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84회 산행)장소와 시간 변경 유의할 것
일시 : 2020. 5. 9.(토)
모이는 곳 : 수리산역 10 : 30에서 상봉역 11시로 변경. 차질 없기 바랍니다.
목적지 : 비밀
준비물 : 없으나 우산과 마스크는 필수품
1.노래가 있는 산행
소오강호 笑傲江湖 - 滄海一聲笑
풍랑이 없으면 강호를 이룰 수 없고
은원이 없으면 호걸이 나올 수 없는 법
해안을 치며 푸른 바다가 한바탕 웃는다
물결 따라 떴다 잠기며 혼란한 오늘을 기억하네
푸른 하늘은 혼란한 세상을 비웃네
이기고 지는 것은 오직 하늘만이 안다네
강산은 웃고 안개비는 멀다네
물결이 일었다 사라지니 번잡한 세상 위태롭네
맑은 바람 웃고 나니 고적함이 깃드네
지는 노을 옷깃에 머물고 기백뿐이네
백성이 웃으면 고적함은 다시 없다네
기백은 여전하나 어리석은 웃음만이 남네
만물은 웃기를 좋아하고
속세의 영예를 싫어하니
호걸도 그리 어리석어 껄 껄 껄 웃는다
-중국 영화 동방불패의 주제가이다. 요즘은 OST라고 한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의역을 해서 적어본다. 손녀가 생기니 집안이 번잡하고, 세종시에 근무하는 큰딸이 서울로 거의 매주 출장을 오니 청주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사위도 답답한지 함께 오므로 사위라는 백년손님 시중에 분주하다. 6월부터 작은딸이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하게 되면 아픈 마나님 대신 손녀를 봐야 할 처지가 되었다. 하여 매일 마나님의 아픔이 낫기를 바라고 천안 명상센터를 그리는 신세가 되었다. 내 몸도 성치 않으니 심신이 피곤함을 산우들에게 신세타령을 하며 이 노래를 전한다.
-도봉별곡
2.산행기
남한산성 시산회 제383회 산행기 / 고갑무
1.일시 : 2020. 4. 26.(일) 10:30
2.산행지 : 남한산성
3.집결지 : 8호선 산성역 1번 출구
4.참가자: 윤환, 진오, 기인, 윤상, 문형, 한, 경식, 갑무, 황표, 종화, 정남, 양기(12명)
5.산행코스: 산성역 ▶ 버스타고 ▶ 남문정류소 ▶ 수어장대 옆 ▶ 서문 ▶ 연주봉옹성
▶ 북문 ▶ 종로 ▶ 남문 ▶ 약사사 ▶ 산성공원관리소 ▶ 뒤풀이장소
6.뒤풀이: 동해횟집(성남시 수정 양지동 을지대 후문 옆 031-745-6241)
※ 종화친구의 친절한 코스등재 및 안내로 뒤풀이 장소 전번까지 기록할 수 있었음
4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오늘 아침 날씨는 산행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쾌청 그 자체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시산회 산행도 적잖게 영향을 받아 그동안 친구들의 참여도가 평시에 비해 조금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오늘은 그동안 코로나방역에 대한 피로감과 일부 제재완화 등의 조치로 인해 12명의 친구들이 참석의사를 밝혀 다시 종전의 시산회 참가 인원수를 만회한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주의보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전히 발령중이고 마스크 또한 생활 필수품용품이 되어버려 이제는 전철이나 버스 등을 탈 때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괜히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것 같아 할 수 없이 턱밑으로 밀어내린 마스크를 살짝 코를 덮을 수 있도록 밀어 올려야 한다. 아직도 훈련이 덜 돼서 그런지 마스크를 착용할 때 마다 느끼는 답답한 기분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 방역에 효과가 있다니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답답함을 참고 견디어 내야만 할 것 같다.
일단 전원이 다 도착했으니 버스를 타고 남문정류소로 가야지. 오랜만에 버스가 와서 그런지 금세 좌석이 다 차고 입석 손님까지 제법 있는 상태에서 버스가 출발하였는데...
어디선가 계속 누가 제법 큰 소리로 통화하는 목소리가 들려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내 앞 좌석에 앉아있는 젊은 녀석이 혼자 묻고 혼자 답하는 1인극을 연출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저렇게 끊임없이 열심히 하나 들어봤더니 자폐를 앓고 있는 친구인 것 같다 똑 같은 말을 계속해서 손동작까지 곁들어가며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자신을 흘끔흘끔 쳐다보는 주위의 시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 중얼거리는 저 친구가 자폐의 미몽에서 깨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텐데,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어찌하다 보니 병원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성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맘이 예전 같지 않고 편하지가 않다. 세상에는 왜 그렇게 병도 많고 환자도 많은지, 또 그런 환자를 치료할 약은 왜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저 이런저런 병에 걸리지 않도록 열심히 운동하고 하루 3끼 잘 챙겨먹고 스트레스 덜 받는 생활 패턴을 가져야 한다는데, 그게 어디 맘먹는 것처럼 쉬운 일인가! ‘인생은 고해’라는 선현의 말씀이 문득 머리를 스쳐간다.
