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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도움이 되는 말

때로는 흐름에 따라 자신을 맞춰야 한다.

때로는 흐름에 따라 자신을 맞춰야 한다.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속도가 있습니다. 먹는 속도조차 제각각입니다. 빨리 먹는 사람은 천천히 먹는 사람에게 맞추기가 힘들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지요.

 

어느 날 장애가 있는 어떤 분이 저에게 상담하러 온 적이 있습니다. 그는 자립해보려고 하루에 4시간씩 제품을 만드는 작업장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은 어떻게든 손님들에게 잘 팔리는 물건을 만들고자 정성을 다해 집중해서 만드는데 주위 사람들은 수다만 떨면서 작업은 적당히 하고, 시간만 때우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고민이었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저는 공동의 작업장에서 일을 할 경우, 다수에 맞추는 것이 원칙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대답을 했습니다. 집중해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수다를 떨고 싶은 사람은 대화를 삼가야 하고, 놀면서 시간을 때우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일하려는 사람은 참고 적당히 집중하면서 그 분위기에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위기는 다수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혼자서 저항한다 해도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도저히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집중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로 만들어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이것은 정치에서의 파벌을 의미하는 것과 같지요.​

 

와카야마 현 다카노야마에 안장한 구카이(空海, 법명은 홍법대사, 일본 헤이안시대의 불교 스님으로 마음과 육체의 합일을 강조하고 현세에서의 이익을 인정한 진언종을 일으킴-옮긴이)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구카이와 인연이 깊은 절에서 “나(구카이)의 육체는 다카오야마에 머물지만 마음은 도지(東寺, 교토 미나미구에 위치한 불교 사찰로 헤이안시대 호국 사찰로 건립되었으며, 구카이에게 하사함으로써 일본 진언종의 근본 도량이 됨-옮긴이)에 지새는 달”이라는 찬불가를 부릅니다.

 

다카노야마의 깊숙한 곳에 구카이의 육체가 안치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른바 본류이지요. 그렇다고 구카이와 인연이 있는 다른 절에 구카이의 흔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앞에서 소개한 “육체는 다카노야마에 머물지만 마음은 이 절에 있습니다”라는 찬불가가 전해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분위기를 맞추기 힘든 사람일지라도 인간관계를 껄끄럽게 만들지 않으려면 때로는 그 흐름을 따라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육체는 흐름에 맡길지라도 마음은 자신에게 있다”라는 소신만 잃지 않고 지키면 됩니다.

 

[출처] 부러움, 초조, 불안으로부터 홀가분해지는 72가지 가르침, 지금 행복해지는 연습(나토리 호겐지음·박선형 옮김, 가나출판사, 2017)’에서 옮겨 적음. (2022. 2.15. 화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