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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론

[스크랩] <4연(緣) - 인연(因緣), 소연연(所緣緣), 등무간연(等無間緣), 증상연(增上緣)>

 

     <4연(緣) - 인연(因緣), 소연연(所緣緣), 등무간연(等無間緣), 증상연(增上緣)>


   연(緣)은 원인 일반을 가리키기도 하고, 직접적인 원인으로서의 인(因)과 구별해서 보조적이며 간접적인 원인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연과 인을 합쳐 인이라 하기도 하고, 연이라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연(緣)은 여러 경우에 쓰이기는 하나, 대개 인연(因緣)과 같은 말로서 직접적 원인과 간접적 원인을 총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4연은 물(物)ㆍ심(心)의 온갖 현상[온갖 유위법(有爲法)]이 생기는 것에 대해 네 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즉, 4세기경 세친(世親)의 논서인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Abhidharmakosa)>에 실려 있는 4연을 구마라습은 인연(因緣), 연연(緣緣), 차제연(次第緣), 증상연(增上緣)으로 번역했고, 현장(玄?)은 인연(因緣), 소연연(所緣緣), 등무간연(等無間緣), 증상연(增上緣)으로 구분해서 번역했다. 그런데 4연(四緣)은 주로 마음과 관계돼 마음의 활동을 잘 도와주는 인연관계를 뜻하고, 마음을 중심으로 한 유식(唯識)의 뜻을 설명해주고 있다.

               


1, 인연(因緣)


   인연을 산스크리트어로 hetu-pratyaya라고 한다. 불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용어 중의 하나인데, 인(因)은 생기(生起)하게 하는 것을 말하며, 연(緣)은 오랜 기간 성장을 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즉, 인(因)이 존재자[법(法)]의 생기(성립)에 관계되는 원인이라고 한다면, 연(緣)은 존재자의 유지와 존속에 관계되는 원인이므로 인연은 인과 연의 합성어라고 할 수 있다.

   나무의 예를 들어보면, 나무의 근본적인 원인은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씨앗이 변해서 나무가 된다. 그래서 나무의 씨앗은 인(因)이고, 그 나무 씨앗이 나무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물과 햇빛, 흙, 공기와 같은 것은 외부의 조력으로서 이것이 연이다. 

   그러니 인(因, hetu)이 결과를 만들기 위한 직접적이고 내재적인 원인이라면, 연(緣, pratyaya)은 인을 도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간접적이고 외적인 원인(즉 조건이나 상황)이다.

   그래서 불교적 사고방식에 의하면 인(因)과 연(緣)이 화합해 생멸을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삼라만상 모든 유위법의 현상은 원인이 되는 인과 그 결과인 연에 의해 발생하며, 항상 변화하고 일순간이라도 멈추지 않는다고 본다.

   헌데 인(因)은 존재자가 본유적(本有的)으로 갖추고 있는 속성이기 때문에 바뀔 수가 없다.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죽을 때까지 인간일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 그런데 연(緣)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니, 나의 노력에 의해서 나의 존재환경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어렸을 때 갓 태어난 나의 존재는 지금의 나의 존재의 직접적인 인(因)이라고 할 수 있고, 자라면서 나의 뒷바라지를 해 주신 부모, 나를 잘 가르쳐준 스승, 나의 친구, 내가 성장한 환경 모두가 지금의 나의 존재에 대한 연(緣)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게 본유적으로 존재하는 그와 같은 속성을 인(因) 중에서도 내인(內因)이라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삶의 환경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니, 이 외적환경인 연(緣)을 외인(外因)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외인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며, 이 외인인 연(緣)에 의해서 불교가 종교로 성립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즉, 수행을 통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연(외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緣-外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곧 인간의 작위(作爲)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인간의 선행과 악행이 미래의 세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보는 것이 불교사상이다.

   인연에 의해 생기하는 것은 인연성(因緣生), 연생(緣生), 연기(緣起) 등으로 부르는데, 연기란 인연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인과 연의 화합해 따라 생기(生起)했던 것은 인연이 없어지면 소멸한다는 연기의 법칙이 존재한다. 그리고 대승에서는 이 인연에 의해 생기하는 일체의 존재를 공(空)이라 한다.


