히에타루아시오 차가워진 다리를
打ち重ね 우치카사네 겹쳐 포개네
老梅の 로우바이노 늙은 매화에
穢き迄に 키타나키마데니 지저분할만치나
花多し 하나오오시 많은 꽃 피워
濡緣に 누레엔니 툇마루에는
いづくともなき 이즈쿠토모나키 어디선지 모르는
落花かな 랏카카나 꽃잎 떨어져
靑木月斗 아오키 게츠토 (1879~1949)
春愁や 슌슈우야 봄날의 시름
草を步けば 쿠사오아루케바 풀밭 위를 걸으면
草靑く 쿠사아오쿠 풀은 푸르리
中山稲青 나카야마 도세이 (1879~1945)
暑き日に 아츠키히니 무더운 날에
坊主になろと 보우즈니나로토 중이나 되겠다며
思ひけり 오모히케리 마음먹었지
大須賀乙字 오스가 오츠지 (1881~1920)
降り止みし 후리야미시 내려선 그쳐
吹きやみし夜の 후키야미시요노 불다가 그치는 밤
さゆるなり 사유루나리 고요함으로
渡辺水巴 와타나베 스이하 (1882~1946)
月光に 겟코우니 달빛 내리어
ぶつかつて行く 부츠카츠테유쿠 맞닥뜨리며 간다
山路かな 야마지카나 산으로 난 길
かたまつて 카타마츠테 붙어 모여서
薄き光の 우스키히카리노 옅게 띄는 보랏빛
菫かな 스미레카나 제비꽃 환해
團栗の 돈구리노 도토리 한 알
己が落葉に 오노가오치하니 한 몸에 떨친 잎에
埋れけり 우마레케리 파묻히었네
種田山頭火 타네다 산토카 (1882~1940)
おちついて 오치츠이테 마음 놓고서
死ねさうな 시네사우나 죽을 수 있을 듯해
草枯るる 쿠사카루루 풀이 메말라
みんな噓にして 春は逃げて しまつた
민나우소니시테 하루와니게테 시마츠타
모두다 거짓말이 봄은 달아나 닫히고 말아
まつすぐな 道でさみしい
마츠스구나 미치데사미시이
쭉 곧아 바른 길은 쓸쓸하여라
分け入つても 分け入つても 靑い山
와케이츠테모 와케이츠테모 아오이야마
헤쳐 들어가도 헤쳐 들어가도 푸르른 산이
別れてきた 荷物の 重いこと
와카레테키타 니모츠노 오모이코토
헤어지고와선 짊어진 짐 무거운 것을
何を求める 風の中ゆく
나니오모토메루 카제노나카유쿠
무엇을 찾으려고 바람 속을 가는가
つぎつぎに 力をこめて 力と書く
츠기츠기니 치카라오코메테 치카라토카쿠
이어 잇달아 힘줘 힘을 주고서 힘이라 쓴다
あざみあざやかな あさの あめ あがり
아자미 아자야카나 아사노 아메 아가리
엉겅퀴 뚜렷해짐은 아침에 비가 개이니
荻原井泉水 오기와라 세이센스이 (1884~1976)
雪水に 유키미즈니 물위에 눈이
降る水の中 후루미즈노나카 내리네 물속에서
から降る 카라후루 부터 내리네
冬の夜の 후유노요노 겨울날밤에
おのが影とおの 오노가카게토오노 나는 내 그림자와
が事書く 가코토카쿠 나의 일을 써
たんぽぽたんぽぽ 탄포포탄포포 민들레 민들레
砂浜に春が 스나하마니하루가 모래물가에 봄이
目を開く 메오히라쿠 눈을 뜨고서
自分の 지분노 이내 것으로
茶碗のある家に 차완노아루이에니 밥그릇 있는 집에
戾つてるる 모도츠테루루 돌아간다며
富安風生 토미야스 후우세이 (1885~1979)
よろこべば 요로코베바 기뻐하느니
しきりに落つる 시키리니오츠루 자꾸만 떨어지는
木の實かな 키노미카나 나무 열매라
飯田蛇笏 이다 다코츠 (1885~1962)
死病得て 시뵤우에테 죽을병 얻어
爪美しき 츠메우츠쿠시키 손톱이 아름답다
火桶かな 히오케카나 난로라선지
尾崎放哉 오자키 호사이 (1885~1926)
咳を しても 一人
세키오 시테모 히토리
