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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마음 / 다산 정약용 시의 마음 / 다산 정약용 음악을 연주하는 자는 금속악기로 시작해서. 마칠 때는 소리를 올려 떨친다. 순수하게 나가다가. 끊어질 듯 이어지며 마침내 화합을 이룬다. 이렇게 해서 악장이 이루어진다. 하늘은 일년을 한 악장으로 삼는다. 처음에는 싹트고 번성하며 곱고도 어여뻐 온갖 꽃이 향기롭다. 마칠 때가 되면 곱게 물들이고 단장한 듯 색칠하여 붉은 색과 노란 색, 자주빛과 초록빛을 편다. 너울너울 어지러운 빛이 사람의 눈에 환하게 비친다. 그러고 나서는 거둬들여 이를 간직한다. 그 능함을 드러내고 그 묘함을 빛내려는 까닭이다. 만약 가을바람이 한 차례 불어오자 쓸쓸해져서 다시 떨쳐 펴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텅 비어 떨어진다면. 그래도 이것을 악장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내가 산에 산 지 여러 해가 .. 더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 노르웨이 길을 걷다 무라카미 하루키 / 노르웨이 길을 걷다 마감이 없는 남자필자 : 하루에 보통 원고를 얼마나 쓰시죠?하루키 : 매일 4~5시간씩 쓴다고 치면 하루에 10장 정도? 한번 10장' 이라고 정하면 매일 어김없이 10장을 씁니다. 기계적으로 적금을 붓듯이 말이에요. 원고의 양은 일정하게 늘어 가죠. 하루에 10장, 한 달에 300장, 반년에 1,800장, 이런 식으로필자 : 담당 편집자들이 귀찮게 하지는 않겠군요. 그렇게 규칙적으로 쓰시니까.하루키 : 성격이 천성적으로 급해서 태어나 단 한 번도 원고 마감에 늦은 적이 없어요. 대개의 경우는 3, 4일 전에 원고를 다 완성시킵니다. 에세이 등의 연재 원고는 늘 마감 전에 원고를 넘겼구요. 어떨 때는 3회 분을 미리 갖다 주곤 했어요. (웃음) 지난번, 여행기를 썼.. 더보기
신의 종말 / 이종범 신의 종말 / 이종범 물론 달마는 한 권의 저술도 남기지 않았고, 번역은 물론 대중설법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달마어록』 추종자들에 의해 작성된 것이다. 『달마어록』을 살펴보면 선종의 요지를 대략 파악할 수 있다. 그는 먼저 지식에 의한 분별을 경계한다. 즉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세계는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존재와 비존재를 구별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따라서 선악이나 옳고 그름은 있을 수 없다. 사물은 생겨나도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소멸해도 소멸하는 것이 아니며, 움직여도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평온해도 평온한 것이 아니다. 부처도 형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우리의 눈으로는 부처를 볼 수 없다. 부처를 보려면 눈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보지 않는 방법'으로 보아야 한다. 진리 역시 소리가.. 더보기
<유식사상(唯識思想, 산스크리트어 vijnapti-matra)> 고려 유식사상의 본거지였던 원주 법천사지(사적 제466호) 차례1. 유식사상(唯識思想)이란2. 유식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유가행파(瑜伽行派)라 한다.3. 유식학의 대가들4. 유식사상의 특징 1) 중관사상(中觀思想)과 유식사상의 관계 2) 유식사상이란 마음에 관한 것이다. 3) 전식득지(轉識得智)를 추구하고 있다. 5. 주요 유식사상 1) 8식(八識)의 구조 2) 유식 삼성설(唯識三性說)과 삼무성설(三無性說) 3) 심왕(心王, citta)과 심소(心所, caitta) 4) 유식 4분설(四分說) 5) 유식 사지(唯識四智) 6) 4선근(四善根)-4가행위(四加行位) 7) 유식수행 5위(唯識修行五位)=수도 5위(修道五位)----------------------.. 더보기
