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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신은 인간이 만든 장난감 / 도봉별곡

신은 인간이 만든 장난감 / 도봉별곡

세상에서 비교는 구별이 아닌 방향의 차이일 뿐이며, 자연 특히 산은 극복과 우월 비교의 대상이 아니므로 산에서의 명상은 정신과 육체의 화합 또는 화해를 위한 도전이며 자연과 인간의 화해를 위한 기도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신을 숭배하든 하지 않든 성자들의 몫이 아니고 자연이며, 차라리 자연을 연구하고 연구를 통해 삶을 조금씩 바꿔가는 과학자들이다.

 

선과 악의 차이는 자신의 방향과 입장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의 높은 산들의 차이거나 바벨탑의 신화 같은 것이며, 인간은 이같은 신에게 도전해봤지만 인간의 물리학적 · 정신적 한계는 여전해서 도전의 대상이 아니므로 방향의 선정 측면에서는 실패했다. 신은 도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노는 대상, 즉 인간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만든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들만의 생존을 위해 인간은 전쟁의 신 야훼를 신 중에서 서열 6위에서 전지전능의 신으로 만들어 놓고 제사장을 뽑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있다. 마침내 '장난감'의 정체와 그 속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는 자신들에게 필요한 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자 유일신교의 제사장, 곧 경제적 종교인 · 직업종교인들은 삼위일체설을 만들어 자신들의 능력을 업그레이드를하여 과대포장하므로써 신의 대중화를 막기 위해 저항한다. 그들은 신의 사유화를 지향한다. 이것은 오늘날 신앙의 대상으로 신을 선택한 경제적 종교인 · 직업종교인들의 소아적 · 이기적 병폐다.

 

고대 인도인들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창조의 신 브라흐만과 영원불변의 자아, 즉 아트만의 합일사상, 즉 범아일여梵我一如를 탄생시킨다. 브라흐만은 원래 《리그 베다》에서 찬미가 또는 제사(祭詞)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브라만 계급에 의해 제의(祭儀/제사의식) 만능시대가 되자 초월적 신비주의로 무장한 전지전능한 신으로 변화하였다. 이런 작위적 장난은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그 의문의 결론 및 해답에 대한 수많은 도전의 고육지책인 것이다. 눈 밝은 자들은 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인간과 신의 작란作亂 관계가 필요한 시기이므로 입을 닫고 있을 뿐, 그들은 신에 대한 인간의 작란에 대해 마지막 결론을 알기 때문에 그 끝을 직접 보지 못해도 아쉬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수백억 년의 세월 중, 신의 나이는 겨우 길어야 1만 년이고 인간은 백세를 넘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전의 신들은 형상이 없는 막연한 상징이나 이미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의 신과 구별해야 한다. 우주의 나이는 178억 년이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논리적 실증주의적 주장에 따른 가설이지만 178억 년 전의 빅뱅은 반복하여 재생을 거듭하고 있을 수 있다는 현상이다. 그 가설과 관련한 이론은 어쩌면 영원한 가설이 될 수 있겠으나 빅프리즈, 빅크런치, 빅칠, 블랙홀의 특이점 등은 그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