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시. 산에서 시를 읊다

청계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91회 산행) 동반시

도봉별곡 2024. 8. 25. 08:19

 

 

 

청계산으로 모십니다(詩山會 제491회 산행) 동반시

 

책상을 정리하다 손이 아픈 나에게 정한이 준 도자기 맛사지기가 보인다. 통증의 치유에 상당한 도움이 되어주었다. 참 신경 치료에 좋을 거라며 호두도 주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산행에 나와 준 그가 생각난다. 너무 아쉽고 사무치게 그립다. 시처럼 자네는 우리들 마음속에 잠들지 않고 항상 살아있다네. 20년 후면 자네를 만날 수 있지 않겠는가. 잠들지 말고 기다리시게.

 

우리의 사랑 / 김영재(박형채 추천) - 정한을 그리며

 

이젠 잠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사랑이

다시 물로 만나

나는 너에게로

너는 나에게로

하나가 되나니

저 작은 풀씨조차

떨어져 누운 자리 지키며

얼었던 땅을 뚫고

잎을 피우나니

바람과 추위가 얼리고 간 사랑

사람들은 돌아서서 불빛 속으로 떠나고

우리의 사랑 얼음으로 남아

긴 밤을 떨고 있었나니

너와 나의 가슴에 얼지 못한 피

목마른 그리움,

이젠 잠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사랑

다시 물이 되어

나는 너에게로

너는 나에게로

 

2024. 8. 25.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詩山會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