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윳다 니까야 / 전재성. 13쪽
<무시 쌍윳다>는 20개 경전의 모음이다. 우주의 시작이나 윤회의 시작은 알려질 수 없고 무시(無始) 이래로 윤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초의 시작을 설정하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不動의) 절대자를 가정해야 하므로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으며, 무한소급(無限遡及)은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이유에서 존재론적 허구이며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것을 설명하려는 의도적 시도이므로 인식론적으로 효력이 없다. 그래서 붓다는 ‘수행승들이여, 이 윤회의 시작은 알 수가 없다. 무명에 덮인 중생들은 갈애에 속박되어 유전하며 윤회하므로 그 최초의 시작은 설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절대적 유·무의 극단적 견해를 인과론에 도입할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절대적 시작의 상정이다. 그것은 인과의 무한소급의 모순을 유도하며, 본래의 인과작용을 무력화시킨다. 절대적 유·무의 상정은 있는 그대로의 경험세계의 실상을 가로막는다.
있는 그대로의 발생과 소멸이야말로 조건적 발생이라고 하는 연기의 본질이라고 할 때 연기소생의 연성의 특징은 유와 무로 관찰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유 또는 무라고 하는 개념은 관찰할 수 없는 극단적 견해이며 형이상학적 가정이다. 이러한 형이상학의 토대에는 우빠니샤드적 범아일여의 영원주의와 모든 것을 무로 귀속시키는 유물론적 허무주의가 있다.
붓다의 유언
사람에 의지하지 말고 가르침에 의지하라. 말에 의지하지 말고 뜻에 의지하며, 생각에 의지하지 말고 지혜에 의지하라. 명료하지 않는 가르침에 의지하지 말고 명료한 가르침에 의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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