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강의 오도송이다. 두두물물(頭頭物物)이 다 묘법이요, 온 법계가 원융무애(圓融無碍)하고 일체가 유심조(唯心造)이다. 그러나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또한 얻을 수 없다는 마음도 없다.
내가 25세 때 덕숭산 금선대에 계신 만공(滿空)스님을 처음 찾아가서 예배하니 나에게 묻기를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어?"하시었다.
내가 다시 예배하니, 또 묻기를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어?"하시었다. 이번에는 내가 서슴없이 주먹을 불끈 들어보이니 만공스님은 그만 얼굴을 찌푸리시면서
"허! 저렇게 주제 넘는 사람이 견성했다 해. 네 습기(習氣)냐, 체면없이 무슨 짓이냐?"
이러시고는 그 다음부터는 나를 보시기만 하면 비웃으며 "저 사람, 저런 사람이 견성을 했다 하니 말세 불법이 이럴 수가 있는가." 하고 번번이 조롱을 하시었다.
나는 차츰 불안해지다가 분심이 났다. 선지식이 저러실 때에는 반드시 까닭이 있으리라. 이렇게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때 몸은 극도로 쇠약하여 핏기가 하나도 없어 앉으면 잠이 와서 앉지도 못할 정도로 바짝 말랐다.
그래서 운동대를 붙잡고 서서 '에라! 한바탕 해봐야겠다. 그까짓 놈의 몸은 하다가 죽으면 그뿐이지.'하고 나는 만공큰스님의 말씀을 믿고 그 회상에서 하안거 중 판치생모(板齒生毛) 화두를 잡고 용맹정진 하다가 반 철이 지날 무렵 홀연히 '마조원상공안의 의지(馬祖圓相公案 意旨)'가 확 드러났다.
그 길로 조실 방에 들어가 보월(寶月)스님 앞에 원상을 그려 놓고 묻기를 "마조원상 법문에 <들어가도 치고, 들어가지 아니해도 친다.(入也打 不入也打)>고 하였으니 조실스님께서는 어떻게 이르시겠습니까?" 하니 보월스님은 곧 원상을 뭉개셨다.
"납승을 갈등 구덩이(葛藤臼) 속에 죽이신 것입니다. 마조방하(馬祖棒下)에 어떻게 생명을 보존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말하고, 보월스님의 대답이 떨어지기 전에 문을 닫고 만공스님 처소에 와서 다시 묻되,
"마조원상 법문을 보월스님께 물었더니 원상을 뭉개었습니다. 이렇게 그르칠 수 있겠습니까?"
"자네는 어떻게 이르겠는가?"
"큰스님께는 이르지 못하겠습니다."
만공스님이 주장자를 초안스님에게 주시면서 "자네가 묻게" 하시니, 초안스님이 주장자로 원상을 그리고 "들어가도 때리고 들어가지 않아도 때리겠다(入也打不入也打)" 해서, 내가 초안스님을 보고 여지없이 일렀다. 그러나 학자를 위해서 설파하지 않는다.
만공스님께서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면서
"누가 밤사람 행한 것을 알 수가 있겠느냐(誰知更有夜行人)"
그런 다음, 만공스님과 한암스님과의 서신문답과 기타 중요 공안에 대한 탁마(琢磨)를 낱낱이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만공스님께서 물으셨다.
"부처님은 계명성(啓明星)을 보고 오도했다는데, 저 하늘에 가득한 별 중 어느 것이 자네의 별인가?"
내가 곧 엎드려서 허부적 허부적 땅을 헤집는 시늉을 하니, 만공스님께서 "옳다. 옳다!(善哉善哉)" 인가하시고 곧 나에게 전법게(傳法偈)를 지어 주시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