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舟民水' 군주는 배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뛰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엎기도 한다. 이 말은 2016년 한국에서 대학교수들이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뽑은 四字成語로 '순자 애공편' 4장에 나오는 것이다.
魯哀公問於孔子曰, 寡人生於深宮之中, 長於婦人之手. 寡人未嘗知哀也. 未嘗知憂
노애공문어공자왈, 과인생어심궁지중, 장어부인지수. 과인미상지애야, 미상지우
也. 未嘗知勞也. 未嘗知懼也. 未嘗知危也. 孔子曰, 君之所問聖君之問也. 丘小人也,
야, 미상지노야, 미상지구야, 미상지위야, 공자왈, 군지소문성군지문야. 구소인야,
何足以知之. 曰, 非吾子無所聞之也. 孔子曰, 君入廟門而右, 登自胙階, 仰視榱棟, 俛
하족이지지. 왈, 비오자무소문지야. 공자왈, 군입묘문이우, 등자조계, 앙시최동, 면
見几筵, 其器存其人亡. 君以此思哀, 則哀將焉而不至矣. 君昧爽而櫛冠, 平明而聽朝,
견궤연, 기기존기인망. 군이차사애, 즉애장언이부지의. 군매상이즐관, 평명이청조,
一物不應亂之端也. 君以此思憂, 則憂將焉而不至矣. 君平明而聽朝, 日昃而退, 諸侯
일물불응란지단야. 군이차사우, 즉우장언이부지의. 군평명이청조, 일측이퇴, 제후
之子孫, 必有在君之末庭者. 君以此思勞, 則勞將焉而不至矣. 君出魯之四門以望魯四
지자손, 필유재군지말정자. 군이차사로, 즉노장언이부지의. 군출노지사문이망노사
郊, 亡國之虛列必有數蓋焉. 君以此思懼, 則懼將焉而不至矣. 且丘聞之, 君者舟也, 庶
교, 망국지허열필유수개언, 군이차사구, 즉구장언이부지의. 차구문지, 군자주야, 서
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 君以此思危, 則危將焉而不至矣.
인자수야. 수즉재주, 수즉복주, 군이차사위, 즉위장언이부지의.
번역(이운구 옮김)
노나라 애공이 공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과인은 깊은 궁 안에 태어나 여자들 손에 귀하게 자랐다. 과인은 아직도 슬픔을 알지 못하고 아직도 근심을 알지 못하며 아직도 괴로움을 알지 못하고 아직도 두려움을 알지 못하며 아직도 위험을 알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주께서 물으신 바는 성군의 물으심입니다. 저는 소인인데 어떻게 그것을 족히 알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애공이 말하기를 '내 선생이 아니면 들을 데가 없다'라고 하였다. 공자가 말하기를, 군주께서 종묘 문안에 들어가 오른쪽을 지나 동편 계단부터 당 위로 올라 서까래와 기둥을 우러러보시고 또 궤연(几筵)을 머리 숙여 보실 때 그 기물들은 남아 있으나 그 사람은 안 계십니다. 군주께서 이것을 가지고 슬프다 생각하신다면 슬픔이 장차 어찌 이르지 않겠습니까. 새벽 일찍 일어나 빗질하고 관을 쓰시고 날이 밝아 조정 일을 보실 때 한 가지라도 맞지 않는 것이 있다면 어지러워질 실마리가 됩니다. 군주께서 이것을 가지고 근심거리라 생각하신다면 근심이 장차 어찌 이르지 않겠습니까. 군주께서 날이 밝아 조정 일을 보시고 해가 저물어 물러나실 때 제후의 자손 가운데 군주의 조정 끝자리에 있는 자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군주께서 이것을 가지고 괴롭다 생각하신다면 괴로움이 장차 어찌 이르지 않겠습니까. 군주께서 노나라 네 성문을 나가셔서 노나라 사방 교외를 바라보실 때 망한 나라 폐허들이 반드시 여럿 있을 것입니다. 군주께서 이것을 가지고 두렵다 생각하신다면 두려움이 장차 어찌 이르지 않겠습니까. 또한 저는 들었습니다. "군주는 배고 일반 민중을 물이다. 물은 배를 싣지만 물은 배를 뒤엎기도 한다" 라고 합니다. 군주께서 이것을 가지고 위태롭다 생각하신다면 위태로움이 장차 어찌 이르지 않겠습니까'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