2, 소연연(所緣緣)


   소연연(所緣緣)은 산스크리트어로 alambana-pratyaya이며, 연연(緣緣)이라고도 한다. 소연연은 마음이 의지하는 모든 경계(境界)를 가리킨다. 즉 심적 활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모든 인식대상을 가리킨다. 따라서 소연연은 바깥 대상을 인식주관으로 끌어들여 인식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인식주관의 지향작용이라 할 수 있다. 소연(所緣)이 원인이 돼, 마음이나 마음작용이라는 결과가 생길 때, 마음이나 마음작용의 대상을 소연연, 마음이나 마음작용을 증상과(增上果)라고 한다.

   마음이 생기기 위해서는 색깔 ? 형태 ? 소리 ? 냄새 등 감각 대상이나 개념 ? 관념과 같은 사유대상이 있어야 한다. 대상이 없이 마음이 생겨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인식대상들을 ‘소연연’이라 불러 마음의 생성원인에 끼워 넣는다. 그러니 유식학적으로는 6식(六識)의 대상이 되는 6경(六境)이 소연연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소연연이란 마음이 뭔가 인식하게 하는 대상, 혹은 무엇이 일어날 때의 객관적인 조건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벽에 걸린 달력에 그려진 한 장의 그림이 내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고 하자. 이때 고향을 떠올리게 한 마음작용의 원인이 된 달력의 그림이 바로 소연연이다.

 


3, 등무간연(等無間緣)


   등무간연은 산스크리트어로는 samanantara-pratyaya이며, 차제연(次第緣)이라고도 하는데, 서로서로 일어나게 하는 원인을 말한다. 불교의 찰나생멸(刹那生滅) 법칙에 의하면, 앞선 순간의 심적 활동은 그 다음 순간의 심적 활동이 일어나는 원인이 된다고 하며, 이런 현상을 등무간연이라고 한다. 등무간연은 마음의 활동, 즉 이미 발생한 결과가 곧 바로 다음 순간의 결과를 낳도록 돕는 연(緣)이 되는 것을 말한다. 연속하는 마음의 활동에서 뒤의 생각은 앞의 생각을 계승하는 동시에 그 자신도 원인이 돼 다음 생각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에 원인이 되는 것을 등무간연, 결과는 증상과(增上果)에 해당한다. 


      ※찰나생멸(刹那生滅)---지극히 짧은 순간인 찰나에도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생겨나면서 무한의 시간으로 이어진다는 말.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1찰나마다 생겼다 멸하고, 멸했다가 생기면서 계속돼 나간다고 가르치는데, 이것을 찰나생멸(刹那生滅)이라 한다. 결국 그 어디에도 ‘고정불변의 나’는 없다는 무상을 말하므로 찰나무상(刹那無常)이라고도 한다.

      ※증상과(增上果)---어떤 유위법[물(物)ㆍ심(心)의 온갖 현상]이 생길 때에 자기 이외의 다른 일체 직 ? 간접적인 영향을 통틀어 증산과 혹은 능작인(能作因)이라 하고, 그 결과를 증상과라 한다. 능작인과 증상연은 같은 개념이다.


   불교적 시각에서 보면 마음은 부단히 흐르는 ‘상속(相續)’이다. 따라서 현 찰나의 마음이 생기기 위해서는 한 찰나 전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불교는 존재세계를 ‘무상(無常)의 상(相) 하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마음을 포함한 모든 존재는 한 찰나 한 찰나 생성소멸이 이루어지는 ‘찰나적’ 존재이다.

   따라서 어떤 존재든지 어떤 찰나에 생성되기 위해서는 전 찰나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모든 존재는 흐름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마음의 경우도, 마음이 부단한 흐름인 한, 바로 직전 찰나의 마음이 원인이 돼서 그 결과로 현 찰나의 마음이 생기는데, 직전 찰나의 마음과 현 찰나의 마음이 시간적으로 붙어있어서 간격이 없고[무간(無間)], 또 우리가 일상에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가지 마음[등(等)]이 꼬리를 물고 찰나적으로 이어지면서 그 질이 거의 같은[등(等)] 생각이 이어진다.

   따라서 등무간연은 앞 사람이 건너가고 나서야 다음 사람이 건너갈 수 있는 외나무다리 같은 것이다. 즉, 먼저 발생한 생각이 종식될 때라야 이 종식이 조건이 돼 다음 찰나의 새로운 생각이 발생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심리상태가 생길 때는 반드시 이전 순간의 심리적용이 자리를 내주고 새 심리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하는 만큼, 이전 순간의 심리작용이 다음 순간의 심리작용을 발생하게 하는 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것은 동일한 순간에 성질이 다른 두 가지 심리현상이 동일한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나온 말이다.

