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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

[인도박'의 명상이야기 .28] 탄트라

[인도박'의 명상이야기 .28] 탄트라

 

학문·예술 등 인도의 모든 문화속에 녹아

'지식 확장' 의미…인간과 우주 역학관계 가르침

서구로 건너가 단순히 性에 대한 언어로 왜곡

진리·행복 추구하며 건강하게 사는게 궁극적 목적

 

탄트라(Tantra)는 아주 광범위한 언어이며 모든 학문을 통괄하는 언어이다. 그런데 그것이 서구로 건너가 단순히 성(性)에 대한 언어로 왜곡되어 알려져 버렸다. 탄트라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지식을 확장한다'는 의미의 '탄(Tan)'에서 나왔다. 탄트라는 인도에서 베다 문명이 들어오기 전 문명의 발생지인 인더스문명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었다.

인도에 들어온 아리안의 베다 문명과 인더스 문명의 탄트라가 결합하여 인도문화와 사상에 영향을 주었다. 내가 왜 이렇게 장황하게 탄트라를 말하는가 하면 거기에는 오래된 역사와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탄트라는 사실상 인도인의 모든 문화 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학문이나 예술과 철학과 신화 안에도 녹아있다. 탄트라는 만트라의 소리와 얀트라의 형상에 대해 통달한 이후에 스승으로부터 전승하여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탄트라의 수행법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내면의 에너지를 돌리게 하고 인간의 에너지의 중심인 차크라를 의식하게 하는 것과 우주의 음양에서 오는 성적 에너지를 느낀다는 것이다. 탄트라에 대한 책을 쓴 인도인이나 외국인들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렵다. 성이라는 고정 관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모든 문화가 탄트라에 녹아 있음에도 인도인조차도 고정적인 인도 전통학문에 대해서만 말할 뿐 그것을 쉽게 표현하고 있는 책은 많이 보지 못하였다. 티베트는 오히려 탄트라와 불교를 생활화하여 일반인도 수행적인 삶을 살게 하는 바탕이 되게 하였다. 일본에서는 탄트라가 '밀교(密敎)'로 알려져 많은 책을 내고 있으며 규모가 큰 여러 밀교 종단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몇 개의 불교 종단이 밀교 수행을 하고 있다. 티베트는 오랫동안 불교와 인도의 탄트라 문화를 함께 연결하여 독특하게 탄트라 불교를 꽃피웠으며 그것을 독자적으로 잘 보존하고 있다.

탄트라는 인간의 몸 구조를 소우주로 보고 우주를 대우주로 본다. 인간과 우주의 역학관계에 대하여 민감하게 가르치고 있다. 그러한 대우주의 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인간의 몸을 신성하게 보는 가르침을 준다. 몸은 옛날부터 우파니샤드나 그 외의 경전에서 말하듯이 7개의 에너지 중심센터가 있고 3개의 에너지의 흐름과 7만2천개의 신경회로망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상징적일 수가 있다.

사람들은 그러한 상징적인 것이 주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내면적인 에너지를 자각하는 '쿤달리니'라고 하는 것이 몸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깨어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러한 에너지가 생성되고 깨어나는가.

그것은 내면으로 섬세하고 고요히 침잠해 들어갈 수 있게 집중해야 한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느낌이나 마음의 집중이 필요하다. 그 수단은 만트라의 소리나 형상인 얀트라 또는 깊은 뜻을 가진 명상의 대상이 되는 '수트라(Sutra)', 몸과 손의 에너지 상징으로 나타나는 '무드라(Mudra)' 등이 있다. 몸과 마음이 깊이 무르익었을 때 더욱 깊이 명상으로 몰입되게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탄트라의 스승은 처음 그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그의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여러 방법을 단계적으로 가르쳐준다. 거기에는 몸과 정신의 구조에 대한 이론과 철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건강한 삶을 살고 행복과 진리를 추구하는 것인데, 탄트라의 본질은 거기에 있는 것이다.

근대 인도에서 유명한 탄트라의 대가는 라마 크리쉬나였다. 그는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탄트라의 모든 수행법을 여러 스승으로부터 전수했으며, 인도와 세계의 정신사에 획을 긋는 활동을 하고 떠났다. 탄트라는 절대로 한 부분에 치우친 방법이 아니며 다양한 모든 부분을 통합하려는 힘을 가지고 있다. 라마 크리쉬나는 종교와 사상을 떠나 우리에게 "인간이 바로 신의 발현"이란 확실한 가르침을 주었다. 그는 탄트라에 대하여 "탄트라는 전 우주의 표현이며 그 표현은 인간의 마음과 몸을 통하여 분명히 여러 형태와 에너지로 나타나는 것이다"고 설파했다. (053)631-9178

박지명(대구 달서구 히말라야 명상센터 원장)

[출처] 탄트라|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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