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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시, 사랑에서 행복을 찾다

희망가 / 문병란 (시인, 1935-)

희망가 / 문병란 (시인, 1935-)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