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메모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려운 시를 읽는 법 어려운 시를 읽는 법 어려운 시는 너무 개인주의로 흘러 시인들도 어렵단다. 하여 그것들을 읽는 방법이 보여 올리니 읽어보기 바란다. 요즘의 문학 위기론은 문학의 난해함 때문에 더욱 설득력을 얻는 것 같다. 난해함은 소설보다 시에서 두드러진다. 가뜩이나 시 독자가 줄어든 판에 문학과지성사·창비·민음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학출판사에서 나오는 시집들이 점점 읽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 번 뜨거운 맛을 본 독자는 조심하게 마련이다. ‘난해’가 ‘위기’를 재촉하는 일종의 상승작용이다. 오죽하면 서울대(국문과) 명예교수인 오세영 시인은 최근 일부 젊은 시인들의 난해시(難解詩)를 “정신분열적”이라고까지 비판했겠는가. 문제는 젊은 시인들의 난해시 선호가 질타로 해결될 성격이 아니라는 점이다. 언어에 예.. 더보기 우리말 풀이사전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우주와 시간 / 해와 달 1. 갓밝이 - 새벽 동이 틀 무렵의 희끄무레한 한 상태. 지금 막 밝아진 때. 검기울다 - 검은 기운이나 먹구름이 차차 퍼져서 해를 가리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다. 놀 - 하늘이 햇살로 벌겋게 보이는 현상 돋을볕 - 해돋이 무렵 처음 솟아오르는 햇볕 돋을양지 - 돋을볕이 잘 드는 곳 동살 - 해돋이 전 동이 트면서 푸르스름하게 비치는 빛줄기 무지개 - 햇빛이 대기 중의 물방울에 굴절 반사되면 해의 반대 방향에 반원형으로 길게 일곱 가지의 빛의 줄기가 뻗치는 것 볕뉘 - 볕의 그림자. 햇빛을 은덕으로 여기며 고맙게 이르는 말 살 - 해나 별자리 따위의 천체가 내뻗치는 기운 해거름 - 서쪽으로 기울어질 무렵 해넘이 - 해가 지평선이나 수평선 아.. 더보기 기형도 전집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천양희 '지자요수'(知者樂水)의 지혜 천양희 '지자요수'(知者樂水)의 지혜 보리밭을 지나다 보리밭을 지나다 언 땅 뚫고 나온 보리를 본다 冬安居 끝낸 수행자 같아 나는 지금 菩提를 생각하고 있다 보리밭을 갈아엎어, 보리수를 심을까 궁리하는 동안 마음이 보리밭처럼 울퉁불퉁해져 아직 새파란 보리가 나를 흔들어 놓는다 보리밭을 지나다 눈 속에 든 보리를 본다 설산고행하는 老僧같아 나는 지금 보리행을 생각하고 있다. 보리밭에 엎뎌 삼천배 몇배쯤 절하고 나면 나도 감히 菩提三昧에 빠질 수 있을까 아직 새파란 보리가 菩提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천양희의 시는 감정이입의 기법으로 엮어진 것이 많다. 그녀의 뛰어난 연상 작용은 이 시에서 보듯이 동음이의의 형식을 취하면서(보리-보리(菩提) 단순한 감각적 존재(보리)를 정신적 의미(불교의 보리(菩提)) 쪽으로.. 더보기 박인환 니힐리즘의 토루소(體)와 센티멘털리즘의 음영 박인환 니힐리즘의 토루소(體)와 센티멘털리즘의 음영 木馬와 淑女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生涯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庭園의 草木 옆에서 자라고 文學이 죽고 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女流 作家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燈臺······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未來를 위하여 우리.. 더보기 오장환 '피 흐르는 시인'과 '이지(理智)의 프리즘 오장환 '피 흐르는 시인'과 '이지(理智)의 프리즘 The Last Train 저무는 驛頭에서 너를 보냈다. 悲哀야! 開札口에는 못쓰는 車票와 함께 찍힌 靑春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 病든 歷史가 貨物車에 실리어 간다. 待에 남은 사람은 아직도 누굴 기다려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 목놓아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거라. 슬픔으로 통하는 모든 路線이 너의 등에는 地圖처럼 펼쳐 있다./아프리카로 펄럭인다/은유 소설에 화두가 있듯이 시에는 비전이 있다. 이것이 없으면 시인의 의식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 비전에 원천을 두지 않은 일루전은 지리멸렬하게 혹은 파상적으로 흩뿌려진다. 이 경우, 감정이 섬약하거나 혹은 다혈질이면 감상 아니면 격정으로 치닫게 마련이다. 특히 時代苦의 중압에 시달릴 경우.. 더보기 김수영 자유의지와 자유정신 그리고 '행동에의 계시’ 김수영 자유의지와 자유정신 그리고 '행동에의 계시’ 屛風병풍 병풍은 무엇에서부터라도 나를 끊어준다. 등지고 있는 얼굴이여 주검에 취하여 있는 사람처럼 멋없이 서서 병풍은 무엇을 향하여서도 무관심하다. 주검의 같은 너의 얼굴 위에 용이 있고 落日이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끊어야 할 것이 설움이라고 하면서 병풍은 허위의 높이보다도 더 높은 곳에 비폭(飛瀑)을 놓고 유도(島)를 점지한다. 가장 어려운 곳에 놓여 있는 병풍은 내 앞에 서서 주검을 가지고 주검을 막고 있다. 나는 병풍을 바라보고 달은 나의 등 뒤에서 병풍의 주인 육칠해사(海士)의 인장(印章)을 비추어주는 것이었다. 병풍의 실용적 기능은 그것이 글씨든 그림이든, 또 몇 쪽으로 이루어졌든 상관없이 이동성 장식 용구로써 높은 품위의 위상을 지키는 것이.. 더보기 이용악 사회적 관심과 예술적 이상의 동력 이용악 사회적 관심과 예술적 이상의 동력 오랑캐꽃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먼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운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래샘*도 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년이 몇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게 울어보렴 목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 도래샘: 빙돌아서 흐르는 샘 이용악의 시는 이데올로기적 경향성을 띤 민족적 감정을 노래한 것이 많다. 그만큼 그의..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