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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이야기

존재의 연속성 인정, 동일성은 부인

존재의 연속성 인정, 동일성은 부인

 

善哉야,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단멸론斷滅論은 가장 하열한 존재들의 주장이다. 그렇다고 영생한다는 것도 옳은 주장이 될 수 없다. 만일 아라한의 단계에 도달해 윤회를 멈추더라도 윤회를 계속하는 존재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어제의 촛불이 바람이 부는 오늘의 촛불과 다르듯이, 조금 전의 바다와 바람이 부는 지금의 바다가 다르듯이 영속 가능한 존재란 없기 마련이다. 아라한은 그런 삶과 죽음에 관심이 없으므로 논쟁의 대상이 되지 못하거나 無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죽음에 이르면 五蘊오온 중 色색은 地水火風지수화풍으로 해체되고 受想行識수상행식도 해체되어 中陰중음의 세계에 머물다가 좋은 업을 지닌 것끼리 모아져서 다시 수상행식의 모음이 되었다가 지수화풍이 모인 색, 즉 새로 재생하는 몸과 합쳐져서 하나의 존재가 되느니라, 즉 五蘊오온을 이룬다. 그런 이유로 좋은 업을 쌓으라는 것은 틀린 법/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존재의 연속성은 인정하나 동일성은 부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