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식논리학
동아시아 불교는 근대에 이르러 서양의 학문방법론이 도입되고 범본 티베트본 등의 불전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한문불전만의 불교라고 하기 어렵게 되었다. 특히 서양의 학문방법론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일본은중국 중심의 동아시아불교 전통 속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범본텍스트 중심의 불교인식론논리학의 연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 일본은 수천년에 걸친 한문불전 중심의 불교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범본을 중심으로한 인도불교의 연구 또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주도해 가고 있다. 세계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불교학의 전 방위적인 업적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수천 년간 동아시아 불교의 중심이었지만 근대 이후 한문불전에서조차 일본에 비해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티베트를 점령하면서 티베트 사원에 보존되어 있던 수많은 범본 사본들이 중국의수중에 들어가게 되었고 방대한 분량의 사본연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자신들의 전통인 한문불전의 연구와 더불어 인도불교의 연구 또한 활발하게 일어나게 될 것이다. 한국은 이에 비해 연구현황에서는 일본보다 인프라가 적고 앞으로의 전망에서는 중국보다 희망적이지 않은 상태다. 이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의 불교학 연구현황을 파악하고 한국의 현실에 맞는 불교학의 방향과과제를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선은 아직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불교문헌학을 활성화시키고 발전시켜 불교학의 연구업적을 풍부하게 축적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원전에 대한 직접적인 한국어 번역이 필수적이다. 원전에 대한 일본어의 번역은 일본의 불교이해이고 원전에 대한 중국어 번역은 중국의 불교이해이다. 직접적인 한국어 번역을 통해 한국의 독자적인 불교이해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원전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교 내에 원전연구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후학들을 양성하는데 무리가 없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시스템과 연구업적에 기반할 때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불교의 대중화도, 보다 다양하고 자유로운 철학적 연구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출처] 한국,동아시아 불교학의 연구 동향과 과제 -불교학의 연구방법론: 불교인식론논리학을 중심으로- Buddhist Studies in Korea, East Asia, Its Achiev|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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