기침을 해대도 혼자서
打ちそ こねた 釘が 首を 曲げた
우치소 코네타 쿠기가 쿠비오 마게타
치다가 잘못된 못이라 고개를 숙였다
何か 求むる心 海へ放つ
나니카 모토무루코코로 우미헤하나츠
뭔가를 바라는 마음 바다에 놓아줘
一人の道が 暮れて來た
히토리노미치가 쿠레테키타
한사람 가는 길이 저물어온다
墓の うらに 廻る
하카노 우라니 마와루
무덤에 뒤라서 돌아봐
安部みどり女 아베 미도리죠 (1886~1980)
日と海の 히토우미노 해 뜬 바다에
懷ろに入り 후토코로니하이리 품에 꼭 안겨들어
雁歸る 카리카에루 기럭 돌아가
內田百閒 우치다 햣켄 (1889~1971)
こほろぎの 코호로기노 귀뚜라미는
夜鳴いて朝鳴いて 요루나이테아사나이테 밤 울고 아침 울고
晝鳴ける 히루나케루 낮에도 울어
久保田萬太郞 구보타 만타로 (1889~1963)
一人退き 히토리노키 한 사람 가면
二人よりくる 후타리요리쿠루 두 사람 다가오는
焚火かな 타키비카나 모닥불 피워
あさがおの 아사가오노 나팔꽃으로
はつのつばみや 하츠노츠바미야 첫 맺은 꽃봉오리
原爆忌 겐바쿠키 원폭 터진 날
杉田久女 스기타 히사조 (1890~1946)
谺して 코다마시테 메아리치는
山ほととぎす 야마호토토기스 산에 뻐꾸기 소리
ほしいまま 호시이마마 실컷 들었네
蝶追うて 쵸우오우테 나비 좇아서
春山深く 하루야마후카쿠 봄날 산이 깊어서 / 봄날의 깊은 산을
迷いけり 마요이케리 헤매었어라
山口青邨 야마구치 세이손 (1892~1988)
めちゃくちゃに 메챠쿠챠니 마구 내저어
手をふり蝶に 테오후리쵸우니 나비에 손을 닿아
ふれんとす 후렌토스 건드려보려
高野素十 다카노 스주 (1893~1976)
翅わつて 하네와츠테 날개 터놓아
てんとう蟲の 텐토우무시노 무당벌레 하늘로 ※ 天道蟲
飛びいづる 토비이즈루 날아오른다
後藤夜半 고토오 야한 (1895~1976)
瀧の上に 타키노에니 폭포 위에는
水現れて 미즈아라와레테 물 치밀어 나타나
落ちにけり 오치니케리 떨어져 내려
小沢武二 오자와 다케지 (1896~1966)
亡き友の 나키토모노 죽은 친구의
手紙の束 테가미노타바 편지 다발 꺼내
その靑き紐をとく 소노아오키히모오토쿠 그 파란 끈을 풀어
川端茅舍 카와바타 보오샤 (1897~1941)
金剛の 콘고우노 금강석 같은
露ひとつぶや 츠유히토츠부야 이슬 한 방울이여
石の上 이시노우에 돌 위에 있어
中村汀女 나카무라 테이죠 (1900~1988)
外にも出よ 토니모데요 밖에 나오렴
觸るるばかりに 후루루바카리니 손에 닿을 것 같아
春の月 하루노츠키 봄날에 달님
西東三鬼 사토이 산키 (1900~1962)
秋の暮 아키노쿠레 가을의 저묾
大魚の骨を 타이교노호네오 큰 물고기 뼈대를
海が引く 우미가히쿠 바다가 끌어
永田耕衣 나가타 고이 (1900~1997)
死螢に 시호타루니 죽은 반디에
照らしをかける 테라시오카케루 빛을 비춰 주느니
螢かな 호타루카나 반딧불이라
中村草田男 나카무라 구사타오 (1901~1983)
降る雪や 후루유키야 내리는 눈에
明治は遠く 메이지와토오쿠 메이지 때 저만치
なりにけり 나리니케리 멀어져가네
冬の水 후유노미즈 겨울의 물은
一枝の影も 잇시노카게모 낱낱 가지 그림자
欺かず 아자무카즈 속이지 않아
日野草城 히노 소조 (1901~1956)
こひびとを 코이비토오 금 간 사귐에
