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각(究竟覺, 산스크리트 uttara vitarka) : 보살의 수행이 원만해서 궁극적이고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경지를 이른다. 즉 붓다와 같은 완전한 깨달음, 곧 부처의 상태를 이룬 것이나 부처가 되는 자리를 뜻한다.
구경각을 가리키는 다른 낱말로는 다음의 것들이 있다. 보리(菩提) 또는 각(覺), 묘각(妙覺), 묘각지(妙覺地), 묘각해지(妙覺海地), 적멸심(寂滅心), 적멸심 묘각지(寂滅心妙覺地), 반야(般若), 마하반야(摩訶般若) 등이 있다.
여러 불교 종파와 경전에서는 구경각을 깨우치게 되는 선정(禪定)도 거론하는데, 예컨대 ❮화엄경❯과 화엄종의 교의에 따르면, 해인삼매(海印三昧)에 들면 비로소 구경각을 깨우쳐 부처가 된다고 했다. 그리고 ❮금강경❯에 따르면 금강삼매(金剛三昧)에 의거해, ❮수능엄경❯에 따르면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에 의거해 구경각을 깨치게 된다고 했다.
대승불교의 주요 논서 중 하나인 ❮대승기신론❯에서는 수행을 통해 증득한 깨달음의 경지의 차이를 불각(不覺)·상사각(相似覺)·수분각(隨分覺)·구경각(究竟覺)의 4각(四覺)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묘각(妙覺)은 온갖 번뇌(煩惱)를 끊어버린 부처의 지위로 불교의 구경각(究竟覺)을 가리킨다. 묘각은 대승불교의 보살 수행계위 중 마지막의 불과(佛果)를 가리키는데, ❮화엄경❯에 나오는 41위(四十一位)나 ❮영락경❯에 나오는 52위(五十二位)의 마지막 지위에 해당한다.
특히 ❮영락경❯에 나오는 10신(十信)·10주(十住)·10행(十行)·10회향(十?向)·10지(十地)·등각(等覺)·묘각(妙覺)의 52위는 ❮화엄경❯의 10주·10행·10회·10지·불지(佛地)의 41위에 기반 해 성립된 보살 수행계위로서, 대승불교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보살 수행계위이다. 이들 수행계위에 대한 교의에 따르면, 등각보살 즉 등각의 지위에 있는 수행자가 마지막으로 남은 한 가지 무명(無明), 즉 최초[元品]의 무명, 무시무명(無始無明)인 원품무명(元品無明), 근본무명(根本無明)을 끊고 묘각의 지위에 들어간다고 했다.
묘각(妙覺)은 묘각지(妙覺地)라고도 하며, 또는 묘각 바다의 지위라는 뜻에서 묘각해지(妙覺海地)라고도 한다. 또한 적멸심(寂滅心) 또는 적멸심 묘각지(寂滅心妙覺地)라고도 한다. → 사각(四覺)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