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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

詩山會 제81회 치악산 산행

詩山會 제81회 치악산 산행

모다들 잘 계시는지...?

 

난, 월~수, 2박 3일동안 남쪽나라 내 고향 광양과 구레

산동마을, 섬진강을 한바퀴 돌고, 고로쇠 물맛도 보고

왔었다네...

 

매화가 피어 있는 다압면의 섬진강가 "청매실농원"엔

벌써 봄이 와 있더군...(이번주 말까지 매화축제기간)

 

다름이 아니오라,..... 이미 알려드린 바도 있습니다만,

지난번 제 80회 북한산 산행후 뒷풀이시 결정한 바 있는

3월 16일(일) 치악산 산행은 조(문형) 산우의 적극적인

섭외로 삼도삼악회에 편승하여 가기로 하였습니다...

 

당일 사전에 참석키로 약속되어 있는13명(세환, 종화,

창수, 기인, 형채, 원우, 윤환, 재웅, 용복, 문형, 근호,

양기, 천옥)의 산우들은 시간을 꼭 지켜 약속된 장소

(07:30, 잠실역4번출구)에 참석하여 주시길 바라오며,..

 

앞으로 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하여 원거리 산행은

두달에 한 번씩만 하기로 하고, 가능한 서울 근교 산행을

실시 하기로 하였아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일요일

뵙도록 하세나... 여불비... 청평에서 종화 배.

 

 

시산회 제 81회 “치악산” 산행기 (2008316/ 남기인)

 

참석자 : 12(기세환, 김종화, 나창수, 남기인, 박형채, 신원우, 위윤환, 임용복, 정해황, 조문형, 한양기, 한천옥)

 

연일 기름값은 최고가를 기록하고 덩달아 달러 값도 오르는 등 물가 불안이 어쩌고 하는 짜증나는 뉴스의 홍수를 잠시만이라도 피할 수 있는 즐거운 시산의 산행이 있는 날이다. 산행 전날에는 소풍을 앞둔 어린 시절의 설레임도 있고 무엇보다 이번에는 어떤 친구들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도 있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매번 산해진미로 친구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친구들에게 무엇으로 보답할까? 하는 조그만 고민도 해 보게 된다.

 

잠실역 4번출구 롯데마트 앞으로 모이라는 김종화 총장님의 메시지를 한번 더 읽고 갔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너구리상 앞으로 갔건만 아무도 없다. 역시 좀더 꼼꼼해져야 할까보다. 이번 산행은 조문형 산우의 제안으로 다른 산악회와 동행하기로 되어 있다니 아마 뭔가가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진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글쎄 이 나이에도 아직은 썸씽스페셜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인지상정이 아닐런지...?

 

회색 수염과 묶은 뒷꽁지머리만 보더라도 산사나이임을 짐작하게 하는 삼도(三道)산악회 회장과 우리 시산회 참가자 12, 4~5명의 다른 참가자 그리고 부부팀을 제외한 유일한 삼도산악회 여성총무 등 20명 정도를 태운 대형 삼성관광 버스는 0750분에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과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에 있는 치악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여기에서 지면도 채울겸 인터넷에서 퍼온 치악산을 인용한다. 치악산은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과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에 있는 산인데 높이 1,288m, 차령산맥의 줄기로 영서(西)지방의 명산이며 강원도 원주시의 진산(鎭山)이다. 주봉우리인 비로봉(飛蘆峰, 1,28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梅花山, 1,084m)·삼봉(三峰, 1,073m)과 남쪽으로 향로봉(香爐峰, 1,043m)·남대봉(南臺峰, 1,182m)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고 서쪽은 매우 급하다.

1973년에 강원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큰골·영원골·입석골·범골·사다리골·상원골·신막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세존대·신선대·구룡폭포·세렴폭포·영원폭포 등 볼거리가 많다. 이밖에 구룡사(九龍寺)·상원사(上院寺)·석경사(石逕寺)·국향사(國享寺)·보문사(普文寺)·입석사(石寺) 와 같은 오래된 절이 많이 있다.

문화재로는 구룡사대웅전(九龍寺大雄展, 강원유형문화재 24)과 영원산성·해미산성터·금두산성 그리고 원성 성남리의 성황림(천연기념물 93) 등이 있다. 등산로가 여러 곳에 열려 있어 매년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치악으로 가는 길에 고막이 터질 듯한 마이크 소리로 삼도산악회장이 치악산의 유래를 설명한다.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구렁이가 까치를 잡아먹는 것을 보고 구렁이를 죽여 까치를 살려 주었는데 날이 어두어 잠을 잔 곳이 구렁이 마누라가 변신한 곳인데 종을 3번 치면 살려 준다고 하여 활을 쏘았으나 실패하여 포기하였으나 까치가 보은으로 머리로 종을 쳐서 살아났다고 하여 꿩“치()”자를 써서 치악산(雉岳山)이고 한단다.