待ちあぐむらし 마치아구무라시 기다리다 지쳤나
鬪魚の邊 토우교노헨 열대어 곁에
ものの種 모노노타네 뭔가의 씨앗
にぎればいのち 니기레바이노치 손에 쥐면 삶의 힘
ひしめける 히시메케루 북적거린다
山口誓子 야마구치 세이시 (1901~1994)
きりぎりす 키리기리스 귀뚜라미여
この家刻刻 코노이에콧코쿠 이 집도 시시때때
古びつつ 후루비츠츠 묵혀만 가니
探梅や 탄바이야 매화꽃 보러
遠き昔の 토오키무카시노 멀리 오랜 옛날에
汽車にのり 키샤니노리 기차에 타고
海に出て 우미니데테 바다에 나간
木枯歸る 코가라시카에루 초겨울바람 돌아
ところなし 토코로나시 갈 곳이 없어
大野林火 오노 린카 (1904~1982)
ねむりても 네무리테모 잠이 들어도
旅の花火の 타비노하나비노 길을 가며 본 불꽃
胸にひらく 무네니히라쿠 가슴에 피어
あをあをと 아오아오토 푸르디푸른
空を殘して 소라오노코시테 하늘을 남기고서
蝶分れ 쵸우와카레 나비 떠나가
加藤楸邨 카토오 슈우손 (1905~1993)
木の葉ふり 코노하후리 나뭇잎 떨쳐
やますいそぐな 야마스이소구나이 우수수 서둘지 마
いそぐなよ 소구나요 서둘지 마라
原爆圖中 겐바쿠즈나카 원폭그림 가운데
口あくわれも 구치아쿠와레모 입을 벌려 나또한
口あく寒 구치아쿠칸 입을 벌려 으스스
福田蓼汀 후쿠다 료오테이 (1905~1988)
福壽草 후쿠쥬소우 설날 복수초
家族のごとく 카조쿠노고토쿠 가족처럼 다함께
かたまれり 카타마레리 한 곳에 모여
篠原鳳作 시노하라 호사쿠 (1906~1936)
しんしんと 신신토 오싹오싹해
肺碧きまで 하이아오키마데 허파 파랄 때까지
海のたび 우미노타비 바다 떠돌아
松本たかし 마츠모토 다카시 (1906~1956)
露草の 츠유쿠키노 달개비 꽃은
おがめる如き 오가메루고토키 빌어 절하는 듯해
蕾かな 츠보미카나 꽃봉오리로
地の底に 치노소코니 땅바닥 밑에
在るもろもろや 아루모로모로야 움츠린 온갖 것들
春を待つ 하루오마츠 봄을 기다려
安住敦 아즈미 아츠시 (1907~1988)
てんと蟲 텐토무시 무당벌레야
一兵われの 잇페이와레노 한낱 일등병인 내
死なざりし 시나자리시 죽지 않았어
石橋秀野 이시바시 히데노 (1909~1947)
蟬時雨 세미시구레 시끄런 매미(눈물 쏟으며)
子は担送車に 코와탄소우샤니 아이는 구급차를
追ひつけず 오히츠케즈 못 쫓아오고
高屋窓秋 타까야 소오슈우 (1910~1999)
山鳩よ 야마바토요 산비둘기여
みればまはりに 미레바마와리니 바라보니 두루 다
雪がふる 유키가후루 눈이 내리네
石田波鄕 이시다 하쿄 (1913~1969)
バスを待ち 바스오마치 버스 기다려
大路の春を 오오지노하루오 한길에 나와 봄을
うたがはず 우타가와즈 노래해야지
雪降れり 유키후레리 눈이 내리네
時間の束の 지칸노타바노 시간의 묶음다발
降るごとく 후루고토쿠 내려퍼붓듯
香西照雄 고오자이 테루오 (1917~1987)
あせるまじ 아세루마지 애태우지 마
冬木を切れば 후유키오키레바 겨울나무 자르면
芯の紅 신노베니 가운데 붉어
後藤比奈夫 고토 히나오 (1917~ )
蛞蝓と 나메쿠지토 민달팽이라
いふ字とこやら 이후지토코야라 쓰인 글자 어딘지
動き出す 우고키다스 꿈틀 나아가
[출처] 俳句 하이쿠|작성자 johas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