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의 유언 / 고따마 붓다(道峰 편집)
존경하는 수행자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들이여
여래는 이미 모든 길을 그대들에게 설했노라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설하였으니 전하지 않은 것은 없느니라 모두는 거친 바다에 홀로 서있는 섬과 같다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전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며, 나를 위시하여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말라 너희의 믿음과 일치한다거나 너희 스승에 대한 말이라고 해서 어떤 주장이든지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말라 너희가 등불이 되어라 네 속에 있는 빛과 힘에 의지하라 그 빛과 힘은 본시 위대한 진리에 닿아있고, 그것이 발현되는 장소에 과거 현재 미래의 붓다들이 함께 있다 지금이든 여래가 열반에 든 후든 자신만 의지하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지 않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가장 높은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멸도에 들어도 고뇌 속에서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 등불을 밝게 비추면 법의 등불은 영원히 머물 것이다 그것을 향해서 꾸준히 나아가 스스로 지혜를 밝히는 그것이 자기의 등불임을 알아야 한다 등불이 어두움을 제거하듯이 지혜의 등불은 무명과 무지를 없앤다 현명한 자는 그것이 법의 등불이라고 알지니라(法燈明 法歸依 自燈明 自歸依)
*제4시집 <고양이의 눈>에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