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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시, 사랑에서 행복을 찾다

목요일 / 허연

목요일 / 허연

 

 

사람들 틈에 끼인

살아 본 적 없는 생을 걷어 내고 싶었다.

모든 게 잘 보이게

다시 없이 선명하게

난 오늘 공중전화통을 붙잡고

모든 걸 다 고백한다.

죽이고 싶었고

사랑했고

하늘을 나는 새를 보라는

성경 구절에도

마음이 흔들린다고.

그리고 오늘은 목요일,

죽이 끓든 밥이 끓든

나는 변하지 못했고

또 목요일.

형상이 없으면 그림이 아니야.

따귀 한 대에 침 한 번씩 뱉고 밤을 새우면

신을 만날 줄 알았지.

그림 같은 건

잊은 지 오래라는 녀석들 몇 명과

그들의 자존심과

그들의 투항과

술을 마신다.

그 중에 내가 있다.

오늘은 목요일

결국 오늘도

꿈이 피를 말린다

그 꿈이 나한테 이럴 수가.

[출처] |작성자 KimP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