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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詩山會 제73회 "용문산" 산행 안내

詩山會 제73회 "용문산" 산행 안내

 

날씨가 눈이 온 뒤라 갑자기 추워졌군...

모다들 김장은 맛있게 담그셨는지???

 

아무래도 이곳 청평은 강원도쪽에 있다 보니

서울보단 추위가 더 한것 같군...

 

다음 산행을 아래와 같이 공지하오니 많이들

참석 해 주시기 바랍니다...

 

ㅇ모임일시 : 2007. 12. 2(일) 08시 정각

ㅇ모일장소 : 잠실역 3번출구(너구리상 앞)

ㅇ준 비 물 : 중식, 막걸리와 안주, 사진기 등

 

"관악산" 산행기를 모처럼 참석한 경식이에게

부탁하였더니 어제 시간을 내어 써 보내왔네.

당일 참석하지 못한 산우들은 읽어 보시길...

 

추운 날씨에 감기들 조심하게나... -여불비-

 

 

詩山會 제72회 “관악산”(11/18) 산행기

 

(참석자) : 13(김종화, 나창수, 박형채, 신원우, 염재홍, 위윤환, 이경식, 이원무, 이재웅, 임춘기, 전 작, 정해황, 조문형)

 

오랜만에 시산회에 나갔다.

오랜만 이라고 산행기를 쓰란다.

점심 때는 오랫만에 나왔으니 시를 낭송하라더니..

지엄한 총무의 하명을 받아 쓰긴 쓰는데, 사실 글재주가 없으니 부담이 된다.

 

한번 쓰고 나서 몇 번인가 수정 가필 해야하고....

펜을 잡으면 한번에 쭉쭉 써내려 가야 하는데, 난 재주가 없음은 물론이고 머리에 든게 짧아서 길게 쓰는 재주는 더욱 없다.

글의 길이가 머리의 무게에 비례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남군이나 종화, 재웅. 형채군의 긴긴 산행기를 보면 그들의 박학함에 기가 죽는다.

아는게 있어야 쓸게 있지...

그래도 무식한대로 한반 써보긴 하자.

 

거의 2개월 만에 산행에 참석했다.

그렇다고 그 동안 산을 잊은 것도 멀리 한것도 아니어서 매주말 산행의 흉내만 냈었다.

때로는 가까이 있는 상도동의 고구동산(김영삼씨댁 뒷동산)이나 봉천동의 국사봉을 산책하기도 하고 주말에는 서울대 입구에서 관악산이나 삼성산 주변을 처와 함께 맴돌았다.

그러나 시산회 산행과는 느낌이 달랐다.

굳이 성철스님의 법어 흉내를 쪼끔 내어 표현하자면 “산은 산이로되 산이 아니었다”는 그런 느낌.....뭔가 부족하고 빠진듯한 산행 아닌 산책을 하면서 보냈다.

 

산행이 있는 날은 일어나자 마자 거실로 나가 바깥 날씨를 살피고 뒷 창문가로 나가서 멀리 보이는 한강을 바라다 보면서 그 날의 날씨를 가늠해 본다.

 

마침 지금 사는 집이 4층 이어서 베란다 앞 정원의 나무 높이가 우리집 높이와 거의 같아 미세하게 휘날리는 나뭇잎의 진동까지 느낄수 있으니, 낙엽이 팔랑거리는 가을의 운치를 더 잘 느낄수가 있는데...약간의 바람이 부는 그런 날씨였다.

지난번 살던 이문동 집은 21층 으로 하늘이 툭 트여 고맙게 살았는데 이번 집은 4층 이어서 앞 정원의 단풍나무와 느티나무의 냄새를 가깝게 느껴서 참 좋다.

하긴 삶도 사물도 생각하고 느끼기 나름이다.

 

A4 용지 2장 이내로 글을 쓰라는 재웅, 원무군의 훈수가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쓰면 도저히 마칠 수가 없을 것 같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자.

