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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해탈.열반

‘깨달음, 열반은 현실에서 체험되는 세계’

‘깨달음, 열반은 현실에서 체험되는 세계’

 

‘깨달음 궁극인가, 과정인가’ 제13회 학술연찬회

한기선 | 2014/12/08 18:26

밝은사람들연구소, 29일 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는 11월 29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깨달음, 궁극인가 과정인가’을 주제로 ‘제13회 학술연찬회’를 개최했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와심리연구원(원장 윤희조)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연찬회는 한자경(이화여대)교수의 사회에 따라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이 기조강연을 통해 “선불교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인류를 무지에서 깨어나게 할 수 있는 깨달음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땅에서 고스란히 보존해온 간화선이야 말로 한국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정신문화 명품이다. 간화선 수행을 통해 세계인들이 무명을 밝히고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불교의 깨달음의 이해는 정준영(서울불교대학원대)교수가 ‘붓다의 깨달음, 해탈 그리고 열반’, ▲선불교는 김호귀(동국대)교수가 ‘선종의 깨달음과 그 유형’, ▲불교학은 박태원(울산대)교수가 ‘깨달아감과 깨달음, 그리고 깨달아 마침’, ▲비교종교학은 성해영(서울대)교수가 ‘깨달음 체험과 완성의 의미’, ▲상담심리학은 윤호균(가톨릭대)교수가 ‘온마음 상담과 불교적 성찰’을 발표했다.

 

초기불교의 관점에서 깨달음을 살펴본 정준영 교수는 해탈과 열반을 함께 언급했다. “사성제 고집멸도 중에서 멸성제는 수행을 통해 도달한 궁극 경지인 열반에 해당하고, 도성제는 수행의 과정으로서 계정혜 삼학을 포함한다”고 했다.

 

그리고 해탈은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상태라고 설명하고 3단계로 나아가는데 “첫째는 세간적(육체적) 해탈이며, 둘째는 물질 영역(색계)에서 벗어나는 출세간적 해탈이고, 셋째는 세간 출세간을 벗어나 열반으로 나아가 아라한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열반은 번뇌의 불이 꺼진 경지로 탐진치 삼독심에 의해 타오르는 번뇌의 불이 우리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기에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번뇌의 불을 끈 상태가 열반이다. 번뇌의 불이 꺼지면 윤회가 끝나고, 이 윤회의 종식으로 열반에 이른자가 아라한 또는 깨달은 자인 붓다이다.

 

결국 열반은 유여열반이든 무여열반이든 모두 현실세계 안에서 체험되는 세계이지, 이 세계를 넘어선 초월적 세계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한편 김호귀 교수가 말하는 선불교의 깨달음은 “첫째 불성을 가진 존재로서의 중생 깨달음이며, 둘째는 수행을 통해 본래성불을 터득하는 것이며, 셋째는 보살로서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태원교수는 "부처님의 연기적인 설법을 통해 볼 때 깨달음의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 안전하고 유익할 것 같다" 며 "부처님 설법안에서 깨달음 조건들을 요긴한 것만 간추려보면 깨달음의 성취조건을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4가지 성취조건 가운데 첫째는 조건인과를 포착하는 사유능력, 즉 일체를 연기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다. 둘째는 진리관으로 진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셋째는 이해하는 것과 마음사이의 수행방식 차이와 이해 능력 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넷째는 깨달음의 각자성과 상호 통섭의 연기성, 즉 각자성과 연기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통합을 이루어 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태원은 깨달음의 성취조건을 연기적 사유를 통힌 이해능력의 계발과 탐진치의 해체를 통한 마음능력의 계발로 간주한다. 그는 위빠사나 수행이나 교학 탐구는 전자에 치중한 것이고, 사마타 선정 수행이나 간화선 수행은 후자에 치중한 것으로서 연기적 성찰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깨달음, 열반은 현실에서 체험되는 세계’|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