그 외에도 삼도산악회장(김황옥)은 유식한 한자 풀이로 한자에 문외한인 나를 기죽인다.

 

 

무풍천지에 금의동하니

불강산 양안습이라

백인당중 유토하고

무골장군이 반월성 입성하여

입출입출 하다가

백혈을 토하더라

 

글쎄 한자로는 내가 실력이 부족하여 선뜻 옮겨 쓸 수 없으니 이게 맞는 시인지? 아닌지? 본인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파악하기가 어려워 얼른 김삼모 산우라도 부르고 싶었다.

분명한 것은 야리꾸리하면서 해학적인 글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또 삼도산악회장은 몇몇 퀴즈로 우리를 웃게 하기도 하였다.

동작강(한강의 옛 이름이란다)에서 점을 찍으면 단단해지고 점을 빼면 흐물흐물 해지는게 무엇이냐고 묻는데 글쎄...? 답은 물이라고 하더군().

그러면서 요즘 사극 이산이 인기인데 영조가 길을 가다가 땅 위에 한 일자를 그렸더니 어느 도인이 엎드려 절을 하더라. 그 이유인즉 땅() 위에 한 일자()임을 알아보았다고 하더군. 글쎄 그럴듯한 이야기가 아닌가...?

 

아무튼 그럭저럭 귀가 좀 아프기는 하였지만 버스는 어느덧 여주휴게소에 도착하여 나 원장표 홍어 무침, 한 교장의 고창 복분자 그리고 순단표 부침개가 아침의 허기진 배를 그득 채워 주었다. 두 컨테이너에 가득담긴 나 원장의 홍어무침을 보고 모두들 나 원장의 가정에서의 영향력에 감탄 할 따름이었다. 아마 마나님의 손도 무척 커서 큰며느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휴게소 야구연습장 옆에서 ‘스뚜라이크!, ‘오빠잘해!’ 소리를 들으며 나누는 복분자 한잔은 또 다른 맛을 내기에 충분하였다.

다시 버스에 올라서 황골로 향하였다. 역시 버스에서도 삼도산악회장의 강의는 이어진다. 명산은 , , 이 이름에 들어가야 한다는데 그 중에 자가 들어있는 산은 산이라 볼 수 없는 정도의 산이라는데 김정남 전회장님! 그 말이 진짜로 맞나요?

 

이제 버스는 황골로 접어들어 그곳에서 하차하여 우리 일행은 입석사를 거쳐 비로봉 정상을 오른 다음 구룡사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이번 황골에서 오르는 코스는 치악산에 오르는 가장 쉬운 코스라고 한다.

치악산에 오르는 길 중 처음 반은 시멘트 콘크리트길로서 오히려 터벅거리고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였다. 입석사를 지나면서 길은 원래의 산길 모습을 보여주어 한결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역시 산의 진면목은 돌과 흙으로 이어지는 험로일거라 생각했다.

 

사람의 진면목은 함께 여행을 했을 때, 식사를 할 때, 도박판에 앉았을 때, 그리고 위급함이 나타났을 때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시산회원들은 도박만 빼고 모두 함께 하였으니 서로의 진면목은 모두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비로봉에 오르는 길에 잠시 동안의 휴식도 시산회원의 교양강좌는 이어진다.

기 회장님의 꽃샘추위론은 꽃샘추위란 바람이 없으면 뿌리에서 빨아들이는 수분이 먼 나무 끝까지 올라갈 수가 없어서 바람으로 세포를 자극하여 싹을 틔운다는 것이다.

 

또 박(형채) 산우는 고구마가 당뇨 등 모든 병에 좋다고 고구마를 예찬 한다.

혹시 오른쪽과 같은 고구마를 말하는건 아니겠지?

 

비로봉에 오르는 길 9부 능선부터 雪花가 만발하여 모든 이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 자라난 눈꽃은 한폭의 산수화나 다름없었는데 아쉽게도 오늘은 사진작가 모두가 결석하는 바람에 멋진 사진을 남기지 못하고 핸드폰 카메라로 대신하고 결국 비로봉 정상에서는 어느 남녀 한 쌍에게 사진을 구걸하여 어렵게 두 컷을 찍었으나 그 들이 보내주면 역사가 기록되겠지만 아니면 누가 이 치악산의 비로봉 장관을 증명할지 의문이다. 아래에서 볼 때는 석탑이 두 개 인줄 알았는데 정상에 올라보니 석탑은 3개로 모두 그 높이가 3미터 정도로 어디서 그 많은 돌을 가져와서 쌓았는지? 참으로 궁금하기도 하였다.

