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385회 산행)
일시 : 2020. 5. 16.(토) 10 : 30
모이는 곳 : 전철 1호선 석수역 1번 출구
준비물 : 마스크. 우산, 간식.
1.시가 있는 산행
별 / 이상국
큰 산이 작은 산을 업고
놀빛 속을 걸어 미시령을 넘어간 뒤
별은 얼마나 먼 곳에서 오는지
처음엔 옛사랑처럼 희미하게 보이다가
울산바위가 푸른 어둠에 잠기고 나면
너는 수줍은 듯 반짝이기 시작한다
별에서는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별을 닦으면 캄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별을 쳐다보면 눈물이 떨어진다
세상의 모든 어둠은
너에게로 가는 길이다
-젊은 날, 설악의 봉정암에서 미역국에 밥 말아먹고, 일부러 약간 높은 곳에서 비박하면서 쳐다본 하늘은 별에서 막막한 그리움이 쏟아졌다. 박제가 되어버린 그리움은 내 속을 박물관으로 만들어놓았다. 지금 다시 그 상황이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지금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다중우주론, 빛의 이중성,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 등이 생각날 것 같은 묘한 생각이 든다. 다만 막막함은 닮았을 것이다.
<도봉별곡>
2.산행기
양수리 시산회 384회 산행기/정해황
1.일시 : 2020. 5. 9.(토) 10시30분
2.산행지 : 양수리
3.집결지 : 상봉역
4.참가자 : 김삼모 김종화 김진오 염재홍 이윤상 위윤환 임용복 조문형 정한 정해황 한양기 한천옥 홍황표 (13명)
5.산행코스 : 상봉역 - 양수리
6.뒤풀이 : 연밭식당
금년 우리 집 고추농사가 풍년이라는 희소식을 뒤로 한 채 집을 나서니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요즘 산불이 한창인데 매우 반가운 비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태원클럽 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심란해진다. 코로나19가 전 국민과 방역당국 등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거의 진압단계에 접어들었는데 그리고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우리나라의 국격을 올리는데 한 몫 하였는데 다시 전국으로 퍼져 수많은 사람이 고통 및 사망을 감수해야 한다니 끔찍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젊은이들 그들은 건강하여 코로나에 걸려도 무증상일 수도 있고 그리고 고통이 있다 해도 죽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서인지 전국을 누비며 즐기고 다녔는데 너무나 철이 없다.
목적지를 몇 정거장 앞두고 지하철 내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른다. 자세히 보니 삼모 산우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얼른 알아보기 힘들다. 오랜만에 보는 산우라 반갑다 아니할 수 없다. 상봉역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홍 총장이 미리 대기하고 있었다. 반가운 상봉과 함께 경의중앙선을 타는 곳으로 가니 오늘 모임에 참석하기로 한 친구 여러 명 나와 있었다.
40여분을 타니 양수역 하차다. 양수리란 말보다 우리말인 두물머리란 말이 더 정겹다. 역에서 내려 10여분 밖에 걷지 못했지만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멋있는 넝쿨이 건물을 감싸고도는 연밭식당에서 좀 이르지만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맛난 연잎밥 정식에 먹음직한 해물파전을 앞에 두고 50여년 이상을 함께한 친구들과 막걸리 한잔 걸치니 이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을까 싶다.
식사 후라도 양수리 인근을 산보하기 원하는데 야속한 비가 계속 내려 회원 다수가 “상경하자”함에 홍 총장님의 해산명령이 있었다.
너무 짧은 시간 모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양수역에서 모두 열차에 몸을 실었다. 아쉬움은 터 큰 만남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테니 그것도 나쁘지 않다. 모두 코로나19에 유의하시고 부디 건강하시라.
2020. 5. 14. 정해황 올림
3.오르는 산
양기 산우와 내가 제안해서 들머리를 바꿔준 홍 총장님에게 감사드린다. 손녀를 봐주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행사가 많아진다. 내 일이 있지만 피할 수 없게 됐다.
아폴론과 슈뢰딩거의 고양이
살아오면서 크고 많은 갈등을 봐왔다. 그러나 수많은 성자가 다녀갔어도 세상과 인간은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인간의 이기적 유전자 때문이다. 그러나 반면 역설적 측면에서 이기성이 존재의 이유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이유로 성자들의 종교도 결코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의 존재는 다윈의 진화론으로 무참하게 깨졌고 윤회사상도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시간은 실체가 없고 흐르지 않고 돌면서 과거 현재 미래가 역전될 수 있으며, 모든 것의 최소 단위인 원자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양자역학을 통하여 서서히 실체가 밝혀지는데, 예를 들어 빛의 이중성과 불확정성의 원리, 다중우주를 연상할 수 있는 양자중첩과ㆍ양자얽힘ㅡ아인슈타인의 빛보다 빠른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이론을 뒤엎는다ㅡ과 현대과학의 틀을 깨뜨리는 양자도약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드는 겸손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현재로서는 인공지능을 통한 인간개조, 곧 유전자의 호혜성을 원천적 방식으로 부여하는 것이다. 재미는 없겠지만. 가능한 날이 올 수 있을까. 공상의 퍼즐을 닮은 생각의 한 조각이다. 이것이 올해 나올 시집의 제목과 소재다.
4.동반시
잊지 않고 보내주는 형채 산우에게 감사드린다.
나마스떼, 내 안의 신이 당신 안의 신에게 인사드립니다.
옴 마니 반메 훔, 연꽃 속의 보석 같은 사람이여.
옆모습 / 안도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 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2020. 5. 15. 시를 사랑하는 산사람들의 詩山會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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