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話頭)ㅡ 조사들이 준 화두는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행의 방편이라 옛적에 글자를 모르는 수행자들을 위한 배려일 수도 있다. 기실 답은 붓다의 가르침, 즉 경전에 다 있거늘 생활을 단순하게 하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업을 끊을 수 있으므로 번잡한 생각을 하지 말고 집중하여 극진하게 수행하라는 것이다. 조주의 '무無'자 화두는 '유무의 무'라고 생각하면 바로 오류에 빠지는 것이 된다. 조사들은 뜻으로 까달음을 구하려 하지 말며, '무無'라는 것을 두고 유무의 무, 또는 없을 '무'라는 알음알이를 짓지말며, 화두를 모두 쇠빗자루로 쓸어버리라는 메시지로 알지 말며, 화두를 마치 말뚝에 붙들어 매듯이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시킨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나서 자연스럽게 삼매에 들어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의심이 크면 클수록 깨달음도 크다고 했으니 도저히 가늠하기 어렵다. 붓다는 연기와 사성제, 팔정도, 중도, 삼학, 오온, 삼독, 중관과 유식, 여래장 사상으로, 예수는 힘을 가진 하나님과 주기도문, 십계명, 황금률을 내세워 가르치신 것이다. 공자는 예와 도의 끝을 이순과 종심으로, 소크라테스는 진리의 힘을 앞세워 우리를 설득했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 그들의 간절한 마음과 바람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화두의 답은 좁게는 팔정도와 십바라밀에, 더 좁게는 십바라밀에 있다.
禪
생각의 길이 끊어지다.
답은 질문 속에 있고 질문은 답 속에 있다.(答在問處 問在答處)
선가의 질문은 사람의 생각을 보다 더 강하고 절박하게 격발시켜 생각의 실마리를 끌어내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새로운 생각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습관적인 생각(아뢰야식?)과의 단절에서 나온다. ‘생각을 끊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생각으로의 도약이다. 발을 떼지 않으면 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사람의 운명이 바뀌는 것은 결정적 계기가 필요하다. 생각을 과거로부터 단절시킴으로써 비약을 이루는 것이다. 바로 보고 바로 말하고 바로 느껴보라.
선문답은 논리 및 수리에 맞지 않는 난센스 퀴즈 같으니 잘 헤아려 보다. 생각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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