 

과천 정부청사역 9,

 

언제보아도 반가운 친구들이다.

사실 그중에 몇 명은 중학교 때부터 알았으니 물경 40년을 친구로 지내는 샘이다.

 

빈곤했던 전라도 시골농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공부는 그런대로 소질이 있어 푸른 꿈을 갖고 광주로 유학왔던 촌놈들이다.

나는 그들과 함께 10대 청소년 시절이나 20대의 청춘시절에 계림동 경향방죽 옆 N군의 2층 자취방이나 용봉동 L군의 자취방에서 그 시절의 꿈을 애기 했다.

서울에 와서는 30대의 직장 초년병 시절과 40대를 거쳐.....지금의 50대까지 산에서 만나 희희닥 거리고 있으니 생각해 보면 참 질긴 인연이다.

 

틈만나면 본론에서 삼천포로 빠지고 있으니... (쩝쩝)

 

하여간에 우리 13명은,

약간 쌀쌀한 초겨울 바람을 귓전으로 느끼면서 국사편찬위원회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백운사쪽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게 아닌가...?

1115일 부터 출입금지란다.

추천만 해놓고 오늘의 산행에 참석하지 않은 금천구의 한양*를 탓한들 무엇하리, 그 친구는 말만 앞선다고 안보인데서 성토하면 무엇하리오...?

 

철장문을 훌쩍 뛰어 넘어 그냥 막무가내로 갔으면 좋으련만....

우리의 얌전한 벗님들이 향교쪽으로 돌아가자면서 백코스를 택하는데 난들 어쩌 겠는가?

주춤 주춤 뒷 꽁무니를 따라가는데 저 멀리 10여명의 남녀 한팀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너무도 당당한 그들을 보고 우리도 그 팀을 따라 중앙공무원교육원과 통신부대 사잇길로 접어 들어 우회전하니 정식 등산코스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다닐만한 길이 나타났다.

 

그 팀을 못 만났으면 오늘의 코스가 확 바뀔 뻔 했다.

하여간 그팀은 앞서 떠나버리고, 우리들은 약간 뒤쳐저 낙엽을 밝으면서 선두주자를 그냥 따라 갔다.

가다보니 우회전하여 약간 내리막길 쪽으로 가고 있었다.

쭉 직진해야할 지형인데.....??

갈수록 태산이다. 길이 안보인다.

희미한 길의 흔적도 사라지고..길없는 길(최인호의 불교소설 이름임을 밝힌다)을 따라 멀리 보이는 팔봉방향만 보고 앞으로 전진하는 형국이었다.

 

길을 모르니 앞서가는 남녀 한팀을 부지런히 쫒아갔다.

대저 가을 산길은 낙엽이 길을 숨겨서 인적드믄 산길을 찾아 가기가 쉽지 않다. 별다른 흔적도 없다.

 

하여간 유격훈련을 하면서 관악산 팔봉(?)을 향하여 암벽도 타고, 잡목을 헤치고, 준포복자세도 취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팔봉옆의 정상 국기봉 옆에 까지 왔다.

 

 

부탁들 하세...

앞으로 등반대장님은 로프를 준비하시게나.

오늘같은 코스는 로프가 있었으면 편리 했으리라 믿네.

그리고 산속에서 코스를 선정하는데, 확실한 자신이 없으면 중지를 모으는게 좋을 것 같네.

가다보면 앞 선두 따라 무조건 쫒아가는데, 길 한번 잘못들면 겨울산에서 헤메다 어둠을 맞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될 것 같네.

 

오늘 안보이는 친구들의 애기를 하면서 좌우가 탁 트이고 햇볕이 내리쬐는 전망 좋은 암반에서 점심을 들었다.

정남이는 요즘 바쁘고 콘디션도 안 좋은 것 같고..

창우는 도봉산 이후 안보이고...

순단씨는 많이 나았고...

(경식이는 모처럼 나왔으니 빼고...)

