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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이야기

2014. 9. 20. 선유림회 강의/돈오돈수와 점수

2014. 9. 20. 선유림회 강의

어제 선생님께서 강의 처음에 오늘 강의는 지난주에 했던 것을 다시 강조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니 잘 기록했다가 수시로 꺼내볼 수 있도록 주머니에 간직하십시오.” 이런 말씀이 있었으므로 평소와 다르게 강의에 빠진 많은 도반들을 위해 복습 차원에서 재생한 것이니 참고하십시오. 혹여 선생님의 본래의 뜻과 달리 저의 설익은 의견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도반 여러분의 밝은 체로 잘 걸러 참고하십시오.

 

*·논쟁 : 法卽一種이로되 見有遲疾이고 法無頓漸인데 人有利鈍이니(일세) 故名頓漸이라

(부처님의 법이란 오직 하나로되, 사람의 견해라는 것이 사람마다 빠르고 늦는 경우가 있어도, 법에는 돈점이 있을 수 없으나, 영리하고 미련한 사람이 있으므로 돈점이라 이름 붙인다.)

 

*고요한 禪定(三昧)長坐不臥에 관하여

住心觀靜 是病. 非禪이요 長坐狗()일 뿐

(마음을 한 군데 머물며 고요함을 바라보는 게 선이 아니요, 눕지 않고 오래 앉아만 있는 것은 몸을 구속하는 것일 뿐이다.)

偈頌 : 生來坐不臥하고 死去臥不坐한다 一具臭骨頭 何爲立功課리오

(게송 : 살아서는 눕지 아니하고 죽어서는 앉지 못하는데 냄새나는 몸뚱이로 무슨 공을 이루고 과업을 성취하겠는가?)

 

*三昧에 관해서

若有法與人 卽爲誑人이라 但隨方解縛假名三昧

(만약 사람에게 줄 법이 있다는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 사람을 속이는 짓이다. 다만 하나의 방편으로 삼매에 빠져 매어있는 것을 풀어줄 따름이라 한다면 그것은 이름뿐인 거짓 삼매이거나 아주 낮은 수준의 삼매라 한다.)

 

*··에 관하여

신수(북종파) : (諸惡莫作) (自淨其意) (諸善奉行)-중소 根機를 위한 것

(항상 삼가 악업을 짓는 것을 막고, 바른 생각으로 선행을 하라. 북종 신수가 해석하는 삼학은 낮은 근기의 사람을 위하여 알려주는 것이다.)

혜능(남종파) : 一體萬法皆從自性起用이니 是眞戒定慧

(心地無非) (心地無亂) (心地無痴)

不增不滅自性金剛 身去身來本三昧

(모든 법은 오로지 자성이 일으킨 것이니 이것을 진정한 계정혜라 한다. 마음자리란 원래 청정하므로 옳다 그르다 할 것이 없고, 어지러울 것도 없으며, 어리석음도 없지 않겠는가. ··치 삼독이라는 것은 다만 제6식의 작용에 의한 것일 뿐, 진여는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본성이 있으므로 업습의 총량은 늘어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자성은 변하지 않으며 깨지지 않는 금강석과 같으니 자성에 따른 모든 행동을 본래의 삼매라 한다. 하여, 자성을 굳게 잡아 잘 깨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무상정등각 : 최상의 깨달음의 상태>를 이루므로 돈·점의 구별 같은 것은 의미가 없다)

 

*참된 견성·열반·해탈에 관하여

若悟自性하면 不立菩提涅槃이며 亦不立解脫知見이며 無一法可得하여사 方能健立萬法이라 若解此意하면 亦名佛身이며 亦名菩提涅槃이며 亦名解脫知見이라 見性之人立亦得하고 不立亦得이니 去來自由하여 無滯無碍하되 不離自性하여 遊戱三昧하니 是見性이라

(만약 자성을 깨친다 하더라도 반드시 보리열반에 드는 것은 아니며 해탈의 정견을 아는 것도 아니니 한 법도 얻은 것이 없어야 능히 만법을 세울 수 있다. 이 뜻을 제대로 이해하여야 부처가 될 수 있으며 보리열반에 들며 해탈의 길을 갈 수 있다. 견성한 사람은 법을 세우고 진리를 얻음에 매이지 않고 오고 감에 자유로워 막힘도 장애도 쉽게 넘으니 자성을 떠나지 말고 삼매를 즐겨라. 그것이 바로 견성하여 부처가 되는 길이다. 卽心是佛, 네가 바로 부처임을 잊지 마라.)


