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은 / 허형만
어떤 이는 돈에 목말라 하고
어떤 이는 사랑에 목말라 하고
어떤 이는 권력에 목말라 하고
그렇게 목말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금처럼 저녁은 시원한 바람을 강물처럼 풀어 놓는다
지금처럼 저녁은 목말라 하는 자들을 잠 재운다
어찌 어찌 숨어 있는 야생화처럼
영혼이 맑은 삶들만 깨어 있어
갈매빛 밤하늘 별을
무슨 상처처럼 어루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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