   구마라습의 분류에 의거하면, “인연(因緣)에는 시간의 선후로 펼쳐지는 차제연(次第緣=등무간연)이 있고, 공간적으로 전개되는 증상연(增上緣)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다시 자식을 낳는 것과 같은 혈연은 차제연에 해당하고, 지연(地緣)과 같은 것은 증상연에 해당할 것이다. 그리고 연(緣)과 연(緣)이 서로 물리는 연연(緣緣=소연연)도 있다. 이 모든 인연들이 덩굴처럼 어우러지는 것을 반연(攀緣)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헌데 혈연 지연은 인연의 평등성을 놓치는 인간의 굴레이다. 왜 그런가? 이 문제는 증상연에서 다시 살펴보자.


      ※반연(攀緣)---반(攀)이란 의지한다는 뜻이고, 연(緣)이란 조건이란 의미이니, 곧 얽힌 인연이라는 말이다. 정상적인 인연이 아니라 달라붙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인연, 혹은 도 닦는 것을 방해하는 얽히고설킨 복잡하고 쓸데없는 일들을 말한다. 오이, 호박, 칡과 같이 넝쿨식물을 반연식물이라 한다. 

 

     

4, 증상연(增上緣) 


   증상연(增上緣)은 산스크리트어로는 adhipati-pratyaya이다. 이상의 3연(緣) 이외의 일체의 간접적인 원인을 증상연이라 한다. 연(緣)을 두 가지로 구분해 어떤 특정현상이 존속하게끔 하는 직접적인 것을 인연(因緣)이라고 하고, 어떤 특정현상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간접적으로 조력하는 연을 증상연이라고 한다. 예컨대 눈이 말짱하고 정신도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다하고 있으며, 시각대상이 눈앞에 있다 하더라도, 햇빛이 없으면 시각이 생길 수 없다. 따라서 이 경우에 햇빛이 있는 것은 시각이 생기기 위한 보조적 원인이 된다. 이러한 보조적 원인을 모두 통틀어서 ‘증상연’이라 불러 생성원인 항목에 추가한 것이다. 따라서 우주만물이 총체적으로 증상연으로서 존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증상(增上)’이란 영향을 주는 힘을 뜻한다. 우리가 기억한 일들이 모두 동일한 힘으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강력한 기억으로 남고, 어떤 것은 약한 기억으로 남는다. 이와 같이 어떤 사건이 산출되는데 있어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원인으로서의 유력증상연(有力增上緣)과 그 사건의 존재를 방해하지 않는 소극적 원인으로서의 무력증상연(無力增上緣)의 2가지가 있다.

   증상연은 결과의 생기(生起)에 힘을 부여할 뿐 아니라, 이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증상연(增上緣)으로 부른다는 의미에서 모든 존재는 그 자체 이외의 모든 사물에 대해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육근(六根)과 육경(六境), 곧 십이처(十二處) 모두가 증상연(增上緣)이라 할 수 있고, 모든 존재는 어느 하나의 존재에 대해 증상연이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증상연은 존재의 원인이 매우 광범위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불교 특유의 개념이다.

   헌데 지연(地緣), 학연(學緣) 같이 증산연이기는 하나 이런 지연 학연과 같은 것은 인연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인연을 도구화할 가능성이 짙다.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려는 도구로 활용하기 쉽다는 말이다. 정치판에서 지연 학연을 내세우는 작태야말로 인연을 오염시키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만남을 도구화하고 수단화함으로써 인간의 진실성을 오염시킨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것은 인간의 굴레이다. 오염된 인연 그것이 인간의 굴레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번(2012년) 대선 때 안철수는 자기 부인이 호남 출신임을 내세워 호남에 가서 자기는 ‘호남의 사위’라고 떠들어댔다. 지연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자를 옹호하는 중(법륜)도 있었으니 기가 찰 일이었다.

 

-------------------------------------성불하십시요     작성자   이덕호(아미산)

*이 글을 작성함에 있어서 미주현대불교 카페, 배영순 교수, 지운스님 등 많은 분의 글을 참조하고 인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크? 해 가시는 분은 출처를 분명히 밝히며 이용해 주세요. 아니면 저적권법에 저촉됩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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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misan511
글쓴이 : 아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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