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시, 사랑에서 행복을 찾다 개여울 / 김소월 도봉별곡 2021. 6. 5. 13:47 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 김소월, 『진달래꽃』, 열린책들, 2004, 173 ~ 174쪽 왜 이 시가 자주 노래로 만들어지는지, 낭독해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가도 아주 가지 않겠다’는 저 말의 깊은 속뜻을 자꾸만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남겨 둔 마음은 아닐 것입니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대책 없고 속절없는 약속은 아닙니다.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빈 둥지 하나 남겨 놓겠다는 이기심 가득한 마음이었다면, 이 시가 많은 가수들에게 사랑받지 못했겠죠. [출처] (시 아침) 김소월 시인의 시 '개여울'|작성자 주영헌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시산회(詩山會)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산과 시, 사랑에서 행복을 찾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왼쪽은 어지러운 생각과 함께 / 정복여 (0) 2021.06.17 환상의 빛 / 강성은 (0) 2021.06.17 군말 / 한용운 (0) 2021.06.02 자화상 / 서정주 (0) 2021.06.02 가벼히 / 서정주 (0) 2021.06.02 '산과 시, 사랑에서 행복을 찾다' Related Articles 왼쪽은 어지러운 생각과 함께 / 정복여 환상의 빛 / 강성은 군말 / 한용운 자화상 / 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