 

정상에서 식사를 하려 했으나 비좁아 정상 아래 양지 바른 곳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오늘도 역시 문어로 친구들을 즐겁게 하는 위(윤환) 산우, 갑자기 홍주로 친구들 얼굴을 홍당무로 만들어버리는 한 교장, (형채) 산우가 가져온 송화주, 고들빼기, (문형)산우의 오리고기 아무튼 헤아리기 어려운 산해진미에 삼도산악회 여성총무도 놀라 자빠진다. 시산회 별명은 ‘먹산회’라더니 맞나보다.

역시 오늘도 해황이의 모시쑥떡은 산행의 기념품으로 고루 배부되었다.

 

하산길은 구룡사쪽인데 눈이 녹지 않아 모두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다. 아이젠을 했지만 눈길에서 두서너명의 산우는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특히 거의 내려와 이제 눈이 없으니 아이젠을 풀었는데 복병은 방심속에 있었다. 흙으로 덮인 속이 얼어 있을 줄이야...

구룡사에 도착하였다. 구룡의 구자는 아홉구()도 되고 거북구()도 된다고 한단다.

뜻은 여러 산우들이 각자 풀이 하시기 바란다.

 

신원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의 산행을 알게 된 국립공원 관리소 직원들 아마도 비상이 걸린 모양이다. 하산하여 관리소에 도착하니 관리소장이하 직원들이 신 이사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과일과 음료수, 차 그리고 기념품을 준비하여 주신다. 산에 와서 민폐가 아닌 관폐를 끼치게 되어 미안하기도 하였지만 친구 덕에 융숭한 대접을 받고서 오늘의 동반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산행후기를 쓴다고 나보고 읽으라 한다.

점심식사후 기 회장이 별도로 준비해 와 읽었던 “착한 후회”라는 시도 산우들의 가슴에 쉽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시라 하여 다시한번 되새기며 감상해 본다.

 

“착한 후회” / 정용철

 

조금 멀리까지 바래다줄

조금 참고 기다려줄

밥값은 내가 냈어야 하는데

정도는 내가 도와줄 있었는데

 

, 곳에 갔어야 했는데

솔직하게 말했어야 하는데

짐은 내가 들어다줄

오래 머물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줄

선물은 조금 나은 것으로

 

후회는 포기하고 잊어버리지만 작은 후회는 계속되고 아픕니다.

 

구룡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기사에게 픽업해 줄 것을 부탁하였으나 기사양반 배알이 꼬였는지?(약속한 시간보다 우리가 1시간 정도 늦게 도착 하였기에) 올 수가 없단다. 거기는 관광차 통행이 불가하다는데 조금 이해는 되지 않았다.

 

산악회를 따라오니 좋은 점도 있지만 한편으론 불편한 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다른 팀과 동행해야 하므로 시간상으로 제약을 받은 면도 있었다. 구수한 된장국과 더덕막걸리로 이른 저녁을 때우고 이제는 서울로 가는 편안함만 남아 있다.

어쩌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아쉬움인지도 모른다. 다음 산행은 근교의 남한산성으로 할 것을 위윤환 대장이 제안하여 몇 산우가 반대도 있었으나 처음이니 한번은 가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제 46()을 기약하며 모두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영원한 시산회 친구들이여!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자. 파이팅!!! .............. <남기인 씀.>

 

PS. 글을 써본지 너무나 오래되고 원래 비어있는 터라 졸작이 되고 말았소. 친구들이니 이해해 주리라 믿소.

 

이상은 남(기인) 산우가 당일 치악산을 산행하면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상황을 빠짐없이 기술 하였다. 바쁘실텐데 산행후기를 쓰게하여 죄송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한번 써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작성하느라 고생 많았네.

당일 홍어 무침을 너무 많이 해 가지고 와 뒷풀이까지 맛있게 먹었으나 그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산행을 한 나 원장님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신 이사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 한다.

 

벌써 금년도도 3월 중순이고 보니 우리 시산회 산행도 6(81)를 마쳤네.

당초는 월 2회 산행중 원거리 산행 1. 서울근교 산행 1회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원거리산행은 참석율이 저조하여 지난번 북한산 산행때 산우들의 중론을 모아 두달에 한번씩 원거리 산행을 하기로 하였었지.

 

금년에는 아직까지 가 보지 못한 국립공원(“지리산” 5, “월출산” 7, “내장산” 9, “주왕산” 11)을 위주로 무박 2(12, 지리산은 23) 코스로 계획하고 있이오니 이점 참고하시기 바라옵고, 이견 있으시면 연락하여 주시기 바라네.

 

또한 지리산 종주 산행계획은 기히 통보해 드렸습니다만, 사전 대피소(숙박) 예약관계상 331일 까지 참석여부를 꼭 회보하여 주시기 바람.... 여불비례.

청평에서 김종화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