 

내려 가는 코스를 서울대 정문쪽으로 정했다.

연주대 쪽으로 가다가 좌측 소로를 따라 하산하기 시작했다.

가을의 주역인 단풍과 낙엽이 운치를 더하고, 따스한 가을 햇살과 쾌청한 바람이 빰을 스치는데..... 이 시간 이 품에서 술 한잔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낙엽위에 깔개를 펴고 남은 안주와 술을 총동원하여 한잔씩 마셨다.

이 가을의 느낌을 좀더 가까이 하고 싶었다.

 

가벼운 중간휴식을 끝내고...

서울대 정문 버스 정유장 근처의 토담이라는 대형 포장마차수준의 식당에서 오늘의 마무리 뒷풀이를 했다.

 

사실적 묘사에 충실해야 하는데 기억력이 짧아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아서 어디서 주워들은 애기나 나불거리면서.......그냥 그냥 대충 얼렁뚱땅 이 글로 산행기를 대신한다.

 

20071120 이 경식 씀

 

 

** (추신) **

이상은 이경식 산우가 바쁘신 가운데도 불구하고 짬을 내어 산행기를 적어 보내 왔었네.

혹시나 내게 미룰 것 같기도 하여 오늘 시간을 내어 산행기를 쓸려고 하였었는데, 약속을 지켜줘서 무엇보다 감사할 따름일세... 지난번 제71회 명성산 산행기도 그렇거니와 잘 못된 오타만 수정하고 당일 일어났던 특이한 사항만을 첨가하여 산행기를 공람하네...

 

이번 산행에는 등산로를 잘 못 찾아 이 산우의 산행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잡목들을 헤집고 준 포복자세로 헤메야만 했었고, 육봉능선 인지(?), 팔봉능선(?)을 오르면서 암벽타기에 진땀을 흘리신 신 이사는 일생에서 추억에 남을 만한 산행이었을 줄로 압니다. 무릎보호대와 값 비싼 모자도 잃을뻔 했었는데 다행스럽게 맨 뒤에 가던 내가 줏어 왔었고, 나 원장 또한 점심식사 후 하산시 행불되어 위 대장, 조 산우, 총무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죄로 나와함께 다시 찾으러 올라 가 찾아 왔었던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앞으론 산행을 추천한 산우는 필히 참석하여 길 안내를 부탁 드리옵고, 산행시에는 수시로 인원파악을 하여 낙오자나 행불자가 생기지 않도록 다같이 노력합시다...

 

또한, 총무로서 산우들께 항상 아쉬운 점은 김 전회장이 개인사정으로 맛깔스럽고 재미있는 글을 볼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아직까지 컴에 대한 해박한 실력이 부족 해 우리 “시산회” 홈페이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기 회장님과 산우들께 건의 사항을 하나 드릴까 합니다.

우리들 만의 “시산회”(광주고 20회 등산회 모임) 홈페이지를 만들어 공지사항이나 산행기, 자유게시판, 산행 기념사진 등을 누구나 올릴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정기적으로 회비에서 경비지출이 따름니다만, 소요금액이 그렇게 많지않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다음 산행(122)은 뒷풀이시 화악산, 용문산, 명지산, 치악산 등이 거론되었습니다...

천미터 이상의 산들은 산행 소요시간이 길기 때문에 모두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모든 산우들이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용문산”(양평)을 선정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우리가 가 보지 못한 좋은 명산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산우들이 꼭 가 보고 싶어하는 원거리의 산들을 회장단에서 추천 받아 김 전회장 및 위 대장과 협의하여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리산, 주왕산, 강천산 등등)

 

또 한가지 공지사항으로써 지난 번에도 말씀 드린바 있습니다만, 1219()에는 시산회 ‘송년회’를 갖일 예정입니다. 당일 18시에 인사동 “해인” 에다 예약을 하였아오니 참석하여 주시기 바라오며, 환절기에 모두들 건강관리에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김 종 화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