<부처님의 오지(五智)> 부처님의 오지(五智)> 조선시대 목불(프랑스 기메박물관)유식학(唯識學)에서의 수행목적이 전식득지(轉識得智)이다. ‘전식득지(轉識得智)’는 수행자가 수행이라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자신의 번뇌에 오염된 망식(妄識)을 수행의 힘으로 정화하고 이를 다시 전환해 무분별 지혜를 증득하는 것을 말한다. 즉, 전식득지란 유식학에서 번뇌로 인해 오염된 제8식 아뢰야식을 질적으로 변혁해 청정한 지혜를 얻는 것을 일컫는다. 전식득지는 구체적으로는 제8식인 아뢰야식이 대원경지(大圓鏡智)로, 제7식인 말나식이 평등성지(平等性智)로, 제6식인 의식이 묘관찰지(妙觀察智)로, 나머지 전5식이 성소작지(成所作智)로 완전히 변형되는 것을 말한다. • 전5식을 전향해 성소작지(成所作智)를 이루는 지혜는, 오관(五官), ― 안.. 더보기
불갑사 꽃무릇 / 영광학살 불갑사 꽃무릇 / 영광학살 불갑사 꽃무릇 / 영광학살 영광에는 유명한 절이 있다. 지명이 시사하듯 영광(靈光)은 직유적 해석으로는 신령이 빛나는 곳이라고 한다. 즉 영적으로 빛나는 곳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백제에 불법이 인도 승려인 마라난타 존자가 384년(백제 침류왕 원년) 중국 동진에서 해로를 타고 백제에 닿아 첫발을 디디고 불교를 전파했던 지점이 법성포이다. '법성포'(法聖浦)라는 지명은 '성인이 불법을 전해준 포구'라는 뜻을 간직하고 있다. 마라난타 존자가 제일 처음 지은 도량이 영광 불갑산(해발 516m) 자락에 있는 불갑사이다. '부처 불(佛)' 자와 '첫째 갑(甲)' 자를 합해 절 이름을 지었다. 모든 사찰의 으뜸이라는 뜻이다. 고구려와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인 시기는 각각 372년, 52.. 더보기
6월의 무제 / 도봉별곡 6월의 무제 / 도봉별곡 그해 5월의 중간시험은 밤마다 꿍꿍대 버텼고 이내 다가온6월 청춘을 보상하듯 라일락꽃은 6월까지 안간힘을 쓰며 버텼고 최루탄 먹은 내 눈물 콧물 앞에 몽롱하던 라일락꽃 사이로 윤형주의 노래 ‘우리들의 이야기’는 찰지게 맞았다 공사장 노가다는 시멘트 가루를 삭이려고돼지고기를 안주로 처량가를 불렀고 우리는 최루탄 향기를 토하려고 막걸리를 마셔댔다그때 토론하던 출판 전 ‘전환시대의 논리’는 후배들과 인수인계를 하던 자리의 안주로 안성맞춤이었다그것이 의식화고육이었던가 교재도 없던 시절 그 알량한 등사지마저도 증거가 된다고 머리를 헤집고 뇌 속에 감추었던 혁명사상들 유신도 맞췄고 3선 개헌도 맞았고 총통제도 점쟁이 살풀이하듯 맞아떨어졌다  연애는 사치였다 간주했으므로금강석 아니더라도 최소.. 더보기
불교는 하나의 뿌리에서 수많은 종류의 꽃이 핀다 / 전수우 시인에게 불교는 하나의 뿌리에서 수많은 종류의 꽃이 핀다 / 전수우 시인에게 불교는 붓다 사후에 20개의 분화가 이루어쳐 이를 부파불교라 합니다. 붓다가 법등명 자등명의 유훈을 남긴 결과 제자들은 법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수행하여 법을 밝힘을 지침으로 삼았나이다. 그후에도 수많은 경전과 그에 따른 해석과 수행의 방식, 무아론과 윤회의 해석 등에 따라 더 많은 분화를 이루었습니다. 이를 두고 하나의 뿌리에서 수많은 종류의 꽂이 피었다고 합니다. 불교의 이러한 분화에도 불구하고 여느 종교처럼 이단이라는 논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논쟁에 따른 살육 전쟁이 없는 이유는 절대적인 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봉이 불교의 새로운 분파를 만들고 싶은 이유는 수행의 방식에서 매우 쉽고 편한 방식을 발견 혹은 터득했다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