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용수(N?g?rjuna, 대략 A.D. 150-250)의『중론』(Madhyamaka-??stra)에 나타난 공성(空性)과 이제(二諦), 그리고 중도 개념을 중심으로 중관사상이 추구하는 깨달음의 구조와 열반에 대해서 살펴 본 것이다. 중관사상은 그 어떤 존재도 실체로서 존재할 수 없다고 하는 무자성 공을 주장한다. 이러한 기본 입장에 바탕하여 중관사상은 열반이란 희론적멸(戱論寂滅)의 공성(空性)을 체험하고 자각함으로써 획득되는 무분별의 세계로 규정한다. 그러한 세계에서는 현상(윤회) 그대로가 여실한 진여(眞如: 열반)로서 불이적·평등적·전일적으로 작용한다. 버릴 것도 더 보탤 것도 없는 있는 그대로 대자유의 평안이 바로 중관사상이 추구하는 공성의 깨달음으로서 열반이다. 중관사상에 있어 윤회와 열반이란 버리거나 추구되어야 할 자성적 실체가 아니다. 용수는 사구부정(四句否定)을 통해 일체의 분별적 사고를 부정하는데, 열반 또한 유라고 하든 무라고 하든 상관 없이 자성적 관점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열반이 유의 자성이라면 열반 자체의 항성성·별이성·독립성 (자립성)으로 인하여 그 누구도 성취할 수 없는 별개의 존재가 된다. 만약 열반이 무의 자성을 갖고 있다면 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중관사상에서의 열반이란 현상적 세속[윤회] 그대로가 열반이라는 윤회즉열반(輪廻卽涅槃)의 구조이다. 이러한 논리는 중관사상의 이제설(二諦說)에 의해 설명되는데, 세속적 세계[윤회]가 곧 그대로 승의의 세계 [열반|라는 것으로 실제 윤회와 열반은 하나의 세계이다. 즉, 삶 속에서 번뇌의 생활을 무심·무집착의 해탈의 경지로 전환시키는 현법열반(現法涅槃)이 바로 중관사상의 열반이다.