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현인이 읽어주는 불교경전
틱낫한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
"굳이 무엇인가 되려고 하지 말라"
달라이 라마 `화를 말하다`
"화를 내는 순간 모든 복덕 무너진다"
달라이 라마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두 현인 달라이 라마(85)와 틱낫한 스님(94)이 불교 경전을 해설한 책이 나란히 나왔다.
달라이 라마의 `달라이 라마, 화를 말하다`(담앤북스)는 `입보리행론`을 해설한 책이고, 틱낫한의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싱긋)는 `반야심경`을 풀이한 책이다.
`달라이 라마, 화를 말하다`가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명확하다. 달라이 라마는 "한순간 화를 내는 것은 한 생의 복덕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가 1993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대중 1600명을 상대로 5일간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을 가르친 내용을 정리했다. `입보리행론`은 8세기 무렵 티베트 고승 산티데바의 저작으로 대승불교권에서 중시하는 고전이다. 달라이 라마는 세상에 만연한 자기증오, 자기혐오로 인해 사랑과 예의와 인내가 희미해진 세상을 안타까워한다. 이 같은 세상에 달라이 라마가 던진 처방이 `입보리행론` 제6장에 나오는 `인욕품`이다. `인욕품` 첫 번째 게송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일천 겁 동안 쌓아 올린 보시와 붓다에게 올린 공양 등 어떤 선행이라 하더라도 단 한 번의 화로 모두 무너질 수 있다." 달라이 라마는 화를 내는 일은 자신을 죽이는 일과 같다고 가르친다. 화를 내는 건 "번뇌에 휘둘려 자기 자신을 죽이는 일"이다.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비심이 필요하다. 인내는 상대와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괴로움에 집착하기보다는 상대에 대한 자비심을 발생시키면 화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자비심을 갖는 것, 그것이 화를 다스리는 첫째 조건이다.
틱낫한
틱낫한 스님은 `반야심경`에 담긴 진리를 일컬어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라고 명명한다. 틱낫한 스님은 "수행한다는 말은 우리를 속박하고 괴롭히는 매듭을 풀어서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스님은 차근차근 존재와 자아, 공동체, 행복, 삶과 죽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존재한다는 것은 곧 상호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당신은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부는 부가 아닌 다른 요소로 이루어지며, 가난은 가난이 아닌 다른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이 있습니다."
스님은 불교 2000년의 가르침을 담은 `반야심경`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이해 준다. 탄생과 죽음, 더러움과 순수함, 증가와 감소, 주체와 객체 등 모든 대립 쌍을 초월한 진리를 들려준다.
"당신이 지금 뒤쫓고 있는 것은 이미 당신 안에 있습니다. 불성은 사람 본성 안에 오롯이 들어 있습니다. 굳이 무엇인가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출처] 두 현인이 읽어주는 불교경전|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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