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교의 수행ㆍ깨달음에 나타난 비선형적 특징에 대한 고찰 - 곽암의 『십우도(十牛圖)』와 숭산행원의 선원(禪圓) 개념을 중심으로
선불교의 수행·깨달음은 기본적으로 복잡계에서 보여주는 특징을 반영한다. 멱함수 구조와 같이 척도 독립성을 속성으로 하면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계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깨달음이 가능하다는 구조를 보여준다. 비선형의 그물 사유로 나타나는 복잡계가 보여주는 모습은 선불교의 수행·깨달음에서 부분과 전체가 통합되면서도 유기체적으로 서로를 반영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곽암의 십우도에서 나타나는 선불교의 수행·깨달음의 관계 역시 복잡계의 비선형성을 보여준다. 심우(尋牛), 견적(見跡), 견우(見牛) 등의 과정은 불변의 실체로 추상화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만들면서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숭산의 선원(禪圓)은 비선형적 복잡계를 ‘오직 모를 뿐’이라는 방식을 통해 직관적으로 통찰하는 것을 중시한다. 선원에서는 0도와 360도 지점 즉 분별의 영역과 궁극적 경지가 다르지 않음을 나타내는데 숭산의 선원(禪圓)은 십우도처럼 비선형적 무경계를 특징으로 일상의 모든 경계가 바로 깨달음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무경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숭산이 강조한 0도, 90도, 180도, 270도, 360도의 경계는 존재론적으로 실재하는 세계를 설명한다기보다 수행과 깨달음, 번뇌와 보리, 중생과 부처 등의 관계를 전체론적이며 통합적으로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다.
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비선형적 복잡계와 선불교
Ⅲ. 『십우도』에 나타난 비선형적 관점
Ⅳ. 숭산의 선원(禪圓) 개념 속에 나타난 비선형적 관점
Ⅴ. 나가는 말
'깨달음.해탈.열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달음에 대한 논쟁 (0) | 2021.11.14 |
---|---|
선의 깨달음과 이성의 자각 / 동국대 명예교수 김용정 (0) | 2021.11.13 |
“무엇을, 왜… 깨달음도 시대따라 변해야” (0) | 2021.11.13 |
[논쟁]돈점논쟁, 진리담론[法談]인가 권력담론인가-서명원의 ‘성철 읽기’에 대한 비판적 검토 (0) | 2021.11.10 |
실존적 괴로움의 원인과 이를 해소하는 방법 담겨 무명에 따른 윤회의 순환 거슬러 가면 해탈로 귀결 / 12연기의 구조와 의미 (0) | 2021.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