기타 말씀

오늘 최상습법을 이야기하니 잘 생각해보라. 자기 안의 최상승 근기가 작용하여 환희심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러다 다시 본래로 돌아간다. 왜냐하면 안타깝지만 천성은 쉽게 고쳐지지 않고 우리의 한 생은 지난 생의 업습, 그 이상 나가기 어렵다. 뛰어난 재능과 수많은 복덕을 쌓은 생들이 반복해야 견성의 단계를 넘을 수 있다. 아뢰야식 종자라는 것은 계속 쌓여가는 것임을 알지 않는가. 윤회는 에너지의 변환일 뿐이다. 말이나 문자에 떨어지지 마라. 6식에서 일어나는 분별심은 견성을 막는 고약한 놈인데 제7말라식과 제8아뢰야식 또한 만만치 않고, 분별심은 대뇌의 본래의 기능임을 어찌 하랴. 향곡 선사는 앞에 있는 목침을 마당에 던지며 "말에 떨어지지 마라. 조사어록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일갈하셨으며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어려운 책은 공안집인 벽암록이다. 벽암은 원오선사 극근(克勤1065~1135)에게 칙명(勅命)으로 수여된 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중국 선종의 5가 중 운문종(雲門宗)의 제4조인 설두(雪竇) 중현(重顯980~1052)이 정리하고 저술한 것에 임제종 (臨濟宗)의 제11조인 원오선사가 부연하여 저술한 것을 원오의 제자들이 편집, 간행한 것이다. 원오가 죽은 뒤 그 문하의 사람들이 부질없이 궤변을 붙이므로 제자인 대혜(大慧) 종고(宗杲)는 선공부의 교과서와 같은 이 책이 구두선에 빠져 거꾸로 선을 형식화하고 안이하게 함을 우려한 나머지 간본(刊本)을 회수하여 불태웠다. 그럼에도 잔존한 것이 있어 후대에 다시 간행되었는데, 임제종에서는 최고의 지침서로 간주되었다. 자식이 죽었다고 가정하자. 당신은 우는 삼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法燈明 自燈明.

 

이상이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대충 간추린 것입니다. 밑줄을 친 것은 보드에 적은 것이며, 괄호 안의 것은 해설한 것을 메모하고 기억한 것이니 녹음한 것이 아니므로, 선생님의 말씀과 저의 생각을 혼동하여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나이다. 양해하소서.

 

어제도 부처님의 유언인 법등명 자등명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저마다의 해석이 난분분하니 몇 개만 소개하고 저는 도봉산 산신령을 만나러 도봉산에 오릅니다. 산신령 또한 산의 (에너지)일 뿐입니다.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

열반에 드실 무렵 사람에 의지하지 말고 가르침에 의지하라, 말에 의지하지 말고 뜻에 의지하며, 생각에 의지하지 말고 명료한 가르침에 의지하라.’

<쌍윳타니까야 : 잡아함경>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얘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전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며, 책 속에 있는 말이라거나 너희의 믿음과 일치한다거나 너희 스승에 대한 말이라고 해서 어떤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도 말아라. 너희가 등불이 되어라. 지금이든 내가 죽은 후든 자신만 의지하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지 않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가장 높은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승려와 철학자?/프랑수아·르벨, 마티유·리카르 공저>


나는 이미 모든 길을 그대들에게 설했노라.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설하였으니 애석하게도 전하지 않은 것은 없느니라. 내가 머물러 있거나 입멸하거나 뜻 있는 것은 오직 이것. 법신(法身,진리의 몸)일 뿐이니 모든 여래는 법신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멸도에 들어도 고뇌 속에서 방일하지 말고 스스로 등불을 밝게 비추면 법의 등불은 영원히 머물 것이다. 그것을 향해서 꾸준히 나아가 스스로 지혜를 밝히는 그것이 자기의 등불임을 알아야 한다. 등불이 어두움을 제거하듯이 지혜의 등불은 무지를 없앤다. 현명한 자는 그것이 법의 등불이라고 알지니라.(自燈明, 法燈明)

<부처님의 전기(붓다차리타)/마명 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