우리 친구들의 평균 연령이 임진생 용띠라고 보면 앞으로 10년 내지 20년이 고비라고 보는데90살까지 사는 것은 일단 현재의 의료수준으로 볼 때 쉽지 않다고 보고 적어도 앞으로 10년~15년까지 해서 80대 중반까지라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런대로 건강관리에 관한 한 성공이라고 보는데 우리 친구들 생각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산행으로 돌아와 우리 친구들의 산행패턴은 이제 거의 일정한 형태를 띠는 것 같은데 출발해서 대략 3~40분 쯤 걷고 바로 1차 휴식 겸 가지고 온 간식 먹기, 목적지가 멀거나 하면 다시 3~40분 걷고 2차 간식 먹기, 거기에다 기분이 업 되면 막걸리도 한잔 하고, 그래도 목적지에 도착해 점심보따리들을 풀어보면 항상 먹거리가 넘쳐흐르고, 쌀독에서 인심난다고 먹거리가 풍부해서 그런지 친구들 얼굴에도 微笑一色.
막걸리 한잔에 친구들이 가져온 안주로 입가심을 하면 더 이상 다른 옥반가효가 필요한가. 여기에 곁들어 입담 좋은 몇 친구의 애정행각에 관한 구수한 얘기까지 곁들이면 건강관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스트레스 해소 완결판의 한마당이다.
하산하는 길에 동네 산악회에서 산행 온 아주머니 일행과 합석이 이루어지는가 싶더니 결국 우리가 뒤풀이하는 식당까지 같이 동행하여 짧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애프터 얘기도 오가고 했지만 아주머니들이 나이가 있어서 인지 내 생각엔 친구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나만 그런 생각인가? 잘 모르겠네.
그래도 그 와중엔 한 친구는 아주머니 한분과 러브샷도 하고 암튼 꼭 보면 동작 빠른 친구가 있더라 꿩 잡는 게 매라고 어쨌든 잘 했어.
코로나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시산회모임에 참석해서 건강도 챙기고 친구들과 우정도 나누는 현명한 친구들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80대 중반까지라도 같이 떠들고 하면서 지금처럼 함께하면 좋겠네. 어느 시인이 ‘4월은 허벌나게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는데 그래도 오늘 산행기를 쓰면서 듣는 소식에는 지역감염이 한명도 안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네. 희망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 나타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보질 못하고 듣질 못해 없는 것처럼 오해하고 사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
산행기를 쓰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주변의 시시콜콜한 얘기랑 산행하는 내용이랑 콩가루 버물 듯 대충 비비면 되는데 맨날 잘 안 쓸라고 하면서 산행기 쓰라고 했다고 그 좋은 시산회 모임도 불참해 버리는 용감한 친구가 있다는데 절대 그러지들 마소. 산행참석이 중요하지 산행기 그까짓 것이 뭐가 대단한가. 정 쓰기 싫으면 종화친구처럼 사진 몇장 찍고 그 밑에 설명좀 붙이면 산행기 완성되는데 산행기에 너무 방점 찍지 말고 산행에 방점 찍는 착한 시산회 회원이 됩시다. 다음 산행 때 또 봐유~~~~~~
2020. 5. 1. 고갑무 씀
3.오르는 산
수리산은 자주 갔으니 친근한 산이다. 큰딸의 비상근무가 토요일에서 갑자기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되어 어버이날 행사가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변경되었다. 산행을 가려고 했으나 집안일이고 딸들의 반대 주장에 꼼작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산우들도 그러하신가? 내일까지 비가 온다니 견산이 되기 쉽겠으나 잘들 다녀오시라.
올해 시집의 주제를 뇌와 우주물리학, 양자역학으로 잡았으나 문과 전공인 나에게는 무척 어렵다. 특히 거시물리학과 미시이론인 양자역학에서 현재 버전의 물리학으로 풀 수 없는 빛의 파장과 입자의 이중성, 불확정성의 이론, 과연 시간은 존재의 양상인가,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가, 양자도약, 양자얽힘, 양자중첩, 슈뢰딩거의 고양이 모델, 통일장이론을 위한 초끈이론 등등 수많은 개념에 대하여 아직 이해조차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달리 할 일이 없으니 열심히 해보는 수가 내 유일한 무기 아니겠는가. 일단 찔러 봐야지. 좌절과 환희의 이중성에 놀라는 중이다.
4동반시
형채가 추천한 시에 홍 총장님이 호응하셨다. 두 분 모두 감사. 내친 김에 자신의 블러그에 올리 시평까지 옮긴다. 따뜻한 산행 되시라.
좋은 서정시는
우리들 어룽진 마음을 씻어주고
녹슨 가슴을
맑고 밝게 닦아주기 마련이지요
봄에는 그래서 찔레꽃도,
햇살도 그리고 멧새들도
아니 청보리며 바람까지
모두모두 서정시인이 되지요
사람들은 사람들끼리
연록색 香으로 온세상에 풀어내면서
마음밭을 다시 경작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5월은 분명
우리 곁에 와 있고
살맛나게 합니다
-詩하늘 드림
오월-김상현*[좋은생각](2008, 5월호)
나와 봐
어서 나와 봐
찔레꽃에 볼 부벼대는 햇살 좀 봐
햇볕 속에는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려고
멧새들도 부리를 씻어
들어 봐
청보리밭에서 노는 어린 바람 소리
한 번 들어 봐
우리를 부르는 것만 같애
자꾸만 부르는 것만 같애
2020. 5. 8.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詩山會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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