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 김시천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쩍새 울음 따라 마냥 걷다가
앞산 풀숲에
꽃이슬 되어 눕지요
새벽하늘 별 하나
바라보지요
여기서 거기까지
그리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아침 햇살에 눈을 뜨면
패랭이꽃 두어 송이
피어 있지요
그대 있는 곳
그리 멀지도 않은 곳
손 내밀면 지척인 곳
그대 머물다 간
내 마음 속
꽃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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