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별곡
2022. 6. 25. 17:55
* 제러미 리프킨 《엔트로피》 (세종연구원, 2015)
우리가 겪는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일어난다. 엔트로피는 우리말로 번역하기 힘든 용어다. 가장 많이 알려진 엔트로피의 의미는 ‘무질서’ 또는 ‘비가역성’이다. 물에 잉크를 떨어트리면 잉크 분자는 물 전체에 골고루 퍼진다. 물에 들어가기 전의 잉크를 질서가 있는 상태라고 하면, 물에 퍼지는 잉크 분자들은 무질서한 상태이다. 자연은 무질서한 상태로 나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비평가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사회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엔트로피 개념을 가져왔다. 대부분 사람은 기술이 발달하면 풍요로운 사회로 발전하여 인류의 삶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리프킨은 1980년에 《엔트로피》라는 책을 발표하면서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비판한다. 그러면서 세상은 점점 더 무질서한 상태, 즉 혼돈 상태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리프킨은 물질만능주의 사의 여러 가지 문제점(인구 급증, 환경오염, 자원 고갈 등)들을 엔트로피가 너무 증가해서 생긴 결과물로 보고 있다. 그는 자연과 자원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낮은 엔트로피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